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의 변증법에서 변증법의 계몽으로 - 아도르노의 부정 사유(negatives Denken)의 비판이론적 함축
Von der Dialektik der Aufklärung zur Aufklärung der Dialektik: Kritische Implikationen des negativen Gedankens von Th. Adorno
정현철
초록
아도르노는 현대철학 지형 속에서 독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의 사상은 크게 보아 이성주의와 비이성주의 사이에 자리한다. 즉 그는 한편으로는 헤겔에 다른 한편으로는 니체에 연결된다. 또한 그는 사회비판에 있어서 한 면으로는 급진성을 추구하면서도 또 다른 면으로는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리고 그는 변증법과 관련해서는 한편으로 그것을 폐기해야 할 것으로 비판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것을 그의 사상의 중심축으로 자리 매김 한다. 이런 점에서 그는 경계를 넘나드는 사상가인 것처럼 보인다. 그의 부정 사유는 바로 이러한 그의 사상적 특성의 집약물이라 할 수 있다. 이 글에서는 이런 그의 경계적 사유를 그 내적 관점으로부터 고찰해 보고자 한다. 즉 그가 왜 이런 사유를 할 수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 자신은 왜 스스로 이런 사유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보고 있는지를 고찰해 보고자 한다. 이 고찰은 그가 현대철학에 던져주고 있는 새로운 시각과 전망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단순히 무기력함을 드러내는 염세적 사상가가 아니고 어쩌면 시대를 앞질러 산 예견적 사상가라는 점을 이 글이 드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