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복근의 역사극: 패자의 역사 쓰기
A Study on the Historical Plays of Jeong Bok-Geun: Rewriting History of the Los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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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논문은 한국 역사극의 계보에서 비주류적, 전복적 역사 해석을 보여준 정복근 역사극의 대표작들을 중심으로 역사 다시쓰기의 담론과 미학적 방법을 고찰하고자 한다. 정복근은 철저하게 주류 역사에서 소외되거나 배제된 패자, 국외자, 혹은 망각된 기억을 그들의 입장에서 그려나가며 그들에게 목소리를 부여한다. ‘지킴이 3부작’ <검은 새>(1985) <지킴이> (1987) <숨은 물>(1992)은 민족 계급 역사 민중 , , , 같은 근대적 거대담론을 다룬다. 단군민족주의 담론을 투영하여 민족의 신성한 기원과 신비한 민중집단을 상상함으로써민족통합과 민중해방의 정치성을 극명하게 표현한다. 1990년대 중반 이후엔 개인의 역사와 내면을 그리는 (신)문화사적 역사 쓰기로의 전환을 보여준다. <덕혜옹주>(1995)는 ‘여성’의 관점으로 개인의 역사를 들여다보며 한국 근대사를 새롭게 읽어내고자 한다. 하지만여전히 민족주의 담론을 중심에 놓고 개인의 내면에 대한 상상을 담아낸다. <짐>은 민족주의담론에서 벗어나 민족 횡단적 시각으로 망각된 기억을 새롭게 다시쓰기 한다. 한일 역사에서 ‘짐’이 되고 있는 과거사 문제를 청산의 대상이 아닌, 과거의 규명이란 방식의 접근을 제시한다. 폐쇄적인 민족담론이나 자국중심주의에 빠지지 않고, ‘과거’가 부채나 유산이 아니라 미래의 에너지가 될 수 있다는 탈근대 역사적 전망과 실험적인 탈근대 미학을 조화시킨 수작이다.
Abstract
This study set out to investigate the discourses and aesthetic methods of historical rewriting with a focus on the representative historical plays of Jeong Bok-geun. Jeong depicted the losers that were thoroughly alienated or excluded from the mainstream history, outsiders, or forgotten memories in their positions, thus granting a voice to them. The Black Bird(1985), Gikimi(The Keepers)(1987), and The Hidden Water(1992) in her "Gikimi Trilogy" deal with such massive discourses as nation, class, history, and the people. She made a turn to historical writing based on (neo)cultural history, which describes the histories and inner worlds of individuals, in the middle 1990s. In her Princess Deokhye(1995), she looked into the history of an individual from a perspective of 'woman' and tried to read the modern history of Korea anew. The Burden(2007), she grew out of national discourse and rewrote the forgotten memories anew from a cross-national perspective, implying an approach of explanation of the past rather than the object of settlement toward the issues of past history that were the 'burden' in the histories of Korea and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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