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적 세계관의 부도덕성- 『정신현상학』에서 헤겔의 칸트적 도덕성 비판 -
Immorality of the Moral World View- Hegel’s critique on the Kantian Morality in Phenomenology of Spirit -
남기호
초록
헤겔은 『정신현상학』에서 프랑스 혁명에 대한 비판적 반성을 통해 도달한 정신의 단계를 도덕적 세계관이라 부른다. 이 글은 이에 대한 해석적 재구성과 비판적 조명을 시도하고자 한다. 도덕적 세계관은 칸트 이후의 전반적인 정신적 경향으로서 자신의 개별적 직접성을 지양하고 보편타당한 의지를 도모할 줄 아는 의식의 세계관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계관은 도덕성과 자연의 이원론에서 출발하기에 다양한 모순들의 보금자리이기도 하다. 헤겔은 이 모순들을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한 칸트의 요청들 즉 도덕성과 행복의 조화, 도덕성과 감성의 조화 그리고 세계의 지배자로서의 신에 대한 요청들로 분석한다. 이에 따르면 의식은 피안의 존재로 요청된 조화를 전제하면서도 바로 이 조화를 현실적으로 실현하는 행위 속에서 요청들을 외면할 수밖에 없다. 또는 유한자의 도덕적 미완성과 요청된 조화의 완전성에 입각해 자신의 감성적 행위를 부정할 수밖에 없다. 이로부터 의식의 온갖 시미치떼기가 발생한다. 결국 이렇게 혁명으로 폐허가 된 인간 삶의 재건설 가능성을 칸트적인 도덕관으로 모색하던 의식은 요청된 완성에도 미완의 행위에도 그렇다고 그 중간상태에도 머물지 못하는 미결정의 트리렘마에 빠지게 된다는 것이 헤겔의 진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