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왕오천축국전』의 문학적 성격과 삽입시의 이미지 고찰

A Study on the WangOcheonchukkukJeon as a Literature and the Image of the inserted poems

0

조회

0

다운로드

4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왕오천축국전』은 출발과 귀환의 여정을 담은 훌륭한 기행수필이다. 그 글쓰기 방식이 어떠한가는 이 작품이 무엇을 지향하고 있는가를 말할 뿐, 이 작품이 수필인가 아닌가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수는 없다. 수필은 허구와 상상력을 지향하는 극단의 문학과 실제와 보고를 지향하는 극단의 실용문 사이에 위치한다. 따라서 수필은 문학과 비문학의 접점에 놓인다는 점에서 양면을 아우르는 언어 형태라고 할 수 있다. 『왕오천축국전』은 그 첫 기록의 상당한 부분을 잃은 채 우리에게 남겨진 수필문학인 것이다. 『왕오천축국전』의 글쓰기는 자신의 주관을 철저히 억누른 채 사실만의 보고와 기록에 치중하고 있다. 억눌려진 주관적 정서는 중간중간 삽입된 시에서 집약되어 분출되고 있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인도의 구법(求法) 여행을 기록한 글에서 시도되었던 방식이다. 혜초는 다양한 글쓰기 방식 중 자신에게 가장 합당한 글쓰기 방식을 선택했던 것이다. 이러한 글쓰기 방식은 변방인 신라에서 온 젊은 승려의 신분에서 초래되는 거부감이나 이질감을 해소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왕오천축국전』은 독서의 측면에서 그 이전에 이루어진 중국 승려의 여행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한정되어 있다. 먼 이역의 굴 속에, 전체도 아닌 부분만의 모습으로 남겨진 것도 그를 둘러싼 환경에서 연유했을 것이다. 혜초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철저하게 인식하고, 힘든 여정을 통과한 젊은 수도승으로서의 모습과 인간적인 감정을 적절하게 배합하여 제시했던 것이다. 이를 통하여 그는 힘든 과정을 극복한 승려로서의 위상을 확립할 수 있었다. 혜초는 그의 『왕오천축국전』에 다섯 편의 시를 남김으로써 우리 한시사의 초기를 풍요롭게 장식하였다. 그의 시는 현장과 직접 맞닿은 지점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초기 시의 제작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시는 본래 현장 속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질박하지만, 강렬한 감정의 표출을 보여준다. 혜초의 시는 전문적인 시인으로서의 세련화 과정을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초기 시가 지향하는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그의 시는 근원에서 멀리 떨어진 데서 오는 분리와 허무감, 그리고 이를 극복하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혜초 시의 이미지는 고향을 떠나고, 스승을 떠나고, 불법을 떠난 지점에서 오는 허무감을 구체화한 대상으로 형상화 되어 있는 것이다. 혜초의 시는 시가 이루어지는 현장과 그 시를 직접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우리 문학사에서 소중한 자료로 인식된다. 설화 속에 등장하는 고대의 시가나 을지문덕의 시만으로 만족했던 우리의 시문학사는 혜초의 시가 있음으로써 보다 풍요로워질 수 있게 된 것이다.

Abstract

WangOcheonchukkukJeon is an excellent travel essay on the whole journey from departure to return. The essay is between extreme literature- aiming for fiction and imagination- and extreme practical writing -aiming for reality and report. The essay has a linguistic structure that combines both sides because it is located in between literature and epigraphy. WangOcheonchukkukJeon clearly shows this character of essay, even though most of its first draft is missing. The writing style of WangOcheonchukkukJeon strictly oppressed the writer's personal feelings and mainly focused on reporting and keeping records of facts. Oppressed emotions, however, are burst out during the inserted poems. Hyecho chose the most suitable writing style. This writing style is effective in reducing alienation and objection which can be caused by the fact that he was a young monk from the foreign country, Shin-la. Hyecho presents the character of a young monk who understands his circumstances and goes through hard journey, and he eventually combines it with his personal feelings. Throughout this process, he establishes his status as a monk who overcomes the arduous process of journey. Hyecho wrote 5 poems in WangOcheonchukkukJeon and it made the early stage of the history of Korean poetry more prosperous. His poetry shows the making process of early poetry; it was developed at the very scene where it actually happened. As simple as the poetry may be, since it is made through the real experience, it expresses strong emotions at the same time. The image of Hyecho's poems shows emptiness that he felt because of the distance from the origin and also his will to overcome it. He directly presents his emptiness from leaving his hometown and teacher and also establish the image of confronting his emptiness. The poetry by Hyecho plays a significant role in the history of our literature because it clearly shows the poetry and the actual scene where the poetry is made. Our literary history, which only encountered old poems from tales or poetry by Euljimunduk until the discovery of WangOchenchukkukJeon, could become more enriched by Hyecho's poems.

참고문헌 (32)

  1. 강수균, "돈황 장경동 불적 유실과 왕오천축국전 일고", 한국동서정신과학회지 (2005), 한국동서정신과학회
  2. 김동화, "한국역대고승전" (1981), 삼성미술문화재단
  3. 김복순, "혜초의 천축순례 과정과 목적" (2007), 한국인물사연구소
  4. 김완진, "향가해독법연구" (1980), 서울대학교출판부
  5. 김일렬, "왕오천축국전에 관한 문학적 연구", 어문논총, 15 (1981), 경북어문학회
  6. 김현룡, "혜초론" (1991), 현대문학
  7. 민병수, "한국한시사" (1996), 태학사
  8. 박기석, "왕오천축국전의 몇 가지 문제", 선청어문, 10 (1979), 서울대 국어과
  9. 박기석, "혜초 왕오천축국전의 기행문학적 고찰" (2012), 월인
  10. 박현규, "慧超인물 자료 검증-『往五天竺國傳』저자 慧超는 과연 신라인일까?-", 한국고대사탐구, (4), pp.121~151 (2010), 한국고대사탐구학회
  11. 신은경, "往五天竺國傳에 대한 비교문학적 연구", 한국언어문학, (66), pp.55~86 (2008), 한국언어문학회
  12. 심경호, "우리나라 기행문학의 효시, 노정기와 서정시의 만남-혜초의 왕오천축국전" (2006), 휴머니스트
  13. 심호택, "삼국시대와 신라 중대의 한시에 대하여", 한문학논집, 2 (1984), 단국대학교 한문학회
  14. 우한용, "문학 언어의 논리와 아름다움" (1997), 삼지원
  15. 유영화, "왕오천축국전 연구", 수선논집, 16 (1991),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학생회
  16. 이구의, "혜초시고", 영남어문학, 17 (1990), 영남어문학회
  17. 이석호, "왕오천축국전(외)" (1974), 을유문화사
  18. 이숭원, "근대시의 내면구조" (1988), 새문사
  19. 이승하, "순례자의 여수와 향수의 시학 -혜초의 다섯 수 한시를 중심으로", 한국문예창작, 8(2), pp.151~171 (2009), 한국문예창작학회
  20. 이용재, "『大唐西域記』와 『往五天竺國傳』의 文學的 比較 硏究", 중국어문학논집, (56), pp.369~407 (2009), 중국어문학연구회
  21. 이진오, "왕오천축국전 연구의 글쓰기 방식과 저술의도", 고전산문연구, 1 (1998), 태학사
  22. 이진오, "왕오천축국전 연구의 글쓰기 방식과 저술의도", 고전산문연구, 1 (1998), 태학사
  23. 장덕순, "한국수필문학사" (1995), 박이정출판사
  24. 정기선, "혜초 왕오천축국전 소고", 퇴계학과 유교문화, 28 (2000), 경북대학교 퇴계학연구소
  25. 정병삼, "정선 한국문화 10" (2009), 대한불교조계종 한국전통사상서 간행위원회 출판부
  26. 정병삼, "慧超의 활동과 8세기 신라밀교", 한국고대사연구, (37), pp.157~183 (2005), 한국고대사학회
  27. 정병헌, "수필의 교수․학습 방법, 그 당위와 현실" (1998), 삼지원
  28. 정수일, "혜초의 서역 기행과 왕오천축국전", 한국문학연구, 27 (2004), 동국대학교 한국문학연구소
  29. 정수일, "혜초의 왕오천축국전" (2004), 학고재
  30.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1" (1994), 지식산업사
  31. 최강현, "한국수필문학신강" (1994), 서광학술자료사
  32. 최승범, "한국수필문학연구" (1980), 정음사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12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