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정생 초기 단편동화의 서사 양상 고찰 - 첫 번째 동화집 『강아지똥』을 중심으로
A Study on the Narrative Style of Kwon Jeong Saeng’s Early Short Fairy Stories from Puppy P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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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권정생은 한평생 병고와 싸우면서도 동화작가로서 치열하게 작품 활동을 했다. 이와 같은 강한 의지력과 치열한 작가 정신 때문인지 당대 다른 동화 작가들에 비해 그의 삶과 문학에 대한 연구가 비교적 많이 이뤄진 편이다. 하지만 양적으로 방대한 연구 결과에 비해 상대적으로 그의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연구가 아직까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그런 점에 착안하여 권정생의 첫 번째 동화집, 『강아지똥』(1974)에 수록된 그의 초기 단편동화들에 나타난 문학 형식적 특징 중에서 지금까지의 기존 연구들에서 상대적으로 간과되었던 플롯과 서사 양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우선, 권정생은 초기 단편동화들에서 일상에서 흔히 지나치기 쉬운 하찮은 존재들에게까지 미치는 생명 존중의 의식을 나타내기 위해 ‘비극적 플롯’을 선택하였다. ‘비극적 플롯’이야말로 원죄적 존재를 자각하며 자기희생을 통해 ‘죽음’을 극복하는 실천적 사랑의 삶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그의 주제의식을 구현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서사 방식이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권정생은 초기 단편동화들에서 그의 주요 작중 등장인물들을 대체로 ‘고아’로 설정하였다. 이러한 그의 ‘고아 유형’을 세분화시키면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유형’, ‘한시적 고아 유형’, ‘중간에 고아가 되는 유형’ 등 크게 세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 특히 ‘중간에 고아가 되는 유형’과 ‘태어나자마자 고아가 된 유형’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것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직접 겪은 작가의 개인사와 일맥상통한다는 점에서 당대 시대적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또한, 권정생의 초기 동화들에는 주제의식을 확장시키고 깊이 있게 표출하기 위해 ‘상호텍스트성’의 서사 방식이 자주 활용되고 있다. 주로 옛이야기, 전래동요,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 등을 액자식 구성으로 보여주었다. 그중에서 특히 성서에 나오는 이야기를 동화 속에서 자주 제시한 것은 평생 기독교인으로 살아온 그의 삶과 깊은 관련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끝으로 권정생은 다양한 알레고리를 활용하여 비참한 현실과 함께 이상적이며 영원한 삶을 나타낸 작가이다. 그의 초기 동화들에서 ‘별’, ‘하늘’, ‘달나라’를 통해 영원한 삶을 나타낸 반면, ‘시궁창’, ‘눈길’, ‘땅’을 통해 비참한 현실을 형상화하였음을 알 수 있었다.
Abstract
Despite a serious lifelong illness, Kwon Jeong Saeng tried intensely to write fairy stories for children literature before he died in 2007. More studies have been conducted on his life and work than those of other contemporary writers, perhaps as a result of his strong will and intense struggle to be a good writer. However, some critics say that the quality of studies on his works is not adequate. This paper aims to study narrative elements such as plot, intertextuality, and allegory in early short fairy stories from Kwon Jeong Saeng’s first anthology, Puppy Poo(1974), which has not been well researched by previous studies. Kwon Jeong Saeng used the tragic plot to show his respect for the lives of insignificant characters whose existence could be easily ignored. The tragic plot is the most effective narrative mode to realize the theme of practical love to overcome death through the self-sacrifice and the consciousness of original sin. Most of the main characters in Kwon Jeong Saeng’s early short fairy stories are orphans. They fall into three types: born orphans, temporary orphans, and orphans who lost their parents during their lives. Among these types, orphans who lost their parents during their lives appeared most frequently. They represent his tragic life, since he had similar experiences during the period of Japanese colonial rule and the Korean War. In other words, we can say that his early short fairy stories reflect the spirit of the age and his personal experience. Kwon Jeong Saeng also used intertextuality frequently in his early stories, using folk tales, traditional folk songs, and stories from the Bible. His usage of many bible stories in his fairy stories reflects his Christianity. Finally, he used allegory to represent both the tragic reality on earth and the idealistic eternal life in heaven. Eternal life is represented by words like “star,” “sky” and “moon,” while the tragic reality is represented by words like “ditch,” “snowy road,” and “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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