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신선비> 설화의 결혼 상징과 의미
Symbols and Meaning of Marriage in the Tale of "Gurŏngdŏngdŏng Sinsŏnbi(Snake Husb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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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구렁덩덩신선비> 설화는 세계적으로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이다. 사건 전개가 매우 흥미로울 뿐 아니라 내용도 깊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상징적 표현이 너무 많아서 이해가 쉽지 않다. 재미있는데 무슨 내용인지 꼭 짚어 말하기는 어렵다. 우선 이야기를 크게 세 개의 결절점으로 크게 묶어볼 수 있다. ‘할머니가 구렁이를 낳았다. 구렁이가 셋째딸과 결혼한다. 신랑과 재결합하여 잘 산다.’ 이렇게 보면 구렁이와 셋째 딸의 혼인과 이별 그리고 재결합의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첫 번째 결혼이 아니라 이별 뒤의 재결합에 비중을 둔 것이다. 이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민담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극복하고 결혼하는 것으로 끝마치는 이야기들이기 때문이다. 그와 달리 이 이야기는 결혼한 뒤의 문제를 다루는 민담이다. 본고는 구렁이가 허물을 벗어 새사람이 되는 전반부와 색시가 시련을 겪고 새사람이 되어 신랑과 재결합하는 후반부를 모두 결혼의 의미를 탐색하는 구성으로 이해했다. 대지에서 나온 남성의 자연 상태의 특성은 아직 인간적으로 또는 문화적으로 세련되지 못하여 동물성을 가지고 있는 것을 구렁이와 그 껍질로 이해했다. 여성을 만나서야 껍질을 벗고 새로운 인간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그러나 동물성의 원초적인 남성적 힘은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고 싶어 했다. 색시는 껍질을 태워버리게 됨으로써 남성성을 일방적으로 부정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로 인해 결국 신랑을 잃었고 다시 찾으러 나섰다. 안정과 청정을 바라는 여성적 요구만으로 결혼이 유지되지 않았던 것이다. 신부는 비로소 집을 나와서 삶을 경험하게 된다. 빨래, 논일, 까마귀의 구더기 등을 통해서 현실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노동과 이분법을 거부하는 삶의 자세를 새로 배웠다. 현실적 능력과 정신적 비약을 통해서 색시는 과거의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사람이 되어 신랑과 재결합하게 되었다. 이러한 관점으로 흥미로우나 수수께끼 같던 까다로운 여러 상징적 표현들을 일관되게 이해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전반부의 여성의 우위가 후반부의 여성의 열세로 전환되는 역사적 변이를 반영하고 있다는 관점도 갖게 되었다. 그것은 온달설화의 평강공주 같은 여성 주체가 오히려 남성이 주도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신부가 되는 시대가 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는 결과적으로 전통시대의 현실을 반영하게 되었다. 전반부의 구렁이는 보다 쉽게 결혼한다. 결혼한 날 쉽게 탈바꿈하여 인간이 된다. 또한 혼인만으로 우위에 놓이는 남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결국 이 이야기는 후반이 강조되어 보다 성숙한 여성으로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지만 이는 동시에 혼인의 자격이 있는 현명한 여성의 조건을 남성 위주로 펼쳐보인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한 부분적인 반론이 <손 없는 색시> 같은 설화로 제기되었다.
Abstract
"Gurŏngdŏngdŏng Sinsŏnbi" or "Snake Husband" is widely known throughout the world as the folktale "Search for a lost husband", Aarne-Thomson Type 425. It is interesting to read or hear the story, but it is hard to understand what the tale means, for there are so many symbolic expressions. We can notice that there are three nods in this tale. 'A grandmother gave birth to a snake son. The snake son married to the third daughter of a rich neighbor. She was reunited with her separated husband.' So we can say that it is a tale about the marriage of the snake son and the daughter, their separation and reunion. And the importance of it is the reunion. Unlike most of the folk-tales, this story deals with the married life after wedding. "Gurŏngdŏngdŏng Sinsŏnbi" is consisted of two parts; the first part is about the snake husband sloughing its skin as he married the lady, and the second part is about the wife who has undergone various ordeals to meet again her husband. We can interpret the snake and its skin as masculinity based on the animality stemmed from Mother Earth. He was not sophisticated. He could cast is skin after he met the other sex. He, however, does not want to throw away or forget the skin, a kind of his identity. Committing the snake skin to the flames, the wife brought about the bad result, disregarding the masculinity of her husband. He was to go away from home. Only the feminine demands on security and cleanliness could not keep her house. The wife was to undergo necessary trials; cleaning maggots, washing amounts of clothes, a year rice farming. She have learned daily toil and attitude denying the dichotomy of life. Ability to accept reality and mental jump enabled her turned over a new leaf and reunite the missing husband. "Gurŏngdŏngdŏng Sinsŏnbi" highlighted the second part. We can understand this story as the female way to mental growth. But the readers are also apt to reject the male way of thinking by which men want to domesticate women at the same time. The stories like "Lady without Hands" could be regarded as a counter argument against this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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