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軸을 爲한 <夢遊桃源圖>
A Dream Journey to Peach Blossom Spring fora Sich'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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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詩軸이란, 여러 문사들의 시가 적혀진 두루마리[詩卷]에 軸이 장식되어 있는 卷軸이다. 알프레드 겔(Alfred Gell)의 인류학적 예술론으로서의 ‘에이전시(Agency)’론에 입각하여 ‘시축’이라는 물건의 에이전시를 상정하고 세종조 시축의 제작과정을 조명한 결과, 시축은 제작을 의도한 사람의 신분, 의도 등에 의하여 그 주제와 규모 등이 설정되면서 등장하여, 시축의 제작자(artist)인 문사 혹은 화가로 하여금 시축의 요구사항을 숙지하고 따르도록 조율한다. 시축은 그 자신의 주제와 규모와 품격이라는 지배력으로 화가와 문사의 제작활동에 강력하게 간섭한다. 세종대 제작된 ‘夢遊桃源圖詩軸’도 그러하다. 〈夢遊桃源圖〉는 시축의 에이전시 아래서 제작된 피동적 소산이며 시축의 부가물이었다. 그 당시 시축의 성장에서 시축의 완성을 기대하는 문사들에게 이 그림이 시축의 핵심요소로 여겨지지 않았던 이유이다. 시축이 기념하는 대상은 安平大君의 ‘夢遊桃源’이었고 주제는 ‘몽유도원’을 통한 안평대군에 대한 칭송이었다. 〈몽유도원도〉는 이 주제를 부각시켜주는 기능으로 요구되었고 그림의 주제, 규모, 수준 등이 시축의 주제와 형태에 맞추어 결정되었으며, 시축의 격조있는 모양새를 도와주는 장치였다.
Abstract
Sich'uk 詩軸 (Shizhou in Chinese) is a term designating a scroll of poems mounted using a ch'uk 軸, a cylindrical bar which attached to the last part of the scroll and was used to roll up the scroll for storage. Taking Alfred Gell's "Agency" theory of anthropological art theory, this study investigates the agency of many sich'uks in the period of King Sejong. Sich'uk with its authority and dignity as its subject, scale, participants, etc. controls the poets' composition of poetry, the painter's painting and the recipient's appreciation. The same applies to A Dream Journey to Peach Blossom Spring 夢遊桃源圖, a masterpiece painting by the most recognized artist An Kyŏn 安堅 of the early Chosŏn. The painting was ordered by Prince Anp'yŏng 安平大君 who had a scheme to make a wonderful sich'uk. This is why the poets for Anp'yŏng's sich'uk didn't mention this painting A Dream Journey to Peach Blossom Spring and the artist much in their poet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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