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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전기 관경십육관변상도에 보이는 고려 전통의 계승과 변용-정토인식과 왕생관의 변화를 통해-

Study on the Inheritance and Transformation of the Goryeo Tradition in the Illustrations of the Sixteen Contemplations of the Amitayurdhyana Sutra of the Early Joseon Dynasty -with the Focus on the Concept of Rebirth in the Pure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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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역사학

초록

조선전기 제작된 관경변상도는 전환기 조선사회의 시대상 뿐 아니라 당시 사람들의 정토인식이 화면의 구성과 도상에 잘 투영되어 미술사적, 문화사적 가치가 높다. 조선 15세기 관경변상도는 모두 3점으로 이중 1435년 <지온지 관경변상도>와 1465년 <지온인 관경변상도>는 왕실인물과 고위승려의 발원으로 조성되었다. 이 두 작품은 1323년 <지온인 관경변상도>의 구성과 도상을 계승하면서 변화시켰을 뿐 아니라 고려후기에 융성했던 天台宗의 정토신앙경향을 계승하고 있다. 이는 고려 왕실과 귀족사회에서 선호했던 自力的인 정토신앙의 경향이 조선의 왕실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천태사상의 영향을 받은 정토신앙은 조선전기까지 계승되어 천태종이 불교의 통폐합과정에서 선종에 흡수되기 전까지 유지되었다. 천태정토신앙의 경향은 이 두 작품이 각각 천태승 행호와 행호를 眞佛로 모셨던 왕실의 어른 효령대군이 발원하였다는 사실로도 뒷받침된다. 한편 유교를 국가의 통치이념으로 내세운 조선사회가 안정화되어 감에 따라 관경변상도를 포함한 정토불화들은 점차 변화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변화는 교학적이고 자력적인 정토인식보다는 아미타불의 힘에 의해 구원받고자 했던 타력적인 정토신앙이 확산되는 시기와 맞물린다. 변화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도상이 용선접인도상이다. 자력적인 정토왕생을 좀더 가치있다고 여겼던 시기에 제작된 <묘만지 미륵하생경변상도>의 용선접인 도상에서는 부처님의 인도를 받고 있지 않다. 이에 비해 조선전기의 용선접인 도상에서는 아미타부처님이 관음, 지장, 혹은 인로왕보살등과 함께 왕생자를 이끌고 배를 타고 있는 형상으로 묘사된다. 이는 아미타불의 원력으로 극락왕생한다는 타력왕생관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조선전기 제작된 3점의 관경변상도는 유교주의 사회에서 타력적인 신앙을 선호하는 정토신앙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불화로서 매우 의미가 크다.

Abstract

The compositions and iconographies of the three Illustrations of the Sixteen Contemplations produced in the early Joseon Dynasty effectively manifest the transitional period of Joseon society as well as the Joseon people’s perception of the Pure Land. In particular, the painting at titled Chionji (知恩寺) dated 1435 and another painting at titled Chion’ in (知恩院) from 1465, which were commissioned by the Joseon royal family and high-ranking monk, embody the Pure Land faith of the Tiantai School of Buddhism (天台宗) which thrived during the late Goryeo period. This indicates that the Joseon royal court continued to favor the Pure Land faith that emphasized salvation through “self-power” (自力), which was popular among both the royal family and the nobility of Goryeo. On the other hand, in the painting at titled Hōrinji (法輪寺), which is presumed to have been made in the sixteenth century, the compositions and iconographies shown in late Goryeo examples of the Illustrations of the Sixteen Contemplations are disassembled. Moreover, a new iconographical motif, i.e. “welcoming the dragon boat” (龍船接引), emerged with this painting. This motif symbolizes the idea that the souls of the deceased are guided by Amitabha Buddha to rebirth in the Pure Land of Extreme Bliss, which is based on the “other-power” of the Pure Land faith that emphasizes the power of Amitabha Buddha in attaining salvation rather than the educational “self-power” of the Pure Land faith. The emergence of this motif demonstrates the transformation of the Pure Land belief into a faith that relied on the “other-power” of Amitabha in Joseon’s Confucia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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