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추는 괴수, 조절가능한 핵: <대괴수 용가리>와 한국에서의 핵의 사유
Dancing Monster, Nuclear Power Under Control: Monster from the Deep and Nuclear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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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1967년 영화 <대괴수 용가리>는 이 영화가 구성해내고 있는 지정학적 상상력 내에서 오랫동안 한국전쟁과 그 결과 형성된 이 분단국가의 강렬한 냉전적 상상력의 우화로서 읽혀왔다. 그런데 이 괴수는 한국영화사 안에서 예외적 형상이지만, 피폭괴수물이라고 할 수 있을 일종의 ‘공통’ 장르의 소산이기도 하다. 1950년대 미국 SF영화에는 수많은 피폭 뮤턴트들이 횡행하였다. 이 장르의 가장 위대한 ‘캐릭터’로 등재될 <고지라>는 1954년 일본에서 등장한 이래 1960년대 캐릭터의 극적인 전환을 거친 채 계속해서 명맥을 이어갔다. 한편, 피폭괴수는 두 개의 테크놀로지컬한 계보를 가지고 있다. 미국의 괴수들이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졌다면 일본의 경우, 모형을 만들고 이를 사람이 뒤집어씀으로써 해결하는 방식, 즉 수트형 괴수로 이를 구현하고자 했다. 이들은 각각의 테크놀로지의 전통에 기반에서 이와 같은 피폭괴수의 테크놀로지적 계보라고 할만한 것을 만들어냈으며, 이로써 일본 피폭괴수와 미국 피폭괴수를 결정적으로 차이지운 핵심 표상이 형성되었다. 그렇다면 1967년의 순간에 일본 ‘특촬’의 기술진을 초빙하여 만들어진 <대괴수 용가리>가 지닌 형상의 공통성과 특수성은 무엇이며 그것은 각각 어떤 것을 의미하는 것인가? 이 글에서는 1945년의 해방과 1950-1953 년의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성립된 한국에서의 핵에 관한 태도를 추적해나가며, <대괴수 용가리>가 보여주고 있는 피폭괴수라는 한국영화사 안에서의 이 예외적 형상의 의미를 해명하고자 한다. 이 형상은 냉전의 최전선 국가의 호전성 속에서 미국의 핵우산 아래 원전국가로 나아가고 있던 1967년 한국의 핵에 관한 ‘비전’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닐까? <대괴수 용가리>는 피폭괴수의 계보 속에서 무기로서의 핵의 파괴성을 일별하는 한편, 그럼에도 그것이 능히 조절가능하다는 믿음을 설파한다. 과학입국을 선언한 한국의 어린 남자아이는 빛이 나오는기구로 용가리를 춤추게 한다. 그리고 이 믿음 위에서 알다시피 이제 곧 한국역시 원전국가로 이동해갔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은 풍요와 번영의 핵 이미지를 그 어떤 의심도 없이 수용하였다.
Abstract
Long interpreted from the film’s own geopolitical imagination, the 1967 picture Yongary, Monster from the Deep has been read as a fable of the Korean War and the Cold-War-era imagination of a county divided as a result. Despite being an exception in the history of Korean film, the monster can also be seen as the outcome of a certain common genre featuring creatures exposed to radiation. During the 1950s, numerous mutants exposed to radiation flooded the SF film scene in the United States and Japan. The figure of Godzilla, which may well be ranked as the greatest character of this genre, has continued to exist even after first appearing in Japan in 1954 and undergoing dramatic changes in character during the 1960s. Meanwhile, two technical lineages exist in terms of monsters exposed to radiation. While American monsters were made using stop motion, Japanese monsters were brought to life by humans wearing monster suits created for the purpose. Such technical traditions produced what can be seen as a genealogy of monsters exposed to radiation, thus creating the defining features distinguishing Japanese monsters from their American counterparts. What then are the universal and particular features of the image created by Yongary, Monster from the Deep in 1967, produced after inviting the tokusatsu (lit. “special effects”) film specialists from Japan, and what are their significance? By tracing the attitude Korea takes towards nuclear power as the country undergoes liberation in 1945 and the Korean War between 1950 and 1953, this article seeks to reveal the meaning of this monster formed by radiation exposure—an aberrant figure in the history of Korean film—that Yongary, Monster from the Deep shows us. Perhaps this figure was related to the vision Korea had of nuclear power in 1967, when the country, under the nuclear umbrella cast by the United States, was exploring the utilization of atomic energy as it stood along the front lines of the Cold War. Yongary, Monster from the Deep glances at the destructive side of nuclear power as a weapon while at the same time preaching the faith that it can surely be controlled. The Korean young boy, whose country declared the establishment of a state through the advancement of scientific technology (gwahak ipguk), used emitting light to make Yongary dance. Upon this faith, Korea, as we know well, went on to become a country of atomic energy. Korea accepted nuclear power’s image of abundance and prosperity without any suspicion, just like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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