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적 확실성과 지표적 표현의 문제
Sense-Certainty and the Problem of Indexical Expressions
김주용
초록
「감각적 확실성」을 중심으로 헤겔로부터 지표사 이론을 읽어내려는 시도에는 최소 세 가지 해석이 존재한다. 첫째로 개별자 지시 불가능성 독법은 헤겔이 개별자를 언어적으로 인식할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배제했다고 이해한다. 둘째로 지시 이론적 독법은 앞의 입장을 비판하면서, 언어가 대상을 지시한다는 고전적인 지시 이론적 생각을 헤겔로부터 읽어낸다. 셋째로 브랜덤의 대용어 이론 독법은 헤겔에서 개별자에 대한 인식 가능성을 옹호하면서도 고전 지시 이론적 발상과는 다른 설명 방식을 제시한다. 본고에서는 앞의 두 가지 독법을 비판하고 세 번째 독법이 해석상으로 및 철학적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점을 논증한다. 첫 번째 해석은 헤겔로부터 일종의 회의론을 이끌어내려고 한다. 그러나 헤겔을 회의론자로 읽어내려는 그러한 시도는 기껏해야 아주 제한적인 의미에서만 성공적일 수 있으며, 그렇게 구성된 회의론은 헤겔의 입장을 논박하기에는 지나치게 사소하다. 두 번째 해석은 첫 번째 독법의 오류를 범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보다 적합한 해석이지만, 이 독법 또한 여전히 헤겔이 거부했던 주체와 객체, 정신과 세계 사이의 이원론을 도입한다는 점에서 부적절하다. 세 번째 해석은 첫째와 둘째 독법에서 각각 발생하는 회의론과 이원론의 문제를 회피하면서도 개별자에 관한 지표적 지식에 대해 적절한 설명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의 두 가지 독법에 비해 강점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