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전쟁과 여성의 삶 - '쇄미록'을 중심으로-
The Imjin War and the Lives of Women-Focusing on Swaemir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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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는 오희문의 전쟁 일기 『쇄미록』을 통해 임진전쟁 중 여성의 삶을 살펴보았다. 전쟁이 일어나자 조선의 여성들은 큰 고난을 맞이했다. 그러나 고난의 모습은 여성 자신의 신분에 따라, 그리고 자신의 보호자인 남성의 신분이나 처지에 따라 달랐다. 전쟁은 여성이 다양한 행동을 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여성은 전쟁이라는 위기 속에서도 생활을 꾸려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필요한 것을 얻기 위해 다른 이에게 부탁을 하기도 하고, 집안에서 만든 물품을 팔아 경제활동을 하기도 했다. 여성이 주체적으로 활동할 “기회”가 늘어나면서, 여성이 가족이나 친척의 보호자의 역할을 담당하는 일도 자주 목격되었다. 낮은 신분의 여성들은 행상을 하거나 무속(巫俗)으로 생활을 위한 비용을 마련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모습도 보였다. 한편 가장 낮은 신분에 속하는 여성인 비(婢)들은 어려움에 처하자 주인의 거처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았다. 주인 역시 피란 중인 상황에서, 이들은 더 힘든 노동을 해야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노동의 대가로 이들은 주인의 보호를 얻을 수 있었다. 전쟁이라는 극한 상황에서 비들은 일상생활뿐 아니라 출산, 질병, 죽음에서도 다른 신분의 여성들보다 좋지 않은 처지에 놓여있었다. 그럼에도 주인의 보호를 뿌리친 채 처벌을 무릅쓰고서도 도망을 선택했던 비들이 있었다. 『쇄미록』에 보이는 이러한 사례들은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발생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일상적인 모습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 나아가 이 전쟁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나타났다면, 그 변화가 이후로도 이어졌는지 아니면 일회적인 변동에 그쳤는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Abstract
This paper looks at the lives of women during the Imjin War through Oh Hui-mun's wartime diary Swaemirok. When the war broke out, Joseon's women faced great hardships. However, the forms of hardship differed depending on the women’s status and their male guardians’ status or situation. The war also served as an opportunity for women to engage in different actions. Women strove to maintain a living even during the crisis of war. They not only asked for favors from others to get what they needed, but also engaged financially by selling things made at home. "Opportunities" for women to act independently increased and women often played the role of guardians for their families or relatives. Women of low status became more active, making a living by peddling or becoming shamans. Female servants, who were on the lowest rung of society, often came to their master's residence when they faced difficulty. Because the masters were also fleeing from the war, female servants usually had to work even harder. However, they were protected by their masters in exchange for labor. Unfortunately, in the extreme circumstances of war, female servants naturally faced worse conditions than other women, not only in terms of daily living but also in childbirth, disease, and death. In that respect, attention is drawn to those who rejected their master's protection and chose to flee, risking punishment from their masters. It is possible that the cases in Swaemirok occurred in a particular situation of war. Therefore, they need to be compared with everyday experiences. Furthermore, if any changes occurred due to the war, it is necessary to look at whether the changes persisted or were only tempor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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