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삼선록>의 시공간 구조와 파생작으로서의 의미
The Space-Time Structure of Chuimisamseonrok (翠微三仙錄) And Its Meaning as a Derivative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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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고는 <취미삼선록>에 나타난 시공간 구조의 양상과 파생작으로서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았다. <취미삼선록>은 <옥환기봉>을 원작으로 삼아 파생작의 형태를 취하면서도, <옥환기봉>이 지닌 구조상의 모순을 보완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먼저 <옥환기봉>은 한 작품 안에서 두 가지 서술 태도가 충돌하고, 결말에서는 역사적 결과를 따르면서도 이야기의 개연성을 확충하지 못한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이에 따라 <취미삼선록>에서는 전작의 문제를 보완하고 독자의 기대지평을 달성하고자 하는 모습을 보인다. 먼저 <취미삼선록>은 느슨한 시공간을 구현하며 곽후 폐출만을 역사적 사건으로 형상화하고, 그 안에 취미궁이라는 새로운 시공간을 구축함으로써 현재 시점에서 과거의 사건을 되짚는다. 취미궁에서 작품은 가족의 일원으로서 곽후를 그리워하고, 나아가 그에 대한 재평가를 이루어내고자 한다. 독자와 공감대를 형성하며 ‘곽후가 폐출되지 않았더라면’이라고 가정하고, 사적인 그리움을 공적인 재평가로 연결하는 것이다. 즉 작품은 곽후 폐출이라는 고정적 과거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형태로 취미궁을 활용한다. 이렇듯 <취미삼선록>은 시공간 차원에서의 보완 절충을 통해 새로운 서사를 창출하는데, 이는 <옥환기봉>을 수용하고 재생산한 결과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취미궁의 서사를 통해 전작의 결함이었던 천명의 허구성이 드러나고, 그에 대한 보완이 시도되기 때문이다. 이는 전작의 내용을 바꾸거나 거스르기는 어렵더라도, 전작의 결함을 알려주고 만회함으로써 독자들에게 심리적 보상을 제공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취미삼선록>은 <옥환기봉>에 대한 비평과 재생산으로서 의의를 지니는 작품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d the aspects of the space-time structure shown in Chumisamseonrok (翠微三仙錄) and its meaning as a derivative work. Chumisamseonrok took the form of a derivative work based on Okwhangibong (玉環奇逢), but showed an attempt to supplement the structural contradiction of Okhwangibong. First of all, it was pointed out as a problem in Okwhangibong that two narrative attitudes collided in one work, and that the conclusion did not expand the probability of the story while following the historical results. Accordingly, Chumisamseonrok shows an attempt to supplement the problems of the previous work and achieve the expectations of the readers. Chumisamseonrok makes the time and space loose, embodying only the case of the removal of Queen Kwak as a historical event, and builds a new time and space called Chumi Palace(翠微宮) within it, retracing past events from the present point of view. In Chumi Palace, the characters miss Queen Kwak as a member of the family, and furthermore, they want to reevaluate him. The work forms a bond of sympathy with the reader, assumes that 'if Queen Kwak had not been expelled', and connects private longing to public re-evaluation. In other words, the work uses the Chumi Palace to raise a question about the fixed past of expelling Queen Kwak. In this way, Chumisamseonrok creates a new narrative through complementary compromises of time and space, and this method is also meaningful in that it is the result of accepting and reproducing Okwhangibong. This is because the fictitious nature of 'Mandate of Heaven(天命)', which was a defect in the previous work, is revealed through the narrative of Chumi Palace, and an attempt is made to supplement it. Even if it is difficult to change or go against the contents of the previous work, it can be said to provide psychological compensation to readers by informing the flaws of the previous work and constructing a narrative that makes up for them. In other words, it can be said that Chumisamseonrok has significance as a criticism and reproduction of Okwhangi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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