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말봉의 대중소설 『찔레꽃』의 사상 —휘트먼과 아리시마 다케오, 그리고 아나키즘
The Thoughts of Kim Mal-Bong’s Popular Novel Jjillekkot(찔레꽃 The Brier Flower) —Walt Whitman, Arishima Takeo, and Anarchism
0
조회
0
다운로드
3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작가는 오랜 시간 ‘찔레꽃’을 인간의 행복에 비유하여 사유해온 듯하며 그렇기에 소설 『밀림』에서도 『찔레꽃』에도 「찔레꽃」 노래가 등장하며 작가의 말에서도 “사람은 모든 대가(對價)를 다 밧첫슴에도 불구하고 손에 쥔 것은 왕왕이 쓸쓸한뷘 가지뿐일 때가 많음에랴! 참으로 꺽기 어려운 찔레꼿!”이라 하였다. 『찔레꽃』 의 주인공 안정순은 가시에 찔리면서도 모성의 전형처럼 주어진 길을 걸어간다. 작가는 자신의 개신교 신앙을 넘어 가톨릭의 성모상을 등장시키고 주인공 안정순을 이 성모상과 함께 찔레꽃의 상징으로 그렸다. 성모와 안정순은 모성의 전형이면서도 가시 돋친 빈 가지의 슬픔을 감내하는 존재들이다. 어렵게 피어난 꽃은 어느새 하르르 지고 안정순을 향하여 사랑하고 오해하며 멸시하고 짓밟던 사람의 부끄러운 얼굴들이 정순의 모성에 기대어 있다. 작가는 안정순의 가시밭길만을 그리고 있지 않다. 휘트먼이 선과 악, 남자와 여자, 백인과 흑인, 부자와 빈민 등 분리 대립된 가치와 제도로 인한 차별과 핍박을 모두 긍정하고, 있는 그대로 수용하듯이 소설에서 제도에 의해 분리되고 억압받는 각양각색의 인물들은 휘트먼의 사상을 드러내는 역할을 맡아 찔레꽃의 상징에 응한다. 작가는 대중소설에 사상성을 전면에 내세우기보다 다양한 인물에 잠입시켜 흥미를 유지하면서 사상성을 성공적으로 담아냈다. 강원도에 농업공동체를 구상하고 실천해 나아가려는 경구의 기획을 중심으로 적서차별 철폐와 농촌공동체의 재건, 빈부격차의 해소, 죽음의 묘사에서 종교의식의 합일 등을 보여주고 가부장주의와 남성우월주의를 비판하면서 남녀평등을 웅변으로 부르짖기도 하였다. 본고는 휘트먼의 혁신적사상을 받아들인 아리시마 다케오의 사상적 역정이 김말봉의 휘트먼 수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휘트먼의 사상과 함께 참고하여 『찔레꽃』의 사상을 규명해보았다. 찔레꽃의 사상을 육화해 보여준 존재 안정순은 작가의 삶에 대한 비극적 인식을 나타내며 동시에 성모마리아 이미지로 그린 찔레꽃이다. 신 구교의 경계를 넘어 찔레꽃을 삶의 상징으로 제시한 작가가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돈과 사랑을 좇는 꽃들이 모두 진 빈 가지의 성모 이미지 또는 모성이야말로 우리 삶의 구원이라는 사상이다.
Abstract
Kim Mal-Bong has long used “Jjillekkot” as a metaphor for human happiness. The song 〈Jjillekkot〉 appear in novels 『Millim(Jungle)』 and 『Jjillekkot(The Brier Flower)』. “People pay all the price, but what they hold in their hands is often a lonely empty branch, Jjillekkot, really hard to get! ” Kim said. An Jung-Soon, the heroine of Jjillekkot, walks the path of motherhood through all kinds of difficulties. Even though Kim was a Protestant believer, she used the Catholic Virgin image, and portrayed the main character Ahn Jung-soon as the Virgin Mary and a Jjillekkot. The Virgin Mary and An Jung-Soon are the epitome of motherhood, yet endure sadness. People who misunderstand, despise and trample An Jung-Soon rely on her motherhood. Kim doesn’t just describe An Jung-Soon’s difficulties. Whitman affirmed and accepted discrimination due to conflicting values and institutions: good and evil, men and women, white and black, rich and poor. In Kim’s novels, characters separated and oppressed by social regulation reveal Whitman’s ideas, which are also symbols of Jjillekkot. Kim did not bring ideology to the fore in popular novels, but showed them through various characters. For example, Kyung-goo conceived of an agricultural community in Gangwon- do, showing the elimination of discrimination against legitimate sons and bastard sons, reconstruction of rural communities, resolving the gap between the rich and the poor, and the unity of religious consciousness. And with his voice, the writer criticized patriarchalism and male supremacy. I thought that Walt Whitman’s innovative ideas and Arishima Takeo’s ideas had a profound influence on Kim. Based on Whitman’s ideas, I investigated the ideas of Jjillekkot. Ahn Jung-soon is a person who specifically showed Jjillekkot’s thoughts. Ahn is Jjillekkot, depicted as the Virgin Mary, which represents Kim’s tragic perception of life. Kim showed Jjillekkot as a symbol of life. Even if the flowers fall off and become empty branches, the wounded flowers become the salvation of life like the Virgin Mary or motherhood.
참고문헌 (28)
- 김말봉, "찔레꽃(원본신문연재소설전집 2권)", pp.211~271 (1987), 깊은샘
- 김말봉, "찔레꽃" (2014), 소명출판
- 김말봉, "오월의 노래", 신가정, pp.8~ (1935)
- 김말봉, "십만 애독자에게 보내는 작가의 편지", 삼천리, pp.71~ (1935)
- 김말봉, "어머니의 추억", 평화신문, ~ (1957)
- 김동길, "링컨의 일생", pp.218~230 (2015), 샘터
- 김미현, "여성문학을 넘어서", pp.221~252 (2002), 민음사
- 김응교, "그늘 : 문학과 숨은 신", pp.319~322 (2012), 새물결플러스
- 김춘미, "김동인연구", pp.119~ (1985),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 김항명, "찔레꽃 피는 언덕: 김말봉" (1976), 명서원
- 문예춘추, "天才 菊池寬—일화를 통해 본 작가의 민낯", pp.162~ (2013), 문예춘추
- 박성봉, "대중예술의 이론들", pp.11~ (1994), 동연출판사
- 서영채, "소설의 운명", pp.173~197 (1996), 문학동네
- 심원섭, "문학의 관계론적 연구", pp.79~ (1998), 국학자료원
- 정하은, "김말봉의 문학과 사회", pp.47~ (1986), 종로서적
- 조성면, "한국 근대 대중소설 비평론", pp.415~ (1997), 태학사
- 최동호, "정지용전집2—산문", pp.326~460 (2015), 서정시학
- 가가와 도요히코, "그리스도교입문" (2015), 레베카
- 우스이 요시미, "일본 다이쇼문학사", pp.196~199, 동국대학교 출판부
- 월트 휘트먼, "월트 휘트먼 시집" (1976), 정음사
- 김민아, "아리시마 다케오 문학과 기독교관의 변용에 대한 연구", 박사, 일어일문학, pp.2009
- 서정자, "여성과 문학 제1집", pp.292~314 (1989), 한국여성문학연구회, 문예출판사
- 서정자, "삶의 비극적 인식과 행동형 인물의 창조-김말봉의 『밀림』과 『찔레꽃』 연구", 여성문학연구, (8), pp.190~230 (2002), 한국여성문학학회
- 서정자, "김말봉의 『밀림』 재론 —아나키즘과 기독교정신 구현방식을 중심으로", 여성문학연구, (49), pp.172~208 (2020), 한국여성문학학회[DOI]
- 신인섭, "일본 근대 지식인들의 근대상", 日本語文學, (12), pp.303~326 (2002), 한국일본어문학회
- 이서윤, "有島武郞文學硏究 : 高貴なる<叛逆者>像の追究", 박사, 일본근현대문학, pp.2010
- 정다현, "해방 전후 정지용의 시 의식의 변모와 휘트먼 시 번역의 관련 양상 연구", 석사, pp.2018
- 정헌, "정치적 이상과 인간적 현실: 월트 휘트먼 시와 이념의 세 단계", 박사, 영어영문학, pp.199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