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권력형 성추문의 서사로 <쌍화점> 읽기-미투(#MeToo) 운동의 관점에서-

Reading Ssangwhajeom as a Narrative of a Powerful Sexual Scandal- From the perspective of the #MeToo movement -

0

조회

0

다운로드

2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본 논문은 미투(#MeToo) 운동의 관점에서 <쌍화점>을 권력형 성추문의 서사로 파악하였다. 선행 연구에서는 발생한 사건을 성추행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상대적으로 적으며, 설령 발생한 사건을 성추행으로 접근하더라도 화자의 어조 등을 근거로 하여 화자가 사건을 성추행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는 견해가 다수를 이룬다. <쌍화점>에 제시된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연구자의 해석 영역으로 남겨진 측면이 많기에 이러한 해석은 허용될 수 있다. 그러나 <쌍화점>에서 발생한 사건을 성추행의 관점에서 일관되게 해석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쌍화점>을 권력형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이후 성추문으로 확산되는 과정이라 해석하였다. 발생한 사건은 화자(A)가 삼장사 주지에게 손목을 잡힌 행위이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확정적 진술은 작품 문면에 드러나 있지 않다. 화자가 사건을 진술하며 사건에 대한 태도를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손목을 잡힌’ 사건은 성추행부터 남녀 간의 정사로까지 다양하게 해석된다. 선행 연구에서는 화자의 태도 없음을 화자가 사건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신호로 해석한 경우가 많은데, 이는 성추행 피해자가 보이는 가장 일반적 대응이 ‘침묵’이며 사건을 진술해야 하는 경우 담담한 어조로 진술한다는 점을 간과한 해석이다. <쌍화점>에서 사건이 발생한 이후에 화자가 취하고 있는 행위의 특징은, 자신이 직면한 사건에 대한 입장을 직접 드러내는 대신 사건이 소문으로 확산될 것을 더 걱정한다는 점이다. 성 스캔들이 발생하여 소문으로 확산되는 경우 소문의 언어는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이냐에 크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사건을 당한 당사자로 자신이 당한 행위가 다른 이들에게 알려졌을 때 자신에게 가해질 비난, 오명, 낙인 등을 예상하였다면, 사건이 왜곡되어 성추문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으려는 화자의 대처는 지극히 자연스럽다.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는 사건을 전해들은 이(B)의 발화로, 이 발화야말로 <쌍화점>이 지닌 성추문의 확산적 성격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B는 앞서 일어난 사건의 성격에 대한 확신과 평가 등을 내포한 발화를 통해 자신도 A가 경험한 사건의 당사자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표출하고 있다. B의 발언 속에서 A의 발화는 깡그리 무시된 채, “긔 자리”에서 남녀 간의 정사가 발생하였다는 판단은 사건의 실체적 진실로 전제되어 있다. 성추행 사건이 소문으로 확산된 것으로 작품을 해석하는 관점에서는 “긔 잔티 거츠니없다.”는 B와는 또 다른 제3의 화자인 C가 성추문을 전해들은 이후 성 스캔들의 성격을 남녀 사이의 정사로 단정 짓고, 해당 사건이 일어난 장소에 대한 긍정적 혹은 부정적 판단을 드러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해석 속에서 C의 발언은 B의 발언에 이어 성추문의 확산 과정을 드러내는 사례로 파악할 수 있다. 이상과 같이 <쌍화점>은 자신의 의도와 무관하게 성추행에 휩싸인 피해자가 성추행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성 스캔들을 대하는 다중의 태도와 성 스캔들이 소문으로 형성되는 과정, 즉 성추문의 확산 과정 등을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으로 해석할 수 있다.

Abstract

In this paper, I interpreted the "Ssangwhajeom" as a narrative of a powerful sexual scandal from the viewpoint of a #MeToo movement. In previous research, there are relatively few views interpreting incidents as powerful sexual scandals, and there are a number of opinions showing that the speaker does not regard the incident as a sexual scandal based on her tone even when she is approaching the scandal. This interpretation is possible because not enough information is presented in the "Ssangwhajeom" and there are many aspects left up to the interpretation of ​​the researcher. The incident occurred when the speaker's wrist is caught by a priest. The speaker does not reveal her position on the sexual scandal she has experienced. She worries that the incident will be distorted and spread as a sex scandal. In the words of a third person who reported this case, it can be seen that the sexual harassment experienced by the speaker has been transformed into a sex act under mutual agreement "Ssangwhajeom" can be interpreted as a work that clearly shows the attitude of women surrounded by sexual harassment regardless of their intentions, multiple attitudes toward sex scandals and how rumors spread around such scandals.

참고문헌 (57)

  1. "고려사(高麗)史) 권71", 지(志)권25 악(樂)2, 속악(俗樂), <제위보(濟危寶)>, ~
  2. "악장가사(樂章歌詞)", 쌍화점, ~
  3. 강명혜, "풍요의 노래로서의 쌍화점", 고전문학연구, 11 (1999), 한국고전문학회
  4. 고정희, "<쌍화점>의 후대적 변용과 문학치료적 함의", 문학치료연구, 5, pp.43~72 (2006), 한국문학치료학회
  5. 김기영, "<쌍화점>의 내외 공간과 화자의 이중성 고찰", 어문연구, 43, pp.189~208 (2003), 어문연구학회
  6. 김대행, "고려시가의 정서" (1995), 개문사
  7. 김명준, "쌍화점 형성에 관여한 외래적 요소", 동서비교문학저널, (14), pp.7~28 (2006), 한국동서비교문학학회
  8. 김석회, "쌍화점의 발생 및 수용에 관한 전승사적 고찰", 어문논지, 6(7) (1990), 충남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9. 김유경, "쌍화점 연구", 열상고전연구, 10 (1997), 열상고전연구회
  10. 김유정, "쌍화점 화자 검토", 국제언어문학, 11 (2005), 국제언어문학회
  11. 김지은, "<쌍화점>의 樂章的 성격 고찰", 문화와융합, 40(8), pp.685~710 (2018), 한국문화융합학회
  12. 김태환, "쌍화점 결구“덤거츠니”의 재해석", 한국학, 35(2), pp.227~253 (2012), 한국학중앙연구원[DOI]
  13. 나정순, "고려 가요에 나타난 성과 사회적 성격",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6), pp.393~420 (2003), 한국고전여성문학회
  14. 노성훈, "침묵의 이유 : 여성의 직장 내 성희롱피해 대응방식 결정요인", 형사정책연구, 29(2), pp.173~198 (2018), 한국형사법무정책연구원
  15. 박노준, "쌍화점고", 한국학논집, 11 (1987), 한양대학교 한국학연구소
  16. 朴德裕, "<雙花店>의 韻律 및 統辭構造 연구", 어문연구(語文硏究), 29(2), pp.21~42 (2001), 한국어문교육연구회
  17. 박병채, "새로 고친 고려가요의 어석 연구" (1994), 국학자료원
  18. 박상영, "<쌍화점>의 담론 특성과 그 문학사적 함의", 국어국문학, (159), pp.85~119 (2011), 국어국문학회[DOI]
  19. 박상영, "고려속요에 나타난 서사성의 한 양상과 그 시가사적 전승", 한국시가연구, 32, pp.153~190 (2012), 한국시가학회[DOI]
  20. 박혜숙, "고려속요의 여성화자", 고전문학연구, 14 (1998), 한국고전문학회
  21. 성호경, "<雙花店>의 시어와 특성", 한국시가연구, 41, pp.81~109 (2016), 한국시가학회[DOI]
  22. 신영명, "'쌍화점'의 어조와 미의식", 우리어문연구, (8), pp.197~218 (1994), 우리어문학회
  23. 신영명, "알레고리로 읽는 <쌍화점> -충렬왕 복위 전후 정치사와의 관련을 중심으로-", 한국시가연구, 36, pp.27~49 (2014), 한국시가학회[DOI]
  24. 양희찬, "쌍화점의 구조에 대한 재고", 국어문학, 34 (1999), 국어문학회
  25. 어강석, "構造的 相關性으로 본 雙花店", 고전문학연구, (38), pp.241~278 (2010), 한국고전문학회[DOI]
  26. 어강석, "‘男女相悅’의 含意와 고려가요 <雙花店>의 性格", 고전과 해석, 25, pp.7~43 (2018), 고전문학한문학연구학회
  27. 여운필, "쌍화점 연구", 국어국문학, 92 (1984), 국어국문학회
  28. 여증동, "쌍화점 고구(1)-발원적 고찰을 중심으로", 어문학, 19 (1968), 한국어문학회
  29. 여증동, "쌍화점 고구(2)-무대 해석을 중심으로", 국어국문학, 47 (1970), 국어국문학회
  30. 여증동, "쌍화점 고구(3)-대본 해석을 중심으로", 국어국문학, 53 (1971), 국어국문학회
  31. 염은열, "공감의 미학, 고려속요를 말하다" (2013), 역락
  32. 이강한, "충렬왕대의 시대상황과 음악정책", 韓國史學報, (55), pp.117~163 (2014), 고려사학회
  33. 이도흠, "고려속요의 구조분석과 수용의미 해석-쌍화점과 동동을 중심으로", 한국시가연구, 1(1) (1997), 한국시가학회
  34. 이정선, "<雙花店>의 구조를 통해 본 性的욕망과 그 의미", 대동문화연구, (71), pp.113~141 (2010), 대동문화연구원[DOI]
  35. 임주탁, "<三藏><蛇龍>의 생성 맥락과 함의", 한국시가연구, (16), pp.122~153 (2004), 한국시가학회
  36. 임주탁, "고려가요의 텍스트와 맥락 -<가시리>와 <쌍화점>을 중심으로-", 국문학연구, (35), pp.35~65 (2017), 국문학회
  37. 정병헌, "한국 고전문학의 교육적 성찰" (2003), 숙명여자대학교 출판국
  38. 정운채, "쌍화점의 주제", 한국국어교육연구회 논문집, 49 (1993), 한국어교육학회
  39. 정운채, "삼장과 사룡의 원심력과 구심력", 국어교육, 83 (1994), 국어교육연구회
  40. 정운채, "악장가사의 쌍화점과 시용향악보의 쌍화곡과의 관계 및 그 문학사적 의미", 인문과학논총, 26 (1994), 건국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41. 정운채, "삼장 및 쌍화점과 서동요 관련 양상", 고전문학연구, 10 (1995), 한국고전문학회
  42. 조희정, "고전문학교육 연구" (2011), 한국문화사
  43. 조희정, "2009 개정 교육과정 시기 국어・문학 교과서 고전문학 제재 수록 양상 연구", 고전문학과 교육, (32), pp.63~118 (2016), 한국고전문학교육학회[DOI]
  44. 최규성, "고려 속요를 통해 본 고려후기의 사회상-쌍화점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사학연구, 21 (2000), 한국사학회
  45. 최미정, "고려 속요의 전승 연구" (2002), 계명대학교 출판부
  46. 최은숙, "<쌍화점> 관련 텍스트에 나타난 소문의 구성 양상과 기능", 동양고전연구, (39), pp.7~31 (2010), 동양고전학회
  47. 최정윤, "쌍화점의 골계성 연구", 문창어문논집, 38 (2001), 문창어문학회
  48. 최철, "쌍화점의 문학적 해석", 연세교육과학, 44 (1995), 연세대학교 교육대학원
  49. 하윤섭, "정치적 텍스트로서의 쌍화점", 한국고전문학교육학회‧고려대 한류융복합연구소 공동 학술대회 발표 자료집 (2019), 한국고전문학교육학회‧고려대 한류융복합연구소
  50. 허남춘, "쌍화점의 우물 용과 삿기광대", 반교어문연구, 2 (1990), 반교어문학회
  51. 허라금, "성적 수치심과 권력, 그리고 수치 처벌의 정당화", 철학연구, 143, pp.291~314 (2017), 대한철학회[DOI]
  52. 허왕욱, "욕망의 구조로 읽은 <쌍화점>", 고전문학과 교육, (21), pp.73~104 (2011), 한국고전문학교육학회[DOI]
  53. 황보관, "<雙花店>의 시상구조와 소재의 의미", 韓國古典硏究, 0(19), pp.301~326 (2009), 한국고전연구학회
  54. Martha C. Nussbaum(마사 너스바움), "혐오와 수치심 :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 (2016), 민음사
  55. "표준국어대사전"[URL]
  56. "JTBC 서지현 검사 인터뷰" (2018)[URL]
  57. "서지현 검사가 올린 안태근 성추행 폭로 글" (2018)[URL]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4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