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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별짓기와 위계화 -극예술연구회의 문화정치와 신극의 정체성

Distinguishing and Hierarchy : The Cultural Politics of the Keukyeon and the Identity of the New Dr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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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연극

초록

지식계층의 명망가들이 조직했던 극연은 연극을 진지한 예술로 바라보고자 했던 이들의 기대를 원동력으로 삼아 단시간 내에 한국 연극계의 중심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특히 극연이 출현 직후부터 집중했던 연구와 비평은 전 시대 신극운동의 약점으로 지목되었던 영역들이었기에 ‘신극운동의 재출발’이라는 목표와 부합한 활동이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극연은 점차 공연의 비중을 늘려나가기 시작하며, 최초의 목표로부터 이탈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극연은 대중극단의 수준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대중극단의 공연에 대한 비평 활동을 중지하는 한편 신극과 흥행극의 이분법을 내세워 구별짓기를 시도했다. 이러한 양상은 동양극장의 탄생과 함께 대중극계의 역량이 집결되고, 극연이 2기 활동을 선언하면서 공연횟수를 늘려나가고자 했을 때 더욱 강화되었다. 그러나 극연 구성원들 사이에 잠재해있던 갈등이 표출되고, 신극과 흥행극의 이분법을 교란하는 중간극 담론이 부각됨에 따라 극연의 문화정치는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극연은 중간극을 표방한 단체들을 대거 신극의 범주 속에서 포함시키는 한편 신극계의 정점에 극연을 위치시키려는 위계화 전략을 폈지만, 오히려 이는 극연의 취약성을 노출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Abstract

The Keukyeon, organized by prominent intellectuals, was able to enter the center of the Korean theater community in a short time, using the expectations of those who wanted to see theater as a serious art. In particular, the research and criticism focused immediately after the emergence of Keukyeon were areas that were pointed out as weaknesses of the new drama movement in the previous era, so it was an activity that matched the goal of "re-starting the new drama movement." However, Keukyeon gradually began to increase the proportion of performances, showing a breakaway from its initial goal. The Keukyeon aimed to drive the level of popular theater companies, but shortly afterwards, they stopped criticizing popular theater companies' performances and attempted to distinguish between new drama and commercial plays by using the dichotomy. This aspect was further strengthened when the capabilities of the popular drama community were gathered with the birth of the Dongyang Theater, and the Keukyeon declared its second period of activities, increasing the chance of performances. However, as potential conflicts between members of the Keukyeon were expressed, and intermediate drama discourse that disturbed the dichotomy between the new drama and the commercial plays was highlighted, the cultural politics of the Keukyeon were bound to face a crisis. The Keukyeon implemented a hierarchical strategy to include a large number of organizations that advocated intermediate drama within the category of the new drama and to place the Keukyeon at the peak of the new drama community, but this rather exposed the vulnerability of the Keuky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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