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정조대 「증정문헌비고」 예문고 편찬의 목록학적 의의
A Bibliographic Study on Jeungjeong-Munheonbigo Yemu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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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에서는 조선 정조대에 편찬된 「증정문헌비고」 예문고의 편찬 경위, 수록 대상 서적, 분류체계의 특징 등을 살펴봄으로써, 「증정문헌비고」의 목록학적 의의에 대해 논해 보았다. 이 논문의 논의 내용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증정문헌비고」 예문고는 우리나라(東國)의 역대 ‘서적’을 종합 정리한 최초의 관찬 목록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관찬 예문지(경적고)이자, 역대 서적을 종합 정리한 관찬 목록인 것이다. 비록 거의 완성된 채 간행되지 못하기는 했지만, 「문헌비고」 예문고가 정조대에 처음 편찬된 것임을 충분히 고려하여 연구, 평가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둘째, 「증정문헌비고」 예문고는 우리나라에서 한국인이 ‘저술’한 역대 서적을 종합 정리한 최초의 관찬 목록이다. 기존에는 전통 서적 목록을 논의할 때 한국(인) 저술 여부는 충분히 고려하지 않아 왔다. 그러나 「증정문헌비고」 예문고가 한국(동국) ‘저술’ 서적을 수록 대상으로 삼아 편찬되었다는 점은, 그 중요한 특징으로 평가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 「증정문헌비고」 예문고가 한국 저술 서적의 목록이라는 점은 그 분류체계의 설정과 상관관계가 있다. 「문헌비고」 예문고는 사부 분류를 적용하지 않은 점, 우리나라의 역사서를 저록한 유목인 ‘史記’를 御製나 經書(儒家類) 대신 서두에 배치한 점 등이 특징적인데, 이는 「문헌비고」가 조선만이 아니라 동국(우리나라)의 문물과 제도를 종합 정리한 저술인 점, 「문헌비고」 예문고가 중국 저술과 구분하여 동국 저술 서적을 저록한 목록인 점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문헌비고」 예문고의 분류체계는 ‘우리나라’의 역대 ‘저술’을 체계적으로 종합 정리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며, 이는 당시 우리나라에 대한 역사 인식, 정체성 인식과 무관치 않다고 할 수 있다. 이에 앞으로 「증정문헌비고」 예문고에 대한 연구가 심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Abstract
In this paper, the bibliographic meaning was discussed by reviewing the compilation process, books contained, and characteristics of the classification system of Jeungjeong-Munheonbigo Yemungo compiled under the order of King Jeongjo of the Joseon Dynasty. First, Jeungjeong-Munheonbigo Yemungo is the first comprehensive list of Korean books. Second, Jeungjeong-Munheonbigo Yemungo is a list of books written by Koreans. Third, the fact that Jeungjeong-Munheonbigo Yemungo is a list of Korean writings seems to have been considered in the establishment of the classification system. The classification system of Jeungjeong-Munheonbigo Yemungo was designed to systematically organize the previous writing of our country (Korea), which can be said to be correlated with the perception of history of Korea at the time. Accordingly, it seems necessary to deepen research on the Jeungjeong-Munheonbigo Yemun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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