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19세기 여성일기 「병인양난녹」의 작가와 작품세계

On the Writer and the World of Naju Imssi's Byeonginyanglanrok(丙寅洋亂錄)

1

조회

0

다운로드

7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논문은 1866년에 발발했던 丙寅洋擾 때에 한 양반가 여성이 쓴 한글일기 「병인양난녹」의 작가 문제를 재론하고, 작품 세계를 구명하였다. 「병인양난녹」은 한 양반가 여성이 직접 겪은 전쟁 체험과 수난의 양상을 매우 사실적이며 생동감 있는 언어로 표현한 한글 일기작품이다. 조선시대 한글일기문학사의 전통 속에서 마지막을 장식하는 작품이다. 그동안 이 작품의 작자를 경주김씨로 비정하였는데, 이 논문에서는 작품 내 서술과 족보 등의 관련 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병인양난녹」의 작자가 강화도에 세거하던 驪興閔氏 집안의 閔致升과 결혼을 한 羅州林氏(1818-1879)임을 새롭게 밝혔다. 19세기 여성문학사에서 「湖東西洛記」의 저자 錦園과 이번에 새로 밝혀지는 여성 작가 나주임씨가 서로 사돈지간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錦園이 1817년생이고, 나주임씨가 1818년생이니, 두 여성 문인이 같은 시대를 살았던 셈이다. 「병인양난녹」의 기본적인 서술은 두 축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하나는 전쟁의 참혹상과 피란상을 서술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쟁이라는 극한적인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다양한 모습들을 다루는 것이다. 「병인양난녹」은 강화도에 거주하였던 한 양반가 여성의 눈을 통해 전쟁이라는 극한적 위기 상황 속에 자신을 포함해 강화도민들이 겪어야 했던 고통과 참상을 생생하게 증언하였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삶의 터전을 버리고 피란가던 당시인들의 모습, 강화도를 탈출하여 황해도 평산으로 피란가던 자신의 체험을 긴박감 있게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그리고 작가는 같은 여성의 입장에서 전쟁 상황에서 겪는 여성 수난을 부각시켰다. 「병인양난녹」의 또 다른 서술축은 전쟁이라는 극한적인 위기 상황에 대응하는 조선의 다양한 모습들을 다루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지배층, 관군의 무기력한 대응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한편, 이와는 대조적으로 개인의 안위를 돌아보지 않고 순절과 충의를 발휘한 인물들의 행적을 높이 평가했다. 한편 작가는 서구의 충격 속에서 그들의 문명과 폭력을 경험하는 한편, 작가는 전쟁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구질서의 붕괴를 체험하게 된다. 여성이 전쟁 체험을 일기의 형식을 빌어 표현한 앞 시기 작품으로는 남평조씨의 「병자일기」가 있다. 「병자일기」에는 병자호란 중에 겪은 피난 생활의 고난과 시련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있다. 나주임씨가 지은 「병인양난녹」은 남평조씨의 「병자일기」가 만들어놓은 한글일기문학의 전통을 이어받고 있는 것이다. 또한 「병인양난녹」은 柳袗의 「임진녹」, 金若行의 「적소일기」, 어느 하급병사의 「날리가」 그리고 李世輔의 「신도일록」으로 이어지는 한글일기 서술방식의 전통 – 사건이 경과된 후 일정 시점에서 과거의 시간을 작가의 내면 의식 속에서 재구성하여 회상하는 방식 – 을 계승하였다. 「병인양난녹」은 이세보의 「신도일록」과 함께 19세기 중후반의 한글일기문학을 대표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문학사적 의의가 크다.

Abstract

This thesis aim to examine to explain the writer and the world of Naju Imssi’s Byeonginyanglanrok which was written in Korean in the late 19th century. And I was concerned about it’s status within diary literature in the late Chosun dynasty. Kyeongju Kimssi has known as the writer of Byeonginyanglanrok until now. I researched many information on the writer and family trees. As a result the writer of Byeonginyanglanrok is not Kyeongju Kimssi but Naju Imssi. Naju Imssi wrote her diary after Korea-France war in 1866. Byeonginyanglanrok was based on her experience and rumors about war. Byeonginyanglanrok was concerned about the horrors of Korea-France war in 1866. Especially Byeonginyanglanrok was concerned about the physical and emotional suffering and pain of women during war. When Korea-France war in 1866 broke out, the writer and her family escaped from her hometown. At the time of the war Naju Imssi took refuge in Pyeongsan. Byeonginyanglanrok based on the writer’s experience and the rumor. I believe that analyzing characteristics of Byeonginyanglanrok can contribute to understanding the literature history of diaries in Chosun dynasty. Also, I expect that this kind of approaching could play a role in creating another methodology to analyze diaries as a branch of literature.

참고문헌 (38)

  1. 羅州林氏, "병인양난녹", 부산 이주홍문학관
  2. "丙寅洋亂錄", 고려대
  3. 梁憲洙, "荷居集"
  4. 梁憲洙, "國譯 荷居集" (2005), 충장공 양헌수대장 기념사업회
  5. 韓應弼, "禦洋隨錄", 규장각
  6. 宋申用, "丙寅洋擾" (1957)
  7. 송헌석, "丙寅洋擾" (1928), 덕흥서림
  8. 신희철, "外案考" (2002), 보경문화사
  9. 驪興閔氏族譜所, "驪興閔氏族譜", 규장각
  10. 閔泳采, "驪興閔氏族譜" (1923), 국립중앙도서관
  11. 驪興會, "驪興閔氏世譜" (2004), 뿌리정보미디어
  12. "羅州林氏大同譜" (1996), 回想社
  13. 권혁래, "신작 구소설 <서진사전>에 그려진 피난자의 형상과 현실인식", 온지논총, (14), pp.287~311 (2006), 온지학회
  14. 권희영, "병인양요의 역사적 재조명", pp.1~187 (2001),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5. 김명호, "玉垂 趙冕鎬의 <西事雜絶> 前後篇에 대하여 -丙寅·辛未洋擾 詩的 形象化", 고전문학연구, 20, pp.305~327 (2001), 한국고전문학회
  16. 김용태, "李是遠의 士意識과 利用厚生의 논리", 한국실학연구, (12), pp.215~240 (2006), 한국실학학회
  17. 김용태, "19세기 조선 한시사의 탐색", pp.1~351 (2008), 돌베개
  18. 김원모, "병인일기의 연구", 사학지, 17, pp.193~232 (1983), 단국사학회
  19. 김정녀, "조선후기 몽유록의 구도와 전개", pp.1~382 (2005), 보고사
  20. 김현주, "병자호란시 江都 참화의 문학적 형상화 양상 연구 - <江都被禍記事>와 <閔龍巖垶傳>을 중심으로 -", 한국문학논총, (63), pp.119~147 (2013), 한국문학회
  21. 박병선,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pp.1~454 (2008), 태학사
  22. 박천홍, "악령이 출몰하던 조선의 바다 : 서양과 조선의 만남", pp.1~807 (2008), 현실문화
  23. 이경선, "병인양난녹과 강화도원정기의 비교연구", 비교문학, 5, pp.169~188 (1980), 한국비교문학회
  24. 이민희, "구활자본 고소설 丙寅洋擾 연구", 어문연구, 56, pp.141~168 (2008), 어문연구학회
  25. 이민희, "강화 고전문학사의 세계", pp.1~349 (2012), 인천학연구원
  26. 이영태, "인천고전문학의 이해", pp.1~244 (2010), 다인아트
  27. 이주홍, "뒷골목의 落書", pp.229~245 (1966), 을유문화사
  28. 이주홍, "내방수기 병인양난녹, In 백경" (1958), 부산수산대학교
  29. 張庚男, "丙子胡亂의 문학적 형상화 硏究 -女性 受難을 中心으로-", 어문연구(語文硏究), 31(3), pp.193~218 (2003), 한국어문교육연구회
  30. 정우봉, "조선시대 국문 일기문학의 시간의식과 回想의 문제", 고전문학연구, (39), pp.195~228 (2011), 한국고전문학회
  31. 정우봉, "남평조씨『병자일기』의 성격과 작품공간",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5), pp.209~239 (2012), 한국고전여성문학회
  32. 정우봉, "18세기 馬兵의 한글일기 <난리가> 연구", 고전문학연구, 43(43), pp.295~326 (2013), 한국고전문학회
  33. 정환국, "병자호란시 강화관련 실기류 및 몽유록에 대한 고찰", 한국한문학연구, 23, pp.107~132 (1999), 한국한문학회
  34.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4", pp.1~470 (2005), 지식산업사
  35. 조혜란, "<江都夢遊錄> 연구", 고소설연구, (11), pp.329~356 (2001), 한국고소설학회
  36. 조혜란, "여성, 전쟁, 기억 그리고 <박씨전>",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9), pp.279~310 (2004), 한국고전여성문학회
  37. 앙리 쥐베르, "1866년 프랑스의 강화도원정기", pp.302~327 (1979), 문학사상
  38. 앙리 쥐베르, "프랑스 군인 쥐베르가 기록한 병인양요", pp.1~35 (2010), 살림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8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