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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의 서사와 텍스트의 무의식—서기원의 「이 성숙한 밤의 포옹」에 나타난 시간 구조에 대하여—

A Narrative of Delay and the Unconscious in the Text: On a Temporal structure in Seo Ki-won’s The embrace in this Mature 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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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글은 어떤 언어적이고 구조적인 결정이 무의식적 결정과 중첩되는 과정에 주목함으로써 서기원의 「이 성숙한 밤의 포옹」(이후 「포옹」으로 약칭)이 드러내는 ‘플롯’, 즉 그 ‘이야기—주인공이 애인에게 가지만, 한동안 가지 않다가, 간다는 서사—의 이유’를 새롭게 해명하는 데 목표를 둔다. 이를 위해 먼저 2장에서는 주인공이 애인에게 가는 임박한 목적에도 불구하고 시작에서 종결로 향하는 서사의 ‘중간’이 지연 과정을 통해 유별나게 확장되는 양상을 「포옹」의 시간 구조와 서사 구조에 대한 상세한 분석을 통해 살펴본다. 다음으로 3장에서는 「포옹」에서 의식적 언어로 확장된 서사의 ‘중간’이 실은 무의식적 욕망의 구조화된 거처라는 점을 고찰한다. 이는 「포옹」에서 그 ‘중간’을 길게 늘이는 텍스트의 행위성이 어떤 의도 속에 있는지를 해명하는 작업이다. 그 과정으로부터 시작의 ‘간다’와 종결의 ‘간다’가 맺는 필연적 연관성은 ‘가지 않는다’는 「포옹」의 ‘중간’이 그 변형에 개입한 무의식적 충동으로 가능한 것이었다는 해석에 도달한다. 결국 「포옹」은 ‘지연의 서사’라는 ‘기억의 형식’ 속에 ‘텍스트의 무의식’이라는 ‘욕망의 형식’을 내장한 독특한 서사 텍스트라는 점이 확인된다. 여기서 「포옹」의 무의식은 ‘타나토스’의 무의미로 가는 지름길의 허무가 ‘에로스’의 고통이라는 우회로를 통해 제어될 때 어떤 실재적 진실을 품는다. 이를테면 ‘삶’은 죽기까지 살아지고, 하여 ‘서사’의 불가능성은 회피될 뿐만 아니라, 그 서사로부터 오는 ‘의미’는 인간 존재의 이유가 된다는 것. 이러한 결론은 아울러 한국전쟁 이후 현실의 혼돈과 절망에 빠진 사람들을 캐릭터로 해서 무기력과 허무주의를 보여준다는, 이른바 ‘전후 소설’에 대한 기존의 비평적 선입견을 내려놓도록 만든다.

Abstract

This article aims to shed new light on the “plot” of “The Embrace(Hereafter abbreviated as),” that is, “the reason for its story”—a narrative in which the protagonist goes to his lover but does not go for some time. To this end, Chapter 2 first examines how the narrative “middle,” which moves from the beginning to the ending despite the protagonist’s imminent purpose of going to his lover, is unusually extended through a process of delay, through a detailed analysis of the temporal and narrative structure of “The Embrace.” Next, Chapter 3 considers how the narrative “middle” in “The Embrace,” which is expanded into conscious language, is actually a structured abode of unconscious desire. This is done by unpacking the intentionality of the textual performativity that lengthens the “middle” in “The Embrace.” In the process, we arrive at the interpretation that the inevitable connection between the "go" of the beginning and the “go” of the ending is made possible by the unconscious drive of the “middle” in “The Embrace,” which is “not going.” In the end, it is confirmed that “The Embrace” is a unique narrative text that embeds the "form of desire" of the "textual unconscious" within the “form of memory” of the “narrative of delay.” Here, the unconscious of “The Embrace” bears the “real” truth that when the futility of the shortcut to meaninglessness of "Thanatos" is controlled through the detour of pain of “Eros,” “life” is lived to the point of death, the impossibility of “narrative” is not only avoided, but the “meaning” that comes from that narrative becomes the reason for human existence. This conclusion also forces us to set aside our existing critical preconceptions about the so-called “post-war novel,” which is characterized by the lethargy and nihilism of people who are mired in the chaos and despair of the post-Korean War reality. On the other hand, we can see the possibility that “The Embrace” can be an exemplary text for reconstructing the “realism” of the postwar real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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