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과 계몽 사이: 1900년대의 「해저여행(기담)」과 동아시아 수용 계보 -『태극학보』의 평역(評譯) 실천을 중심으로-
Between Science and Enlightenment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in the 1900s and Its East Asian Reception Line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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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쥘 베른의 「해저여행(기담)」은 서구 산업혁명 이후 과학문명 성장세를 반영하는 대표적인 과학소설이다. 1900년대를 전후하여 이 작품은 한․중․일삼국에서 광범위한 번역과 소개 활동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근대초기 조선의 경우, 1907~1908년에 계몽 학술지 『태극학보』를 통해 「해저여행(기담)」 의 번역과 소개가 신문연재의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이 글은 단순히 『태극학보』의 수용사만을 고찰하는 것을 넘어, 1900년대 한․중․일 삼국의 「해저여행(기담)」 번역본을 비교적 관점에서 상세히 분석하였다. 번역 과정에서 확인된 논평적 시선과 개작의 내용을 근거로, 필자는 당대 동아시아 지역의 번역은 평역(評譯)적 성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였다. 특히 중국어 번역본과『태극학보』의 번역은 모두 일본인 학자 다이헤이 산지의 번역서를 참조하였으나, 두 나라의 번역 내용은 여전히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중국어 번역본에는 정부를 직설적으로 비판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태극학보』의 번역은그렇지 않아 외적-일본을 더욱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게다가, 중국과 일본의 번역에 비해 『태극학보』의 번역은 동아시아에 대한 담론 구도를 나타내는데, 본고에서는 이를 과학적 주석의 잔존과 함께 조선의 번역이 지닌 독자적인 의미라 보았다.
Abstract
Jules Verne’s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is a representative science fiction work reflecting the growth of scientific civilization after the Western Industrial Revolution. Around the 1900s, this work gained significant popularity in Korea, China, and Japan through extensive translation and introduction activities. As a result, a new genre called ‘science fiction’ was born and spread in East Asia. Therefore, this paper goes beyond simply examining the reception history of the Taegeukhakbo and analyzes the translations of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from Korea, China, and Japan in the 1900s from a comparative perspective. Based on the commentaries and modifications found in the translation process, it was judged that translations in the East Asian region have a tendency towards critical translation. Especially, both the Chinese version and Taegeukhakbo’s translation referred to the translation by Japanese scholar Sanji Ohira, but the content of the translations from the two countries was found to be different. The Chinese version has a strong tendency to directly criticize the government, whereas the Taegeukhakbo’s translation does not and shows a more dismissive attitude towards Japan. Furthermore, compared to Chinese and Japanese translations, the translation in Taegeukhakbo reveals a discourse structure about East Asia and scientific annotation, emphasizing that Korea’s translation holds its own unique significa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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