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계몽기 외국어 교육 실태와 일본어 권력 형성 과정 연구
A Study of Foreign Language Education and the Japanese Language Influence in the Modern Peri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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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근대 계몽기 외국어 교육의 실태를 파악하고, 그 과정에서 일본어 권력이 형성되는 과정을 연구하는 데 목표가 있다. 언어 권력은 의사소통 상황에서 작용하는 언어의 힘을 의미한다. 언어 권력은 개인 대 개인의 담화 상황뿐만 아니라 언어를 사용하는 집단, 국어와 외국어와의 관계 등에서 다양한 형태로 작용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어가 권력으로 작용하게 된 것은 오랜 역사성을 갖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이 연구는 근대 계몽기의 외국어 교육과 일어 권력 형성 과정을 연구 대상으로 하였다. 이 연구에서 논의한 바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근대 계몽기를 세 시기로 구분하여 ‘근대적 지식 유통에 필요한 외국어 교육’이 어떻게 이루어졌는가를 사실적으로 파악하고자 하였다. ‘학제 도입 이전’의 경우, 조사 시찰단과 영선사를 파견한 이후 서구의 지식과 정보를 수입하면서 근대식 외국어 학습의 중요성이 부각되기 시작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기는 통상 조약이 처음 체결되고 외국 문물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근대적 지식을 수용할 만한 적절한 국문 정리 및 보급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황에서, 동문학이나 육영공원과 같이 통역을 목표로 한 외국어 교육이 실시되기도 하였다. 또한 이 시기부터 재일 유학생이 출현한다. ‘학제 도입기’의 외국어 교육은 모국어 교육보다 더 관심을 끈 경향이 있는데, 외국어학교 관제 공포 이후 정치적 영향력에 따라 외국어 교육 경향이 변화하였다. 당시 외국어 학교의 중심 세력은 ‘영어’와 ‘일본어’였으나 일본어의 영향력이 급증하였다. 그뿐만 아니라 갑오개혁 이후에는 일본에 본격적으로 관비 유학생을 파견함으로써 일본어의 영향력이 더 증대되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통감시대’에는 학부 관제를 개편하여 일본어가 모국어에 준하는 교과로 설정되었으며, 외국어 학교를 비롯한 각종 학교 또는 야학 교육에서 일어 교육이 강화되었다. 이와 함께 사비 재일 유학생도 급증하였는데 이 또한 일본어 권력 형성의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둘째, 소통 능력과 일본어의 권력화 과정을 살펴본 결과, 초기의 ‘어학(언어학)’은 타 언어를 배워 통역하는 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표로 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의도에서 일본어 소통 능력이 강조되면서 일본어 구사 능력이 권력 요인으로 작용하는 흐름을 살필 수 있었다. 특히 통감시대에는 국어와 국문보다도 일본어가 중시되는 경향이 나타나기도 했는데, 이 시기 국문으로 된 신문과 잡지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이러한 차원에서 일본어 권력의 형성 요인으로 식민 언어 정책의 근간이 된 ‘일본어의 국민어화’ 과정과 ‘근대 지식 수용 과정에서의 일본어의 역할’을 제시하고자 하였다. 달리 말해 근대 계몽기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된 ‘일본어 보급 정책’의 기저에는 ‘일본어 = 일본 정신’이라는 등식을 가능하게 한 ‘일본 국민어’가 존재했으며, 일본을 경유하여 근대적 지식을 수용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일본어 헤게모니가 형성되었다는 뜻이다. 이러한 흐름에서 일본어의 권력화는 일제 강점기 ‘일어 학습’의 당위적 근거로 작용하게 된다. 특히 『매일신보』를 비롯하여 식민 정책을 지지하는 입장에 서 있었던 신문이나 잡지에서는 일어(일제 강점기의 국어) 학습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지식 습득’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의 차원에서 강조한다. 이는 초기의 통번역 담론이나 유학 담론과는 다른 차원의 논리이다. 이러한 담론 분석은 추후의 연구 과제로 남겨둔다.
Abstract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inquire into foreign language education and the formation of Japanese language power in the modern period, when language influence was derived communicative ability in a foreign language. Language power is not a technical term, but many scholars have used “language and power” instead of “language power.” This tendency is similar to sociolinguistics. The term does not exist in the dictionary of sociolinguistics, though terms such as language change, language contact, language conflict, language rights, and language shifts do. Broadly these terms are related to language and power indirectly. Foreign language power resulted from communication capability. This power came about from communication capability with foreigners in the period of modern enlightenment in Korea. I divide the history of foreign language education into three steps. First, before the introduction of the modern school system in Korea (1880-1894), some government bureaucracies had an interest in foreign language, introducing a need for interpretation and translation. Some schools were established at this time for the purpose of interpretation and scientific skills. Such schools included Dongmunhak (同文學), Wonsanhaksa (元山學舍), Yukyeong Gongwon (育英公院), and others. Second, after the Gabo reforms in 1894 (甲午更張), the first school system was introduced in Korea, and the law for the foreign language school system was announced. Japanese was one of the foreign languages in these systems. The foreign language schools consisted of English, Japanese, French, German, Chinese, and Russian. But school buildings and teachers were separated into one language. Third, during the period of Japanese supervision, the so-called Tonggam period (統監時代, 1906~1910), Japanese became a foreign language that was equal to the Korean language. As a result, at the initial stage, Japanese language was a foreign language, and it continued to progress to become a foreign language equal to the mother language. Therefore, the Japanese language became a national language in the colonial period. I believe that language is used for communication, and therefore language is related to race, culture, and society. This means that language is related to elements of social power. In particular, communicative ability is connected with the formation of language power. Interpretative and translation abilities have been recognized as being connected with knowledge information circulation in the time before the introduction of the modern school system. The influence of the Japanese language strengthened gradually through Japanese colonial policies and the policy of language dissemination. I conclude that the study of language power is a sociolinguistic problem with a rich historical backg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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