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시선, 권력:조선 후기 여성 소설 『박씨전』의 재고찰
Body, Sight, and Power:Focusing on Pakssijeon the Female Hero No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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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이 논문은 조선 후기 여성 영웅소설 중 하나인 『박씨전』을 통해 가부장제의 이념에 통제되지 않는 하위자의 목소리를 재구성해보려는 하나의 시도이다. 주로 문학적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진 기존 연구와 달리 이 논문은 타자를 배치하는 권력의장으로서의 신체성과 시각의 관점에서 『박씨전』을 검토해보고자 한다. 『박씨전』 안에 나타나는 신체에 대한 시각적 통제와 배치를 지배에 대한 은유로 읽을 수 있다면 박씨의 다양한 실천 역시 권력을 역전시키려는 정치적 시도로 읽을 수 있을것이다. 시각의 주체는 대상들을 하나의 표준적 좌표 안에 배치할 수 있게 되고 배치된 대상들에 이름을 붙이고 통제할 권력을 얻는다. 거리를 두고 관찰하는 시선은 자신의 규범을 대상에 적용하고, 이 규범을 따르지 않거나 벗어나는 존재들을좌표 밖으로 밀어낸다. 그런 의미에서 박씨의‘ 추모’란 그 좌표 밖에 밀려난, 다시말해 시선의 주체들에 의한 관리를 요구하는 열등한 타자성이다. 그러나 탈갑 이전 박씨의 추모는 일종의 타자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박씨의 탈갑-변신을 통해타자를 대상화하고 통제하는 시선을 시선으로 되갚아 주는 방식이 아니라 낯빛과몸짓으로 전환하기 때문이다. 또한 박씨는 푸코가 말하는 일종의 헤테로토피아로서의 피화당을 통해 자신을 보호함과 동시에 타자를 그 안으로 끌어들여 힘의 위상을 전환한다. 이를 통해 박씨로 하여금 시선에 의한 통제와 정복을 극복하게 해주는 힘이 사실상 비범한 능력이나 도술이 아니라 삶의 공간을 확보하고 스스로자신을 말하는 언어와 실천에서 비롯된 것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Abstract
The paper is an attempt to reconstruct the voice of a subordinate who is not controlled by the patriarchal ideology, through “Pakssijeon,” one of the late Joseon female hero novels. Unlike the other researches within literary boundaries, this paper seeks to examine this novel from the perspective of physicality and sight as the filed of patriarchal power in which women as the other is compulsorily placed. If we can read the visual control and placement of the body as Park’s metaphor for power relations, Park’s various practices can also be read as a political attempt to reverse power. Meanwhile, Park also protects herself and whole family and reverse the power through the ‘heterotopia’ that one of the Foucault’s concepts to show cultural, institutional and discursive spaces that are somehow ‘other’, while at the same time bringing the batter into it to transform the status of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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