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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식과 철학의 정체성 검토 - 이지(李贄) 이해를 위한 새로운 단서 -

A study on the consciousness of crisis and identity of Philosophy - a new clue to the understanding of Li zh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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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철학

초록

이 논문은 중국 명대 양명학자 탁오 이지의 삶과 사상을 위기의식의 관점에서 살펴본 것이다. 이지에 대한 기존의 평가는 공자에 저항한 유학의 반역자라는 인식이 주류였다. 그러나 이 논문은 이지가 공자의 학문 태도인 개방적인 호학 정신이 퇴보한 것을 위기상황으로 보고 이를 회복하여 실천해야 한다는 관점을 제시한다. 이지는 유학이 현실과 동떨어진 공허한 학문으로 전락한 현실을 위기의식으로 진단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분투하였다. 그는 당시 유학이 타락한 주요 이유를 공자의 삶에서 멀어지는 데서 찾았다. 그는 유학자의 올바른 모습을 현실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통유(通儒)라고 보았으며 공자와 양왕명을 통유의 전형으로 보았다. 논문은 이지가 보여준 위기의식을 보편적인 차원에서 인식하기 위해 철학의 정체성 문제와 연결하였다. 위기의식을 철학적 사유의 한가지 특징으로 파악하기 위해서이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서양의 훗설 데카르트 소크라테스, 동양의 주자에게서 나타나는 위기의식을 살펴보았다. 이 논문은 이지를 유학의 이단자라는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 그가 깊이 천착한 내면의 동기에 주목하였다. 그가 시대와 격렬히 대립하게 된 배경에는 유학이 위기에 직면한 현실을 외면할 수 없던 특별한 동기가 흐른다. 논문은 이지의 위기의식이 철학의 정체성에 닿는 보편적 차원이라는 점을 결론으로 제시하였다.

Abstract

This paper looks at Li zhi(李贄)’s life and ideas from a consciousness of crisis. The previous assessment of Li zhi was largely perceived as a traitor to Confucianism who resisted Kong zi(孔子). This paper, however, diagnoses the regression of Kong zi’s academic attitude, the open-minded spirit of learning, as a crisis situation. At the same time, it is suggested in his view that this should be restored and practiced. He diagnosed the reality of Confucianism’s fall into empty learning as a crisis and struggled to solve it. He recognized the right side of a Confucian scholar as a practical scholar who actively participates in real-life issues. He saw Kong zi and Wang yangming(王陽明) as examples of practical Confucian scholars. This paper connected his consciousness of crisis to the identity problem of Philosophy to recognize it at the universal level. This is to identify a consciousness of crisis as a characteristic of philosophical thought. As a way to do this, I looked at the consciousness of crisis that appears in Husserl, Descartes, Socrates and Zhu xi(朱子). This paper took note of the deep inner motives of worrying about Confucianism, unlike the previous perception that he was a traitor to Confucianism. Behind his fierce confrontation with the times is strong motivation to save Confucianism from crisis. This paper concludes that his consciousness of crisis is a universal dimension connected to the identity of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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