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조선 지성사에서의 王道와 覇道 담론

A Study on the discourse of the wang dao(王道, the way of the true king) and the ba dao(覇道, the way of the hegemon) in the Middle and the Late Chosŏn Dynasty

0

조회

0

다운로드

1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조선에서의 王覇 담론에 대한 통시적 연구이다. 王道와 覇道의 문제는 사상적으로는 맹자와 순자, 주희와 진량의 왕패 담론을 일정하게 계승한 것이면서 역사적으로는 여말선초(원명교체)와 임병양란(명청교체), 구한말(서세동점)의 전환기마다 첨예화된 이상 정치와 현실 정치 간의 긴장 관계가 반복 변주된 것이라 할 수 있다. 맹자가 개념화한 왕도와 패도는 동아시아 유가문명권에서 ‘덕에 의거한 윤리의 실천(以德行仁)’과 ‘힘에 의거한 윤리의 가장(以力假仁)’이라는 공존 불가능한 적대적 상극의 관계로서 항시 호명되고 소환되었지만, 일각에서는 이러한 이원화된 구도 안에서 왕도와 패도, 윤리와 현실의 관계를 상극만이 아닌 ‘상생’, 대립만이 아닌 ‘상보’로도 인식하고자 했던 흐름 또한 존재하였다. 본고에서는 왕도와 패도 양방을 기왕의 통념적 대립의 구도를 넘어 공히 가치중립적으로 승인하거나 패도를 상대화하여 그 현실적 의미를 왕도와의 관계에서 새로이 재인식하고자 했던 다양한 담론들에 주목하였다. 이를 위해 먼저 조선에서의 일반적인 ‘패도 비판 양상’을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이를 바탕으로 여말과 조선 중기, 18세기의 시공간에서 현실 정치의 권력주체인 王이 유가적 이상 정치의 이념주체인 士와의 긴장 속에서 어떻게 왕도 정치의 비현실성을 의심하고 ‘윤리와 현실’ㆍ‘이념과 실재’ 간의 역사적 아이러니에 의문을 품었는지 검토하였다. 아울러 조선 후기의 실학자 이익을 중심으로 왕도와 패도의 관계가 ‘은혜와 은덕’을 통한 교화라는 윤리적ㆍ가치적 이념과 ‘위엄과 형벌’을 통한 강제라는 현실적ㆍ제도적 장치 간의 상보적 균형성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나아가 유가적 이상 정치를 그 반대편의 비윤리적 현실을 인정하고 이를 경유하여 천천히 도달해야 할 일종의 ‘잠정적 유토피아(Provisional utopia)’로서 사유되고 있음을 조명하였다. 곧 ‘인의의 부재’(暴政) ⇨ ‘인의의 가장’(覇道) ⇨ ‘인의의 실행’(王道)의 삼단과정에서 ‘인의의 가장’이 왕도 정치로 나아가기 위한 매개적 경유지로 상정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왕도 정치에의 윤리적 이념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패도 정치라는 실재의 현실을 승인하면서 점진적ㆍ잠정적 이상을 추구하고자 하는 ‘현실적 이상주의자’ 내지 ‘유가적 리얼리스트’로서의 세계 태도라 할 수 있다. 나아가 이러한 ‘왕패의 상보적 병용’ 내지 ‘패도의 잠정적 승인’으로서의 왕패 인식은 조선 후기 지성사에서 크게 두 개의 흐름으로 계승되었다. 하나가 ‘王道=義 VS 覇道=利’의 상극적 구도에서 후자인 ‘利’에 대한 유가적 승인이라면, 다른 하나는 ‘王道=道 VS 覇道=器’의 위계적 구도에서 전자인 ‘道’ 내지 후자인 ‘器’에의 극단적 편향에 대한 동시 지양이다. 이는 공히 왕도와 패도, 의리와 이익, 목적과 수단 사이의 균형적 인식을 드러낸다. 아울러 이러한 왕패 담론이 서세동점의 구한말에 이르러서는 더 이상 中華와 夷狄, 王道와 覇道의 구분이 불가능해졌다는 시대 인식 위에서 ‘夷狄/覇道’의 것이라도 지금 조선에 도움이 된다면 배워야 한다는 利用厚生으로서의 ‘北學’의 논리가 서양을 배워야 한다는 ‘西學’의 논리로 확장 계승되었음을 조망하였다. 이른바 ‘패도의 재인식’이라는 차원에서 여말 이래 조선 중후기를 거쳐 전개되어온 일련의 새로운 왕패 담론이 華夷論과 연계되어 19세기 말의 전환기에까지 연속적으로 심화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Abstract

In this thesis, I explore the discourse of the wang dao(王道, the way of the true king) and the ba dao(覇道, the way of the hegemon) in the Middle and the Late Chosŏn Dynasty. The problem of the wang dao(王道) and the ba dao(覇道) is that, ideologically, the discourses of Mencius(孟子) and Xunzi(荀子), Chu Hsi(朱熹) and Chin Liang(陳亮) have been consistently inherited. In addition, historically, the tension between ideal politics and real politics, which has been sharpened at each transition period, between the close of the Korea Dynasty & the beginning of Chosŏn Dynasty(麗末鮮初), the Japanese Invasion of Korea and the Manchu war(壬丙兩亂), the eastern penetration of western powers(西勢東漸) has been repeated and varied. In this thesis, I focused on various discourses that attempted to recognize both the wang dao(王道) and the ba dao(覇道), relativizing both sides of the wang dao(王道) and the ba dao(覇道) in a relationship with the wang dao(王道), beyond the conventional confrontational structure. To this end, I first review the general 'criticism of the ba dao(覇道)' in the Chosŏn Dynasty, and based on this, the tension between the king, who is the subject of power in real politics, and the ideological subject of Confucian ideal politics, in the time and space of the end of the Korea Dynasty, the middle of the Chosŏn Dynasty, and the 18th century. It examines how the historical irony between 'ethics and reality' was questioned. In addition, Lee Ik(李瀷), a Sirhak(Practical Learning) scholar in the late Chosŏn Dynasty, understood wang dao(王道) and the ba dao(覇道) as a balanced relationship between the ethics and system of 'grace and punishment'. It shed light on thinking as a kind of 'provisional utopia'. This can be said to be the attitude of the world as a 'Confucian realist'. Furthermore, this recognition of the wang dao(王道) and the ba dao(覇道) was inherited in two major streams in intellectual history of Late Chosŏn period. If one is a Confucian approval of the latter, 'profit(利)' in the mutual oppositive structure of 'the wang dao(王道) = righteousness(義) VS the ba dao(覇道) = profit(利)', the other is a simultaneous avoidance of the extreme bias toward the former, 'truth(道)', or the latter, 'vessel(器)' in the hierarchical structure of 'the wang dao(王道) = truth(道) VS the ba dao(覇道) = the vessel(器). This reveals a balanced perception between wang dao(王道) and the ba dao(覇道), righteousness(義) and profit(利), and end and means. In addition, in the Chosŏn Dynasty of the late 19th century, the logic of 'Bukhak(北學, Northern Learning)' that even the things of 'barbarian(夷狄)/ba dao(覇道)' should be learned if they are helpful to Chosŏn was gradually extended and inherited into the logic of 'Seohak(西學, western Learning)'. In the so-called ‘recognition of ba dao(覇道)’, it can be seen that the new discourse on the wang dao(王道) and the ba dao(覇道) is continuously intensifying until the turning point of the end of the 19th century in connection with the theory of civilization and barbarism(華夷論).

참고문헌 (50)

  1. 奇大升, "高峯全書", 한국문집총간 40, ~
  2. 奇正鎭, "蘆沙集", 한국문집총간 310, ~
  3. 南九萬, "藥泉集", 한국문집총간 132, ~
  4. 徐居正, "國譯 東文選" (1998), 민족문화추진회
  5. 徐瀅修, "明皐全集", 한국문집총간 261, ~
  6. 申 欽, "象村稿", 한국문집총간 72, ~
  7. 成 渾, "牛溪集", 한국문집총간 43, ~
  8. 宋相琦, "玉吾齋集", 한국문집총간 171, ~
  9. 梁進永, "晩羲集", 한국문집총간 속 119, ~
  10. 柳壽垣, "(新編 國譯)郵書" (2006), 한국학술정보
  11. 柳 楫, "白石遺稿", 한국문집총간 속 22, ~
  12. 柳希春, "眉巖集", 한국문집총간 34, ~
  13. 尹 愭, "無名子集", 한국문집총간 256, ~
  14. 尹善道, "孤山遺稿", 한국문집총간 91, ~
  15. 尹 鑴, "白湖集", 한국문집총간 123, ~
  16. 李 穀, "稼亭集", 한국문집총간 3, ~
  17. 李晩燾, "響山集", 한국문집총간 속 144, ~
  18. 李敏敍, "西河集", 한국문집총간 144, ~
  19. 李 植, "澤堂集", 한국문집총간 88, ~
  20. 李 珥, "栗谷全書", 한국문집총간 44, ~
  21. 李 瀷, "國譯 星湖僿說" (1977), 민족문화추진회
  22. 李 瀷, "星湖全集", 한국문집총간 198, ~
  23. 李 瀷, "孟子疾書", 서울대 규장각 소장 필사본(古 1334 3), ~
  24. 李廷龜, "月沙集", 한국문집총간 69, ~
  25. 魏伯珪, "存齋集", 한국문집총간 243, ~
  26. 曺兢燮, "巖棲集", 한국문집총간 350, ~
  27. 趙 翼, "浦渚集", 한국문집총간 85, ~
  28. 張顯光, "旅軒集", 한국문집총간 60, ~
  29. 鄭斗卿, "東溟集", 한국문집총간 100, ~
  30. 丁若鏞, "茶山詩文集", 한국문집총간 281, ~
  31. 丁若鏞, "經世遺表", 한국문집총간 285, ~
  32. 正 祖, "弘齋全書", 한국문집총간 263, 265, ~
  33. 崔益鉉, "勉菴集", 한국문집총간 325, ~
  34. 崔致遠, "桂苑筆耕集", 한국문집총간 1, ~
  35. 許 筠, "惺所覆瓿藁", 한국문집총간 74, ~
  36. 洪大容, "湛軒書", 한국문집총간 248, ~
  37. 黃 玹, "梅泉集", 한국문집총간 348, ~
  38. 김명호, "熱河日記 硏究", pp.125~ (1990), 창작과비평사
  39. 김홍백, "유몽인의 「안변삼십이책」 연구: 조선 중기 문학에서의 ‘정치(政治)’의 한 사례로서", 민족문학사연구, (48), pp.33~74 (2012), 민족문학사연구소[DOI]
  40. 김홍백, "병서(兵書)를 읽는 두 가지 방법-조선 중후기 병서 비평자료를 중심으로-", 한국한문학연구, (54), pp.215~275 (2014), 한국한문학회[DOI]
  41. 김홍백, "‘문(文)=무(武)’에 대한 세 가지 담론", 이화어문논집, (50), pp.85~140 (2020), 이화어문학회[DOI]
  42. 김홍백, "用兵의 글쓰기-한문산문 비평과 작법에서의 兵法 담론을 중심으로-", 한국한문학연구, (78), pp.183~221 (2020), 한국한문학회[DOI]
  43. 신항수, "경전해석을 통해 본 이익의 왕패인식", 한국사상사학, 19 (2002), 한국사상사학회
  44. 심경호, "조선후기 지성사와 제자백가 특히 관자(管子)와 노자(老子)의 독법과 관련하여", 한국실학연구, (13), pp.365~405 (2007), 한국실학학회
  45. 엄연석, "맹자와 순자 왕패론의 相對的 논리와 相補的 논리", 동아시아문화연구, (56), pp.377~411 (2014), 동아시아문화연구소[DOI]
  46. 우경섭, "17세기 조선 학자들의 尊王論과 老少分岐 (I) -管仲에 대한 인식과 勳戚 문제를 중심으로-", 동국사학, (50), pp.95~126 (2011), 동국역사문화연구소[DOI]
  47. 윤대식, "선진 유가와 법가의 왕패론에 내재한 정치적 의무의 기제", 한국동양정치사상사연구, 7(1), pp.269~303 (2008), 한국동양정치사상사학회
  48. 이문교, "義利ㆍ王覇 論辯 - 道와 歷史의 관계를 중심으로-", 哲學論究, 31, pp.37~58 (2003), 서울대학교 철학과
  49. 이상익, "朱子와 陳亮의 王覇論爭에 대한 재검토", 동방학지, (138), pp.303~360 (2007), 국학연구원
  50. 장현근, "덕의 정치인가, 힘의 정치인가 맹자 왕패(王覇)논쟁의 정치 기획", 정치사상연구, 20(1), pp.65~86 (2014), 한국정치사상학회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8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