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필등사본(鐵筆謄寫本) 『고려도경』의 의의
Significance of the mimeograph edition of Goryeo dogyeong[Illustrated Book on Gory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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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 국립중앙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도경』 2건은 1910~1930년대에 발간된 철필등사본이다. 철필등사란 등사 원지를 철필로 긁듯이 쓰고 롤러에 잉크를 묻혀 밀어 인쇄해 만드는 책 제작 방식으로, 비교적 다량을 빠르게 인쇄하는 것이 가능해서 일제강점기 초기 등사기가 도입된 이래 한국 내에서 널리 사용되었다. 하지만 이 철필등사본에는 『고려도경』 연구자들이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다. 청대 지부족재본을 그대로 베낀 것인데다, 근대의 것이므로 서지학적 가치가 적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철필등사본 『고려도경』은 또 다른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 철필등사본 『고려도경』은 당시 경성에 있던 서점에서 거래되었으며, 거기서 직접 만들었을 가능성도 있다. 당시에는 신연활자본 『고려도경』이 존재했지만 가격이 비쌌다. 훨씬 저렴했던 철필등사본 『고려도경』은 1910~30년대 대학생을 포함한 지식인층이 학술 연구를 위해 만들어 나누어 가졌거나 소량 제작, 판매 유통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주목되는 사실은 『고려도경』이 그러한 근대적 제작 유통의 대상으로 선택되었다는 점이다. 이는 『고려도경』이라는 자료에 당시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음을 의미한다. 나아가 이런 현상은 일제강점기 고려시대사 인식과도 연동되리라 생각한다. 사료의 수요 증가에 따른 접근성 강화 - 철필등사본 『고려도경』의 존재 의의는 여기에 있다.
Abstract
Currently, the National Library of Korea holds two copies of the mimeograph edition of Goryeo dogyeong[Illustrated Book on Goryeo] published in the 1910s~1930s respectively. A mimeograph is a method of making a book by writing the original copy paper with an iron pen and pressing it with ink on a roller.This method has been widely used in Korea since the introduction of the copy machine in Korea in the early days of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However, this version of Goryeo dogyeong attracted less interest among researchers because it was considered to be of little value for research. One interesting aspect of the mimeograph editions of Goryeo dogyeong is that they were actively traded in bookstores in Seoul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These editions were likely created by scholars and intellectuals for the purpose of academic research or for limited production and distribution. The fact that Goryeo dogyeong became a subject of interest during the modern era highlights its significance. Furthermore, this connection to the perception of the Goryeo dynasty’s history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underscores the enhanced accessibility of historical materials due to increased demand. In summary, the significance of the mimeograph editions of Goryeo dogyeong sheds light on the changing landscape of scholarly access and interest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making it a valuable resource for understanding that period's Goryeo history stu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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