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 미학에서 ‘상징’과 ‘상징예술’의 개념적 이해를 위한 서언
Die minimale Bestimmung des 'Symbols' in Aesthetik Hegels
윤병태
초록
헤겔 미학에서 상징은 단순히 상징예술의 핵심개념이 아니라 예술일반, 예술 전체의 시원적 근거요 근원이다. 이 때문에 상징은 예술사의 일정시기에 나타났다 사라지는 역사적 한 사건이나 상황으로서 어떤 징표가 아니라 예술이라는 표현이 나타나는 곳이면 언제 어느 때나 중심의 자리를 차지하는 예술개념의 선험적 시발점이다. 이 글은 헤겔 미학에서 상징의 개념이 어떤 의미를 가지며 어떤 위치에 놓여지는지에 대해 입체적이고도 종합적인 이해를 위해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몇 가지 미학적 또는 예술 철학적 조건을 정리하여 제시하는 것을 목적으로 기획된 것이다. 여기에는 헤겔 상징이론의 핵심을 가감 없이 소개하고 교육하려는 필자의 교육자적 강의 욕심도 스며있다.헤겔에서 상징은 ‘예술의 전 단계(Vorkunst)’의 전형으로 강조되지만 이 전단계라는 표현은 예술의 탄생이전이나 예술이 존재하기 이전이 아니라 예술의 근거 내지 예술의 시원 또는 예술의 고향이라는 뜻을 지시한다. 예술적 표현은 예외 없이 대상이나 사태 또는 상황의 사실적 설명 혹은 지시가 아니라 그 의미의 추상적이고 비약적인 면을 은유적으로 보여주려는 목적을 가진다는 점에서 상징일 수밖에 없다. 이 글은 헤겔 미학에서 한편으로는 상징개념의 선험적 규정과 경험적 사용의 애매성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 특징들은 역사적으로 특수 예술형태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고 구체화 되는지를. 다른 편으로 인간의 의식과 심성의 어떤 요소에서 예술적 씨앗이 탄생되며 그 객관적 대상은 무엇인지를 규명하려고 한다.상징예술의 주관적 주체로서의 '놀라움'과 그 객관적 대상으로서의 '종교'에 대한 헤겔적 논의는 이 규명을 위해 필수적 탐구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상징성이 왜 고대 이집트와 인도예술 또는 고대 유대 시문학이나 일정 조건하의 기독교 신비주의에만 제한되는지, 또 실제로 헤겔의 이러한 이해가 객관적으로 타당한지에 대한 검토는 이 글의 범위에 넣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