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극적 구전 서사 <액운애기> 연구
The Study on Performance and Tradition of Tragic Oral-Narrative, Aekunaeki(액운애기:Misfortune A daughter-in-la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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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액운애기>는 남다른 재주를 지닌 며느리가 온갖 정성으로 시댁 식구들을 봉양하다가 저승사자의 갑작스런 방문을 받고 시댁 식구들에게 대신 죽을 것을 제안하나 끝내 거절당하여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는 내용의 비극적 구전서사다. <액운애기>는 밀양 동북부와 언양이 인접한 경남 일부 지역에서 여성 연행자들에 의해 전승되고 있으며 과거에는 서사적인 노래로 전승되기도 하였다. 한정된 지역 내에서 여성 집단에 의해 다소 폐쇄적으로 전승되고 있는 <액운애기>는 사람들이 왜 나이 순서대로 죽지 않게 되었는지, 왜 한번 죽고난 후에 되살아올 수 없게 되었는지 설명하기 위해 연행된다. <액운애기>는 어린 아이들이나 나이 어린 사람들의 죽음, 그리고 재생 불가라는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가 어떻게 유래된 것인지 그 기원을 설명하고 재현한다는 점에서 신화적 성격을 지닌 서사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죽음에 대한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 나이 순서에 상관 없이 찾아오는 죽음 앞에 속수무책인 인간의 운명을 대리하는 액운애기의 죽음을 재현하는 것이다.서사 층위에서 액운애기의 죽음은 순응의 주제를 환기시키기도 하지만 연행을 거치면서 이는 곧 현실에 대한 반항적 인식으로 확대된다. 연행자들은 비극적 서사를 연행하는 과정에서 경험하는 연민의 감정과 죄의식으로 인해 액운애기의 죽음을 요구하는 가부장적 사회 현실과 이를 묵인한 자신들의 태도를 반성하게 되며, 이렇게 해서 <액운애기>는 신화적 서사에서 여성주의적 서사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특히 액운애기의 죽음이 시댁 식구들의 대(代) 죽음 거부에 기인하고 이 죽음으로 인해 인간의 존재론적 한계들-소인 죽음, 재생 불능, 대신 죽을 수 없음-이 비롯되었다는 사실이 강조됨으로써 여성을 가족 내 주체로 인정하지 않으면서도 의무와 헌신에 묶어 두려는 가족 이데올로기의 허구성이 폭로된다. 며느리로서의 의무를 다하는 액운애기의 형상은 여성 현실을 형상화한 구전 연행물들과의 교섭을 통해 더욱 핍진하게 그려진다. <액운애기> 전승은 여성 연행 집단의 문화적 자산들과 적극적으로 교섭하는 가운데 연행 주체들이 처한 가부장적 사회의 여성 현실을 풍부하게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Abstract
Aekunaeki(액운애기:Misfortune A daughter-in-law) is the tragic oral-narrative that a talented woman has served the family of her husband with all her heart is gone suddenly leaving her child alone because all the family of her husband reject to die for her in spite of her asking when the messenger of the world beyond calls on her to take her to the other world. Aekunaeki was performed as a narrative-folksong twenty years ago has been transmitted by women performancers in the part of Gyeongsangnam-do, the northeastern region of Miryang and the western region of Eonyang. The narrative has been transmitted in the restricted area by women performance-community has been performed to explain why people cannot pass away orderly from the old to the young, why the young and children die suddenly, and why the dead cannot come to life again. It is the mythological narrative in respect that it is description and mimesis regarding what the human ontological limitation of the young's death and the impossibility of revival has originated from. The narrative on tragic death of Aekunaeki who represent human-being to be destined to die out of order has been performed to overcome the fear of sudden death. In the level of story, the death of Aekunaeki stir up the theme of 'adaptation' but the theme is varied to defiant recognition of social reality through performance. By means of the pity and the sense of guilt which the performers experience as they perform tragic oral-narrative they become to reflect on patriarchal reality call for her death and themselves connive at realistic absurdity to let Aekunaeki pass away, consequently Aekunaeki is not only the mythological narrative but also the feministic narr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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