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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 행랑살이의 확산과 쇠퇴의 맥락

Spread and Decline of “Haeng-lang-sal-i”in the early 20th century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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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역사학

초록

이 연구는 한국의 역사적 주거 형태 중 하나였던 행랑살이를 본격적인 연구 대상으로 다루어, 20세기 초 행랑살이의 변화 양상을 고찰하였다. 그동안 양반집에 기거하는 행랑살이에 대해서는 신분제가 존재하던 전통사회의 유제가 지속된 것이라고 여길 뿐 선행연구에서 역사적 고찰이 이루어진 바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행랑살이가 크게 확산되고 다시 쇠퇴하는 역동적인 변화를 보인 것은 20세기 초에 와서였으므로 이는 근대 초기의 구체적인 사회 조건의 변화로 설명되어야 하는 역사적 현상이었다. 행랑은 본래 노비들이 살던 공간이었으나 신분제가 해체되어 가면서 노비를 대신하여 행랑채를 채우기 시작한 것은 경제적 몰락으로 이촌향도를 감행한 지방민들이었다. 행랑살이의 확산은 서울에서 거주할 공간을 찾으려는 이들의 노력에 따른 것이었다. 행랑살이와 주인집간의 관계에 경제적 속성이 강해지면서 전근대적 하대를 지속하려는 주인집과 이를 거부하는 행랑살이 사이에 갈등이 빚어지기도 하였다. 성행했던 행랑살이의 쇠퇴를 이끈 실질적인 요인은 서울의 주거비 폭등과 저렴한 비용으로 행랑살이를 대체할 수 있는 여성 단신(單身) 가사노동자의 등장이었다. 결국 행랑살이는 20세기 들어서며 주택난과 도시화 속에서 확산되었다가, 다시 그 주택난과 도시화가 더욱 심화되자 쇠퇴하였던 것이다. 행랑살이의 노동 양상을 살펴보면, 주인집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것은 행랑어멈이고 행랑아범은 집 밖에서 다른 돈벌이를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이는 조선 후기 이래로 가내노동의 핵심이었던 부신급수(負薪汲水)가 가장 먼저 상품화, 외주화 되면서 가내노동이 여성에게 집중된 결과였다.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날품팔이나 하던 행랑아범의 모습은 1910~1920년 행랑폐지론이 나오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집값의 폭등으로 행랑살이가 쫓겨나면서 산업화가 미진한 조선의 도시에서 행랑어멈은 가사노동자로 전환될 수 있었으나, 행랑아범은 다만 도시 실업군으로 집적하였다. 이 논문은 이상의 내용을 통해 기존 연구들이 도시의 근대적 변화를 전근대 사회와 단절적인 것으로만 그렸던 것, 근대적 노동 분화의 성별화된 양상을 보지 못했던 것을 보완할 수 있는 역사상을 제시하였다.

Abstract

This study explores “Haeng-lang-sal-i(行廊살이, resident servant)” in Korean history, focusing on its transformation in the early 20th century. In previous scholarship, it was seen as a continuation of traditional social custom, little historical analysis has been done on this aspect. However, considering that there were dynamic shifts in the widespread and subsequent decline of “Haeng-lang-sal-i” in the early 20th century, it should be explained by the historical changes of specific social conditions in the beginning of the modern period. Originally, referring to spaces for slave servants, “Haeng-lang” began to be occupied by those from rural areas after the collapse of the traditional class system. The spread of “Haeng-lang-sal-i” was driven by the efforts of people seeking residential spaces in Seoul. As the economic attributes between “Haeng-lang-sal-i” and the house owners became stronger, conflicts arose between the owners, who sought to maintain pre-modern treatment of servants, and “Haeng-lang-sal-i” who resisted such treatment. It was common for female resident servants to take care of household chores in the owner's house, while male residents sought additional income outside the house. Subsequently, as housing costs in Seoul skyrocketed, and it became more advantageous to hire maids, landlords sought to evict “Haeng-lang-sal-i” families. In the unindustrialized cities of colonial Korea, “Haeng-lang” women could transform to domestic service workers, while “Haeng-lang” men could not evade being left unemployed. In conclusion, this paper offers a new historical perspective that complements previous studies that depicted the modern transformation of cities as a discontinuity from pre-modern society and failed to recognize the gendered aspects of modern labor different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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