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竹과 畵竹: 일제강점기 죽림조성과海岡 金圭鎭(1868~1933)의 묵죽화
The Cultivation and Depiction of Bamboo: Bamboo Plantation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and Bamboo Paintings of Haegang Kim Gyu-jin (1868~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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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대나무에 대한 생태환경적 관심을 기반으로 기르는 대나무[生竹]와 그리는 대나무[畵竹]를 아울러 고찰하여, 대나무의 생태와 묵죽화의 창작관계를 조망한다. 이에 대나무 생장의 요건, 전근대ㆍ근대 사회에서의 활용과 인식을 차례로 점검하고, 대나무-묵죽화의 창작주체-묵죽화의 관계를 재고하는 작업을 거친다. 전근대 사회에서 대나무는 효용가치가 높고 친숙한 식물이었다. 동시에 고아한 군자, 어질고 절개 있는 인물을 상징하며 존경의 대상이 되었으며, 먹으로 대나무를 그린 묵죽화는 문인화의 대표 화목으로 자리 잡았다. 그렇지만 실제 한반도의 기후 여건상 대나무는 일부 지역에서만 한정적으로 생장할 수 있었고, 소빙기를 거치며 죽림은 더욱 황폐해지기에 이른다. 이러한 상황 아래 일제강점기 총독부 및 대자본의 주도로 조림사업이 진행되었으며, 전남ㆍ경남지역에는 대규모 植竹사업이 권장되었다. 동양척식주식회사를 비롯해 민관은 다양한 시책들을 펼치며 죽림경영에 앞장섰는데, 특히 키 크고 줄기가 굵어 산업 효율이 높았던 왕대, 솜대, 맹종죽과 같은 왕죽류의 선호가 두드러졌다. 이와 관련하여 본고는 오늘날 海岡 金圭鎭(1868~1933) 묵죽화의 대표적 특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王竹의 묘사는 동시대인이 접했던 실제 환경과 연동된 것이었음을 제시하면서, 김규진 작품세계의 다채로운 일면을 조망하는 계기로 삼고자 했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bamboo for growing (生竹) and bamboo for painting (畵竹) based on ecological environment-based interest in bamboo and observes the creative relations between the ecology of bamboo and bamboo paintings. After reviewing the growth and development conditions of bamboo and the utilizations and perceptions of bamboo in premodern and modern society, the study reconsidered the relationship among bamboo, the creative subject of bamboo paintings, and bamboo paintings. In premodern society, bamboo was a familiar plant with high utility. At the same time, it represented wise men of high class and elegance and individuals who were benevolent and kept integrity, becoming an object of respect. Bamboo paintings in Chinese ink were established as one of the representative styles in literati paintings. Under the meteorological conditions of the Korean Peninsula, however, the growth and development of bamboo were restricted to certain areas. After the Little Ice Age, bamboo forests were further devastated on the peninsula. Under this situation, the government took the lead in the bamboo plantation project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with large-scale bamboo plantation businesses recommended in the Chŏnnam and Kyŏngnam regions. Both the public and private sectors including the Oriental Development Company led the management of bamboo forests by unfolding various policies with a prominent preference for the giant timber bamboo family, including Phyllostachys bambusoides, Phyllostachys nigra var. henonis, and Phyllostachys edulis, which recorded high industrial efficiency for their tall height and thick stem. This study found that the depiction of giant timber bamboo (Wangjuk), considered one of the representative features of Kim Gyu-jin's bamboo paintings, was linked to the real environment faced by his contemporaries, taking an opportunity to shed light on the colorful aspects of his creativ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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