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문록>의 여성인물 형상화와 그 서술시각
The features of women characters’ figures and the narrative perspective of Hwamun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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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문록>은 주체적인 여성 인물 형상화로 주목받아온 작품이다. 애정 욕구를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호홍매와, 남편의 강압적 태도에 항거하는 이혜란의 형상은 그러한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서사가 전개되면서 이들의 성격이 변화된다는 사실 또한 주목을 요한다. 호홍매는 화경에 대한 애정 욕구를 상당부분 절제 내지는 단념하게 되고, 이혜란은 반대로 화경의 애정 상대로서의 역할을 수용하게 된다. 즉 두 여성 인물은 상호 동화적인 성격 변화의 과정을 거친다. 이러한 변화는 갑작스럽고 부자연스러운 것이지만, 화경의 요구에 따라 관철되며 또한 긍정적으로 서술된다. 결국 <화문록>의 서술자는, 여성의 애정 욕구를 경계하면서도 일부 긍정한 것이 아니라, 한 여성이 애정에 대해 상반된 태도를 동시에 가질 수 있으며 또 그래야만 한다고 본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호홍매와 이혜란은 당대 상층 여성들의 내적 갈등과 그로 인한 자기 인식의 분열을 반영한다. 여성 독자들은 남편과의 관계에서 애정 욕구를 억제하고 질투심을 드러내지 않을 것을 요구받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남편과의 애정 관계 면에서 혼인 생활에 불안과 위기 또한 느끼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화문록>은 이러한 독자들의 심리적 갈등과 혼란, 그리고 모순된 애정관을 드러낸 작품이다. 아울러 이 작품의 특징인 중첩적 서사구조와 유머의 활용 또한 이러한 여성 독자들의 처지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가문과 국가의 갈등이 상호 연계되어 있는 중첩적 서사구조의 경우, 황제의 필요에 의해 황후당과 귀비당의 대립이 해소되고 두 당파가 서로 융화하는 양상이 화경의 요구에 의해 호홍매와 이혜란이 상호 동화되고 화합하게 되는 양상과 같다. 또 ‘속고 속이기’의 유머는, 애정 없이 성립된 부부 관계의 안정성에 대한 믿음이 의심받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를 웃음의 소재로 삼았다는 점에서 남편과의 혼인 생활에 대한 상층 여성 독자들의 숨은 불안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Abstract
Hwamunrok has been thought to imply feminist perspective, because it includes two women characters who are very proactive in achieving their own goal in their marital lives. In this paper, though, their characters were analyzed again with emphasis on the change of personalities through the narrative development. As result, Ho-hongmae and Lee-hyaeran turned out to change their innate personalities according to the demand of Hwa-kyoung, their husband. They give up their original goals and come to resemble each other to meet Hwa-kyoung’s request. As to say, they experience the split in their identities due to the ambivalent demand of the husband. Moreover, the narrator does not criticize Hwa-kyoung’s unreasonable attitudes. He is depicted to have the authority to control his wives’ personalities. It means that the narrative perspective of Hwamunrok may not be as progressive as the researchers have thought before. In addition, eccentric narrative devices such as humor and the analogical structure between conflicts in the family and the palace were found to reflect the realization of women readers about their own problems concerning the relationship with their husba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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