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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대 ‘사랑’을 주제로 한 시조에 대한 백석의 인식과 그 의미화 맥락에 대한 고찰

Baekseok’s Perception of Sijo in the 1920s and Semantic Context of the Theme of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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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본고는 백석이 1920년대에 작성한 시조에 대한 산문을 살펴보되, 비슷한 시기에 김억이 잡지에 게재했던 산문들과의 유사성이 발견된다는 점에 주목해 본 것이다. 김억은 ‘사랑’을 주제로 한 해외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하고 소개하고 있으며 백석의 경우 고시조 작품들 중 ‘사랑’을 주제로 한 작품들을 선별하여 산문을 작성하였다. 근현대 시인들로 지칭되는 이들이 당시 시조에 관심을 가졌던 현상은 새로운 문학 장(場)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고전문학이 하나의 ‘의미체’로 기능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해 보았다. 나아가 김억이 해외 문학을 소개하는 산문에서 발견되는 주제적 접근과 비평의 방식이 백석의 산문과 상당히 유사하다는 점은 이 시기 문인들이 세계문학에 대한 동시성과 한국문학에 대한 특수성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현상으로 보인다. 백석은 <사랑이 엇더트냐>라는 산문에서 ‘사랑’이라는 주제로 시조에 접근하여 가집에 수록된 작품들을 선별해 나감으로써 시조가 지닌 심미적 특질과 의미를 보다 온전히 소화하며 비평문을 구성했던 것으로 보인다. 산문의 의미 단위 구성과 의미화 과정에서 시조에 표기된 작가와 악곡 정보를 충실하게 표현하는 등 음악과 언어가 결합되어 있던 시조 갈래의 특징을 이해하고 수용하려 한 정황도 확인되는 것이다. 나아가 백석은 각국마다 독특한 ‘운율’이 있으므로 그것을 시조에서 살펴보고자 한다는 선언적 명제를 제시하고 있는데 시조를 외국의 시문학과 동궤에서 보고자 한 보편적인 시각, 그럼에도 우리만의 시조를 나름대로 의미화하여 소개하는 방식의 독자성은 이 시기 새로운 문학 장(場)의 변화 속에서 한국 시 문학의 실체와 성립을 위해 분투했던 이들의 흔적이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백석은 이 시기 김억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1920년대 초반에 김억이 작성한 산문들에는 흥미롭게도 사랑을 주제로 한 해외 여러 시인들의 작품이 발견되고 이 산문들의 구성 및 전개 방식이 백석의 산문과 매우 유사하다. 단순한 시적 영향 관계를 넘어 세계 문학에 대한 동시성과 한국 문학에 대한 특수성이라는 두 맥락에서 문학 비평을 시도한 사례들로 해석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한국 문학의 식민지성 혹은 전통 문학에 대한 단절론을 넘어 이 시기 문학에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는 점에서 문학사적 의미가 있다. 나아가 이 시기 고전문학이 하나의 ‘의미체’로 기능했던 사례들에 대한 발견과 연구가 지속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해준다.

Abstract

This study aims to investigate Baekseok’s prose on sijo written in the 1920s, while focusing on the context of how the theme of “love” was signified and its meaning by identifying the work’s similarities to Kim Eok’s prose. In analyzing these two modern poets’ interests in sijo, this study assumes that sijo may have become a “body of meaning” that the poets have come across during the development of a new literary field. Baekseok used the theme of “love” when approaching sijo and selecting works from collections of sijo. This allowed him to holistically experience the aesthetic features and meaning of sijo. It is also noted that he attempted to understand and comprehend the features of sijo as a combined form of music and words, as he faithfully presented the information about the author and music of the sijo during the process of identifying the semantic units of the prose and its signification. Above all, similar to Kim Eok’s prose, Baekseok’s prose carries a disjunctive proposition that he aims to identify the “meter” of literary works on love, which is unique to each country, through sijo. With a universal perception to interpret sijo in alignment with poetry from other countries, the originality of his way of introducing the Korean sijo using signification suggests that sijo literature can be interpreted as having served as a single “body of meaning” during the course of moving to a new literary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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