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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있는 여자』에 나타난 계약으로서의 결혼과 ‘여성적 글쓰기’

A Marriage as a Contract and a ‘Feminine Writing’ in The Standing Wo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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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서 있는 여자』는 ‘남녀평등’을 가장 중요한 전제 조건으로 결혼한 부부의 갈등과 파국을 담은 서사이다. 이 작품은 남녀평등 및 여성 문제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부장적인 남성과 젠더 위계에 순응하는 여성이라는 전형적인 인물 구도 탓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서 있는 여자』의 서사는 ‘남녀평등’을 전제로 출발한 결혼 생활의 파국을 통해 결혼이 개인의 자유로운 의지에 따른 계약적 행위의 산물이라는 믿음이 환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폭로한다. 또한 여성 인물이 보이는 자기희생적인 모습은 단순히 젠더 질서에 따른 순응만으로 보기 어렵다. 오히려 그것은 여성 스스로가 가정 경제의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결말부에서 보이는 여성주인공 연지의 글쓰기에 대한 인식은 ‘여성적 글쓰기’의 시도라 볼 수 있으며, 이는 1980년대 여성운동의 행보와 연관시켜 볼 때 좀 더 분명해진다.

Abstract

The Standing Woman is a narrative about the conflict and destruction of husband and wife, who are married under the most important precondition of ‘gender equality’. Despite the novel deals with gender equality and the women's issues, the work has not received positively due to the structure of typical characters of patriarchal men and women who adhere to gender hierarchy. But through the breakdown of marriage, which started on the premise of ‘gender equality’, the narrative of The Standing Woman reveals that the belief that marriage is a product of a contractual act based on an individual's free will is nothing but a fantasy. Also, the self-sacrifice of a female figure is not the result of compliance with the order of the gender. Rather, it can be interpreted as part of an attempt to by the woman themself to become the main player of the domestic economy. In this respect, the perception of the female protagonist's writing at the end can be seen as an attempt of ‘feminine writing’, which becomes more apparent in relation to the women's movement in the 1980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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