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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서울 위성도시의 장소성과 일상성의 문제 - 양귀자 연작소설 『원미동 사람들』을 중심으로

Problems of Placeness and Quotidienneté of Seoul Satellite Cities in the 1980s - Focusing on the Yang, Gwi-ja’ Serial Novels 『The People of Wonmi-d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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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을 중심으로 1980년대 서울 위성도시의 장소성과 일상성의 문제를 탐구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원미동이라는 구체적인 장소성에 주목하여, 주거 계급을 공간적으로 구획하는 도시 공간의 위계, 욕망으로 끓어 넘치는 도시 공간의 상황성과 이를 영속화하는 기만의 어법, 장삼이사들의 삶 속에서 노정되는 위선과 속물주의, 도시 공간의 장소상실의 문제와자연 회귀의 불가능성, 마지막으로 소시민의 허위의식과 자기반성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살펴보았다. 1980년대 인구 천만이 넘는 거대도시로 성장한 서울과 그주변 도시가 서로 연결되어 연담도시(conurbation)를 형성하는 수도권 내부의 구조 속에서 도시 공간은 위계화되고, 도시 인구의 적절한 수용과 배분은 인간 쓰레기(human waste)를 둘러싼 첨예한 정치적 문제로 부각된다. 이러한 문제를「멀고 아름다운 동네」가 수평적 위계를 통해 선망과 원망의 장소인 서울과 그주변부로서의 원미동을 형상화하였다면, 「지하생활자」의 경우는 수직적 위계를통해 계급론적 부면을 넘어선 원미동 내부의 존재론적·혼종적 변수를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나타나는 도시 공간의 욕망은 곧 자본주의사회의 가속도와 이를 둘러싼 욕망과 음모라는 것이 「방울새」가 거느리고 있는풍경이라 했을 때, 「불씨」는 사회적 타살이라는 해고의 상황을 견디는 한 가장의 절망어린 일상과 이를 기만하는 도시의 비극을 형상화함으로써, 자본의 토양 위에서 선택의 자유라는 가치의 허상을 예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게다가 원미동이라는 장삼이사들의 혼종적 공간은 겉으로는 호혜와 연대의 끈으로 연결된 것처럼 보이지만 기실은 위선적인 태도로 끊임없는 생존경쟁의 과정을 반복하고있다는 사실은 「원미동 시인」, 「찻집 여자」, 「일용할 糧食」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난다. 근대 도시는 인류학적 공간이 가지는 불규칙성과 다양성을 소거한 자리위에 균질화된 공간을 창출하여 이에 따른 내적 규범화를 이루어낸 장소라고 할수 있다. 「마지막 땅」에서 강노인이 그토록 지키려고 하는 땅은 상가건물들이 빼곡하게 들어선 소자본의 거리로 변모하기 이전의 전통적인 의미의 땅을 고집스럽게 증거하고 있는 장소이다. 더 나아가 강노인의 밭으로 상징되는 전통적인 장소 저 편에 되돌아갈 수 없는 이상적 공간으로 원미산이 제시된다. 한편, 혼종성에 기반한 이른바 관용의 창출이 원미동 주민들 상호 간의 갈등과 대립을 완화시켜 주는 조절기능을 담당한다는 선행 연구의 주장은, 기실 서민 혹은 민중을 이상적으로 보려는 심리적 경사가 반영된 관념의 소산일 수도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비오는 날이면 가리봉동에 가야한다」와 「한계령」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허위의식 속에 갇혀 무자각 상태에 내던져진 소시민성이 일상의 작은 계기를 통해각성되는 순간은, 공감과 연대라는 비현실적인 민중의식으로 이들의 삶을 윤색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 전술한 바와 같이 『원미동 사람들』 이 거느리고 있는 당대의 한국 사회는 광주대단지 사건과 같이 도시에서 발생한인간 쓰레기를 강제로 내다 버리는 직접적 폭력 대신에 체제 스스로 이를 배출하여 경제적 균형과 평형을 유지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핵심이 있다. 따라서 이연작소설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오래된 미래이자, 자본의 풍경과 이것이 만들어낸 내면의식을 누적적으로 검토함과 동시에 이를 각성하는 치명적 도약의 순간을 마련함으로써 그 돌파구를 암시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explore the issues of place and daily life of satellite cities in Seoul in the 1980s, focusing on 『the people of Wonmi-dong』. For this purpose, paying attention to the specific placeness of Wonmi-dong, The hierarchy of urban space that spatially divides the residential class, the situation of urban space simmering with desire and the deceitful usage of perpetuating it, the hypocrisy and secularism that are present in the lives of the common crowd, the problem of placelessness in urban space and impossibility of realizing biophilia, Finally, we examined the problem of false consciousness and self-reflection of petit bourgeois. Urban space is hierarchized within the structure of the metropolitan area where Seoul and its surrounding cities, which grew into metropolises of over 10 million in the 1980s, are connected to each other to form conurbation and proper acceptance and distribution of urban populations is a sharp political issue surrounding human waste. The desire of urban space is the acceleration of capitalist society and the desires and intrigues surrounding it. In that sense, the value of freedom of choice on the soil of capital is an illusion. Moreover, the hybrid space of the common crowd called Wonmi-dong appears to be seemingly linked with reciprocity and solidarity, but the reality repeats the process of constant competition for survival. Modern cities create a homogenized space on the place that eliminates the irregularities and diversity of anthropological space and achieve internal norms accordingly. The land that the Old Man Gang is trying to protect is a place insisting on the land in the traditional sense on the other side of the loss of place transformed into a small-capacity space filled with houses. Furthermore, Wonmi Mountain is presented as an biophilia space that cannot be returned beyond the traditional space symbolized by the fields of the Old Man Gang. The living space of the residents of Wonmi-dong is the endless battlefield for survival. In that sense, the moment when the consciousness of petit bourgeois is trapped in false consciousness and awakens through everyday small moments is has a more important political meaning than embellishing their lives with unreal people's consciousness of empathy and solidar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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