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루스 요한네스 올리비의 토마스 아퀴나스 비판의 타당성에 대한 검토 - “경험적 자기인식”과 “습성적 자기의식”의 비교를 중심으로 -
Thomas Aquinas vs. Petrus Johannes Olivi on Self-Knowledge
이상섭
초록
이 논문은 ‘자기 인식’의 문제와 관련하여 올리비의 토마스 비판의 타당성을 검토하려 한다. 자기인식의 문제를 논의하면서 올리비는 소위 “아리스토텔레스의 숭배자들”의 이론을 비판한다. 올리비 비판의 핵심은 아리스토텔레스의 숭배자들이 자기인식은 오직 매개를 통해 간접적으로만 일어난다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올리비에 따르면 우리의 정신은 감각을 매개로 하여 자기 자신을 현실화시킬 필요 없이 직접 자기 자신의 주시를 자기 자신에게로 향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인식할 수 있다. 직접적 자기 인식을 통해서 정신은 자기 자신의 존재와 작용을 인식하고 자기 자신이 바로 이러한 작용들의 주체임을 인식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토마스 아퀴나스의 이론이 이에 속하는가이다. 토마스 아퀴나스도 역시 올리비처럼 자기인식의 양태를 구분하고, 직접적인 양태의 자기인식인 ‘습성적 자기인식’을 인정함으로써 올리비의 비판을 벗어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리비의 관점에서 토마스의 ‘습성적 자기인식’은 엄밀한 의미의 인식이 아니라 정신의 현전성으로서, 인식의 하나의 조건만을 의미하는 반면, 올리비에게서 직접적 자기인식은 자기 자신의 존재와 본성에 대한 반성적이고 현실적인 인식을 의미한다. 그런 한에서 올리비의 직접적 자기인식과 토마스의 습성적 자기인식은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토마스에게서 자기 자신의 존재와 작용에 대한 인식은 현실적인 자기인식을 통해서 주어진다. 그런데 현실적인 자기인식은 감각적 표상으로부터 추상된 가지적 형상에 의해 현실화된 ‘작용’을 매개로 하는 자기인식이다. 따라서 올리비의 관점에서 아리스토텔레스주의자로서의 토마스 아퀴나스에 대한 비판은 타당하다고 결론내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