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KERD
논문KCI 등재

懶婦를 모티프로 한 한국 한시와 국문가사의 대비적 고찰

A Comparison of Korean Sino - Poetry and Korean Gasa based on the Motif of Nabu(lazy woman)

0

조회

0

다운로드

4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한국에서 懶婦를 모티프로 한 한시의 출현과 전개는 懶婦를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애상적인 정조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한국에서 懶婦를 모티프로 한 최초의 한시 작품인 洪侃(?~1304)의 <嬾婦引>은 사치와 향락을 일삼는 권세가와 대비하여 베짜는 여인들의 가난하고 궁핍한 모습을 형상화 하였다. 이후 18세기 이전까지 나타나는 懶婦를 모티프로 한 한국 한시들도 모두 여인들의 애환과 애상적인 정조를 부각하였다. 하지만 이런 문학적 현상은 작가들의 사회의식이 적극적으로 반영된 것이 아니라, 악부풍의 시적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의도가 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洪侃의 작품이 철저히 중국 시풍을 염두에 두고 창작되었으며 작품에 대한 비평도 唐風의 구현 여부에 초점이 맞춰진 점, 이후 18세기 이전까지의 작품들도 생활고에 시달리는 가난한 여인들의 문학적 전형을 반복 재생한다는 점을 통해 이를 알 수 있다. 그런데 18세기부터는 懶婦를 모티프로 한 한국 한시의 양상이 懶婦의 부정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이는 조선 후기에 이르러 유교적 가부장제의 규범화가 매우 강고해지는 현상이 반영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리하여 18세기부터는 懶婦의 부정적인 모습을 강조하는 문학적 전형이 조선 후기 한시사적인 흐름 속에 자리하게 되었다. 李瑞雨(1633~1709)의 <嬾婦吟>을 차운한 李應協(1709~1772)과 林應聲(1806~1866)의 작품들이 모두 애상적인 여인의 정조가 아닌 추하고 게으른 여인상을 형상화 하는데 집중한 점, 18세기 이후 작품들이 모두 추하고 게으른 여인상을 기반으로 한 점은 懶婦의 문학적 전형이 변모하고 고착화되는 양상을 잘 보여준다. 이 과정에서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화체를 적극 활용하여 인물의 내면을 입체적으로 구체화 한 朴守儉(1629~1698)의 <懶婦篇>과 추하고 게으른 여인상의 다양한 면모를 실감나고 생동감 있게 형상화 한 李學逵(1770~1835)의 <嬾婦賦>은 작품의 개성과 문학성이 단연 돋보인다. 18세기 이후 창작된 것으로 보이는 국문가사 <나부가>는 이와 같은 한시사적 맥락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국문가사 <나부가>는 예상 독자층이 여성이었으며, 창작 동기는 여성을 선도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창작자는 여전히 사대부 남성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국문가사 <나부가>는 18세기 이후 한국 한시사에 보편화 된 懶婦의 문학적 전형을 자연스럽게 수용했던 것이다. 또한 이정환본 <나부가>에서 두드러지는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대화체 형식과 내용도 朴守儉의 <懶婦篇>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 그 영향 관계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따라서 앞으로 이와 같은 문학적 상관관계들을 고려한다면, 기존 연구 성과에서 <나부가>의 섬세한 분석을 통해 밝혀진 다양한 문학적 의미들도 더 다양하고 온전하게 구명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Abstract

A Comparison of Korean Sino-Poetry and Korean Gasa based on the Motif of Nabu(lazy woman) The appearance and development of Korean sino-poetry based on the motif of Nabu(lazy woman) proceeded through the attitude of viewing them with compassion and the reflection of their sorrowful mood. Also, Korean sino-poetry based on the motif of Nabu(lazy woman) before the 18th century stressed sorrowful and melancholy mood of women. However, this literary phenomenon does not properly reflect the social consciousness of the writers but was a result of the writers’ intention to create the poetic atmosphere similar to akbu style. From the 18th century, however, the aspect of Korean sino-poetry with the motif of Nabu(lazy woman) turns into the direction of emphasizing the negative sides of Nabu(lazy woman). This can be seen as a result of the social change in the late Joseon era, when regulations and rules of Confucian patriarchy got deeply entrenched. So from the 18th century, the literary archetype that emphasizes the negative aspects of Nabu(lazy woman) was settled in the historical flow of Korean sino-poetry. In this background, <Nabupyun> by Soogeum Park(1629~1698), which multi-dimensionally portrayed the inner side of the characters by actively utilizing the dialogue of mother-in-law and daughter-in-law, and <Nabubu> by Hakgyu Lee(1770~1835), which depicted the various aspects of an ugly and lazy woman in a realistic and lively way, are outstanding in their originality and literary value. <Nabuga>, a work of Korean gasa which seems to have been written after the 18th century, should be understood in the historical context of Korean sino-poetry. <Nabuga> naturally accepted the literary archetype that was generalized in the history of Korean sino-poetry after the 18th century. If such literary correlation is considered, various literary meanings, which were revealed through detailed analysis of <Nabuga> in the previous studies, are likely to be illuminated in more various and complete ways.

참고문헌 (17)

  1. 王梵志, "王梵志詩校注" (1991), 上海古籍出版社
  2. "遯叟逸稿 권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
  3. "墨樵詩稿 권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
  4. "三山家藏 권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
  5. "芝坡集 권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
  6. "秋岡遺稿 1책", 경상대학교 문천각 소장본, ~
  7. "鶴庵遺稿 5책",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
  8. "한국고전종합 DB"[URL]
  9. 이응수, "정본 김삿갓 풍자시 전집" (2000), 실천문학사
  10. 구사회, "충무공 이순신가의 문중 교육과<나부가>류 가사 작품들", 국어국문학, (171), pp.235~257 (2015), 국어국문학회
  11. 김명준, "<나부가> 연구", 어문연구, (46·47), pp.362~382 (1985), 한국어문교육연구회
  12. 김윤희, "가부장적 권력의 균열, 그 틈새로 드러난 여성의 목소리 - 조선후기 가사 <나부가>(이정환본)를 중심으",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31), pp.259~286 (2015), 한국고전여성문학회
  13. 류성준, "당시의 작가론적 이해", pp.90~144 (2006), 신아사
  14. 무라타 유지로, "중국의 예치 시스템", pp.227~229 (2001), 청계
  15. 이우용, "중국문학의 전통과 모색", pp.237~268 (2008), 신아사
  16. 정인숙, "<나부가>에 나타난 게으른 여성 형상과 그 의미", 한국고전여성문학연구, (26), pp.195~218 (2013), 한국고전여성문학회[DOI]
  17. 정한기, "歌辭 ?懶婦歌?의 형성배경에 대한 연구-懶婦를 소재로 한 漢詩와의 대비를 중심으로-", 어문연구(語文硏究), 34(1), pp.375~397 (2006), 한국어문교육연구회

관련 논문AI추천

이 간행물의 다른 논문 (8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