해방기 박인환 시의 인민 이미지 연구
A Study on People’s Image in Park In-hwan’s Poetry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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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해방기에 박인환은 비서구적 주체의 현실 인식을 담은 시편을 선보였다. 이 시기의 시편들은 동아시아 전역을 넘나드는 심상지리를 녹여낸다. 그 중핵에는 인민 이미지가 가로놓인다. 박인환의 시에 드러나는 ‘인민 이미지’는 반제국주의, 반봉건주의의 당위를 표명한다. 박인환의 시적 기획 속에서 경제사회적, 역사정치적 조건에서 근대 국민 국민 국가의 도출을 향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이유다. 해방기에 박인환은 문학가 동맹의 소장 전위 시인들과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김기림을 경유하여 ‘오든 그룹’이 보여준 헤겔 좌파적 사회주의적 신념에 지지를 표명했다. 박인환은 근대적 시공간의 좌표를 ‘전후’의 파국 속에 정위한다. 상상공감된 공동체 인식은 해방기 박인환이 남긴 시편에서 인민 이미지를 경유한 비판성으로 드러난다. 전향은 이렇게 구축한 인민 주체 기획이 봉쇄되는 생애사적 사건이었다. 표면적으로, 도래할 공동체의 결핍을 노출하는 인민 이미지는 실존적 정체성 물음으로 굴절된다. 해방기 박인환의 시적 기획이 봉쇄되는 지점에서 한국문학사의 알레고리를 읽을 수 있는 이유다.
Abstract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Park's poetry reflected the perception of reality by non-Western subjects. The poems of this period incorporate a mental geography that spans across East Asia. At its center is the image of the people. The ‘people's image’ in Park's poems expresses an anti-imperialist and anti-feudalist stance. This is why we can read in Park's poetic project the will to derive a modern nation-state from the economic, social, and historical- political conditions.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Park In-hwan established a network with the small group of avant-garde poets of the ‘Joseon Literary Alliance’, and expressed support for the Hegelian leftist socialist beliefs of the Odden Group through Kim Ki-rim. Park anchors the coordinates of modern time and space in the catastrophe of the ‘postwar’ period. The imagined sense of community is manifested in Park's poetry from the liberation period as a criticality through the image of the people. The conversion was a life-historical event in which the people's project of self-determination was sealed off. The people's image, which exposes the deficiency of the community to come, shifts to the question of existential identity. This is why we can read the allegory of Korean literary history at the point where Park In-hwan's poetic project during the liberation period is distor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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