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책감의 두 얼굴 - 프로이트의 양심 불안과 불교의 참·괴 심소를 중심으로 -
Two Faces of Guilt - Study Based on Conscience Anxiety of Freud and Hiri·Ottappa of Buddhis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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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본 연구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핵심 감정인 죄책감의 대극적 측면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과 불교를 통해 비교 검토한다. 프로이트는 죄책감이란 불안의 한 변종으로서 초자아와 자아 사이의 긴장으로 표현되는 ‘양심 불안’과 다름없다고 말한다. 그는 양심 불안이 과도해지면 신경증으로 발전하게 된다며 죄책감을 문명과 인간의 심각한 위협으로 지목한다. 반면 불교에는 서구의 죄책감 개념과 완전히 일치하는 정서 개념은 없으나 죄를 문제시하며 반성하고 두려워하는 참(慚)·괴(愧)의 심소가 있다. 이러한 불교의 죄책감 개념은 선한 마음에서 찾아볼 수 있는 윤리적 정서이며 더 나아가 열반이라는 불교의 궁극적 목표에 봉사하는 영적 정서이기도 하다. 죄를 문제삼으며 책임을 느끼게 되는 죄책감을 한쪽 전통에서는 병리적으로, 다른 쪽 전통에서는 윤리적 및 영적으로 보는 이유에 대해 본 연구는 세 가지 근거를 제시한다. 첫째는 죄책감에 반영되는 모델 혹은 이상이 다르다는 점으로 프로이트는 부모의 엄격함만이, 불교는 성자나 그들의 가르침의 전체성이 죄책감의 모델로 반영된다. 둘째는 죄책감이 주로 작용하는 의식 영역의 차이이다. 프로이트는 죄책감이 신경증으로 발전하는 주된 이유로 무의식적 죄책감을 지적하지만, 불교의 죄책감은 선한 의도 및 명료한 의식과 함께 일어나는 정서이다. 마지막으로 인간 정신의 본성에 대한 두 사상 간의 다른 이해가 죄책감에 대한 그들의 근본적 차이를 야기한다. 프로이트는 인간 정신의 본질을 모든 정신 에너지의 원천인 본능에서 찾지만, 만법이 마음을 따른다는 유심론적 경향의 불교는 청정한 마음을 인간 정신의 본성이라 본다.
Abstract
This study examines guilt, a core emotion that every human has, through constrasting Freudian psychoanalysis and Buddhism. According to Freud, guilt is a variant of anxiety, equated to ‘conscience anxiety’, which he also describes as a tension between the superego and the ego. He points out that excessive conscience anxiety can lead to neurosis and therefore guilt is a serious threat to human civilization. On the other hand, in Buddhism, there is no concept of emotion that completely coincides with the concept of guilt. However, within Buddhism there are mental factors(cetasika) of ‘Hiri’ and ‘Ottappa’, which reflect and describe fear of sin respectively. This Buddhist feeling of guilt is an ethical emotion that always coexists within a good mind, and furthermore, it is a spiritual emotion that serves the ultimate goal of Buddhism, nirvana. This study analyzes the three reasons for their different perspectives on guilt: one is pathological, and the other is not only ethical but also spiritual. First, they present different ideals or models that are reflected in the development of guilt. Second, they assume that the area of consciousness where guilt mainly functions is different. Finally, their different understandings of the nature of the human mind lead to fundamental differences in views on guil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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