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의 「플라톤 강의」의 ‘도입부’에서 플라톤 철학에 대한 헤겔의 정신현상학적 해석과 문제
Hegels geistesphänomenologische Auslegung über Platons Philosophie und Probleme in der Einleitung in seine Vorlesungen über Platon
양태범
초록
헤겔은 「플라톤 강의」의 ‘도입부’에서 플라톤의 철학을 정신현상학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정신사적인 조건과 함께 플라톤 철학에 대한 정신현상학적 해석을 제시한다. 헤겔의 플라톤 철학에 대한 정신현상학적 해석은 단지 『국가』편의 동굴의 비유를 감각적 의식에서 시작하여 반성을 거쳐 최고의 것으로 정향되어 있는 즉자대자적 사유에 이르는 사유의 과정으로 파악하는 데서만 정신현상학적일 뿐만 아니라, 또한 『파이드로스』편의 영혼불멸의 증명과 영혼/마차 비유를 대자적으로 자유로운 사유의 내적인 자유를 입증하고 그와 같이 내적으로 자유로운 사유의 즉자대자존재를 즉자대자적으로 있는 것의 차원에서 입증하는 데에서도 정신현상학적이다. 전체적으로 헤겔의 플라톤 철학에 대한 정신현상학적 해석은 동굴의 비유를 자유의 실현으로 해석한다. 이는 플라톤의 이상국가의 요구 이래로 기독교를 거쳐 이제 근대 국가에서 현실로 가능해진 참된 국가의 요구가 어떻게 실현될 수 있는지에 관한 철학적 기반에 관한 해석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자유의 관점에서 수행된 헤겔의 정신현상학적 해석은 플라톤의 철학에서 사유와 존재를 넘어서 “있는” 것에 도달하지 못하고, 존재와 사유의 동일성에 성립하는 이데아에 도달하는 데 그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플라톤의 직관적 사유와는 달리 헤겔의 반성적 사유는 사유와 존재를 넘어서 “있는” 것에 도달하지 못하고, 존재와 사유의 동일성에 머물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표상적인 직관적 사유에 근거하는 플라톤의 상기와는 다른 헤겔의 내재화라는 상기에 의해서도 입증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