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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한강 이북 도읍의 문학적 형상화와 의미

The literary figuration of capitals on the north of the Han river in the nineteenth century and its mea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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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19세기 영남의 한미한 문인 목태림이 전국 여행을 하면서 쓴 기행문 <서유록(西遊錄)>에서 한강 이북의 도읍지 네 곳, 즉 한양, 송도, 평양, 의주에 관한 기록과, 이곳들을 장편의 부(賦)로 형상화한 <설경부(雪京賦)>, <송경부(松京賦)>, <기성부(箕城賦)>, <용만부(龍灣賦)> 네 편을 집중적으로 살핀 연구이다. 이 도읍들은 모두 한강 이북 지역으로, 사행(使行)의 경로이면서 옛 왕도(王都)였고 국경 인접 지역이며 유배나 파견이 잦았던 곳이다. 소설에서는 전쟁터에 나가는 경로로 설정되거나 일상적인 공간과는 다른 색다른 공간으로 형상화되기도 하는 등 그 중요성이 인정되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이에 관한 글이 많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현재의 정치적인 상황으로 말미암아 연구에서 소외되었던 곳이다. 특히 영남지역에 세거하면서 그곳의 문화만을 향유하던 향촌의 문인이 경험한 도읍들의 모습을 고찰함으로써 그 도읍들의 실상과 특성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 전승되던 신화와 설화 등의 양상도 알 수 있다. ‘한양’은 조선왕조의 왕도(王都)이기에 그 웅장함과 번성함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고 왕조를 칭송하는 내용도 들어 있었다. 특히 <설경부>에서는 도읍의 질서 있고 풍성하고 도회적인 면모를 사실적으로 그려내었으며, 궁궐과 관청 주변의 활기찬 분위기와 대신들의 호기롭고 영화로운 모습을 실감나게 묘사하였다. ‘송도’에서는 옛 왕조를 위해 순절(殉節)한 사람들의 단심(丹心)에 눈물 흘리기도 하고 왕조가 망했음을 안타까워하였다. 또한 고려 태조 왕건의 아버지 작제건 탄생 설화, 고려 망국의 주범 신돈 설화, 최영 장군 설화 등을 채록하였고, <송경부>에서도 이런 내용들을 시화(詩化)하면서, 이곳의 정기(精氣)가 좋아 충신과 의사(義士), 효녀가 많이 났다고 칭탄하는 등 지역적 특색도 이야기하였다. ‘평양’에 대해서는 단군이 내려왔고 기자가 창업한 곳이면서도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라고 하였다. 또 동명왕 신화, 온달 장군에 대한 이야기, 임진왜란과 관련된 이야기 등 역사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으며, 연광정, 을밀대, 능라도, 대동강 등 승경(勝景)을 노래하기도 하였고, 상인과 물화가 번성한 곳임을 말하기도 하였다. 이러한 내용을 ‘연광정 8경’, ‘기성 10승’을 포함한 <기성부>로 형상화하였는데, 이는 고려나 조선의 문인들이 송도, 평양, 울주, 한양 등지에서 짓던 팔경시의 전통을 잇는 것이었다. ‘의주’는 청나라와 접한 땅이어서 그곳 사람들을 볼 수가 있고 상인들이 북적이는 곳, 사신들이 연경에 가기 전에 대기하는 곳으로서의 특징이 있었다. <용만부>를 지어 이곳이 고구려의 수도였음을 이야기하고 승경 여덟 곳을 ‘용만 8경’이라고 하여 읊기도 하였다. 임진왜란 때에 왕이 피해 있던 곳이라는 비감함도 함께 담았지만, 지배적인 이미지는 부유하고 상인이 많은 곳, 사신과 관리가 왕래하는 국경지대라는 점이었다. 아직은 여행이 어려웠던 시기인 19세기 초에 영남의 평범한 선비가 전국을 여행하면서 자신이 본 대도읍들의 특징을 사실적으로 묘사하고 유적과 역사에 얽힌 설화들을 적극적으로 채록하였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특히 한강 이북 지역인 관서지역 도읍들에 대한 기록이 희소하기에 더욱 주목할 만하였다.

Abstract

This paper aims to explore the context about four big capitals ; Hanyang, Songdo, Pyongyang, Uijoo of <Suh Yoo Rok> written by Mok Tae Lim, a novel writer of Kyung-Nam. This book is about a trip from Kyung-Nam to Uijoo in the early nineteenth century. These cities were on the north of the Han river. They were the paths of envoys and the old royal capitals, and were of importance as border areas. The author wrote what he had seen and heard and expressed his heightened feelings by writing long Boos in these cities. He described Hanyang as the Royal capital with affluence while Songdo as an old, lonely capital out of luck. He described Pyungyang as a beautiful capital founded by Dangun and Gija and Uijoo as a border capital that envoys and merchants passed by. It is significant in the sense that an ordinary scholar of Kyung-Nam described the features of capitals he traveled realistically and recorded tales related to relics and history when it was difficult to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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