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 시기 사문예경논쟁을 통해 본 봉불사대부의 불교 인식
Examining the Perception of Buddhism among Scholar-Officials Supporting Buddhism through the Eastern Jin Period's Monk Reverence Controversy
2
조회
0
다운로드
0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사문은 왕에게 예경하지 않는다.”라는 문제는 동진 성제 함강 6년(340)에 최초로 제기된다. 유빙에 의해 야기된 이 문제는 당시 출가 사문도 세속의 국왕에게 예경해야 한다는 논의로서, 이에 상서령 하충 등이 상주하여 반대 의견을 제출한다. 후에 유빙은 다시 이를 반박하는 조서를 내리는데, 이러한 사문배속(沙門拜俗)의 논쟁은 결과적으로 황제와의 회견 장소에 따라 예경의 방식을 바꾸는 것으로 결론지어진다. 그로부터 약 60년이 지나서 안제 원흥 원년(402), 태위인 환현은 사문배속의 문제를 다시금 논의하는데, 이때 그는 왕밀, 여산 혜원 등과 서신하며 논란을 거듭 이어간다. 원흥 연간의 이 논쟁은 마침내 혜원의 사문불경왕자론을 끝으로 ‘사문이 왕에게 예경하지 않는 것’으로 귀결된다. 이때 주목되는 바는 하충, 왕밀 등이 봉불사대부로서 경왕(敬王)의 측이 아니라, 호법(護法)의 측에서 이 문제를 논하는 방식이다. 하충 등은 함강 논쟁에서 주술과 오계 등을 언급하며 불교의 국가적 효용을 통해 사문 불예경을 옹호하는 입장을 피력한다. 이러한 관점은 당시 사대부가 불교를 국가 이익의 현세적 측면에서 인식하였음을 나타낸다. 반면 이후 원흥 논쟁에서 왕밀은 불교의 종치(宗致)에 관해 의론하며 사문 불예경을 옹호하는 입장을 나타낸다. 이때 왕밀의 논지는 현세적 이익의 측면보다는 불교 사상의 심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사대부의 불교 수용 방식의 변화를 짐작케 한다. 또한 왕밀의 논변은 불교의 종치(宗致)의 분별을 통한다는 점에서, 불교의 본질적 의미를 정립하는 동시에 유교와의 분별을 이루는 단서를 제공한다. 이는 혜원이 제시한 「사문불경왕자론」과도 일정 부분 유사성을 갖으며, 이를 통해 당시 사대부의 불교 수용 양상이 일변한 측면을 엿볼 수 있다. 이처럼 사문 불예경에의 옹호 입장은 기실 그들이 갖는 당시의 불교 인식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당시 봉불사대부의 불교 인식의 양상을 보여준다. 그렇게 볼 때, 이 두 차례의 논쟁은 동진 시기 내의 시차 안에서, 봉불사대부의 불교 수용 방식이 종지 추구라는 이론적 탐구의 방향으로 발전하였음을 나타내는 증명이 된다.
Abstract
The issue of 'Monks Ought to Revere the King' was first raised during the reign of Emperor Chengdi (成帝) of the Eastern Jin Dynasty in 340. Yu Bing (庾冰) initiated this issue, and He Chong (何充) and others submitted a memorial opposing this view. Later, Yu Bing issued an edict to counter their objections. This debate, known as the 'Monks Ought to Revere the King' (沙門拜俗) controversy, ultimately concluded with a compromise: the manner of obeisance would depend on the venue of the audience with the king. Approximately 60 years later, during the reign of Emperor Andi (安帝) of the Eastern Jin Dynasty in 402, the issue resurfaced when Huan Xuan (桓玄) reopened the discussion. He engaged in extended correspondence with figures such as Wang Mi (王謐) and Huiyuan (慧遠), continuing the debate. The dispute finally culminated in Huiyuan's treatise, 'Shamen Bujing Wangzhe Lun' (沙門不敬王者論), which established the principle that 'Monks Ought Not Revere the King.' What is particularly noteworthy here is that figures such as He Chong and Wang Mi, as Scholar-officials supporting Buddhism, approached this issue not from the perspective of 'respecting the king' (敬王), but rather from the standpoint of 'protecting the Dharma' (護法). During the previous debate, He Chong defended the non-observance of obeisance by monks by emphasizing Buddhism’s utility to the state. Later debate, Wang Mi articulated his support for the monks' non-observance of obeisance by discussing the doctrinal essence (宗致) of Buddhism. This defense of monk Ought to Revere the King is based on their contemporary understanding of Buddhism, reflecting the broader perception of Buddhism among these Scholar-officials. The evolution between these two positions within the time frame of the Eastern Jin period serves as evidence of the intellectual development of these Scholar-officials towards a deeper theoretical exploration of Buddhist principles.
참고문헌 (21)
- 손진, "치초의 『봉법요』를 통해 본 사대부의 불교 수용", 佛敎硏究, 51, pp.257~277 (2019), 한국불교연구원
- 차차석, "東晋時代 敎權과 王權의 대립에 대한 비판적 고찰", 東國思想, pp.106~112 (1989), 동국대학교 불교대학
- 顧偉康, "東晉 敬王之爭 考評", 法鼓佛學學報, (11), pp.101~113 (2012), 法鼓文理學院
- 紀志昌, "名教與佛教-東晉沙門敬王論議中的「儒」「佛」交涉思維研究", 漢學研究, 26(2), pp.7~29 (2008), 漢學研究中心
- 涂艷秋, "方外中的世俗:論《高僧傳》中潛藏的世俗接納", 政大中文學報, (37), pp.61~62 (2022), 國立政治大學中國文學系
- 安洵亨, "東晋 成、康時期 上層階級과 佛敎", 中國史硏究, 46, pp.173~185 (2007), 중국사학회
- 遠藤祐介, "東晋時代における礼敬論争の特徴について", 現代密教, 15통권 : 15, pp.180~199 (1995), 智山伝法院
- 遠藤祐介, "東晋奉仏士大夫の思想と行動", 現代密教, 17통권 : 17, pp.339~342 (2004), 智山伝法院
- 陳志遠, "晉宋之際的王權與僧權—以沙門不敬王者之争爲中心", 中國社會科學院歷史研究所學刊, 10, pp.249~259 (2017), 中国社会科学院历史研究所学刊编委会
- 도웅, "불교와 유교의 철학 논쟁사" (2020), 운주사
- 宮川尙志, "六朝史硏究: 宗敎篇" (1964), 平樂寺書店
- 森三樹三郞, "六朝士大夫の精神" (1986), 同朋社
- 中嶋隆藏, "六朝思想の研究:士大夫と仏教思想" (1985), 平樂寺書店
- 塚本善隆, "中國佛敎通史 第1卷" (1968), 鈴木學術財團
- 湯用彤, "湯用彤集(一)‧漢魏兩晉南北朝佛教史" (2019), 武漢大學出版社
- "六度集經", 大正藏 3, ~
- "太子瑞應本起經", 大正藏 3, ~
- "高僧傳", 大正藏 50, ~
- "弘明集", 大正藏 52, ~
- "開元釋教錄", 大正藏 55, ~
- "國語",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