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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건의 사회개혁사상에 보이는 도가철학의 문제

Taoist Philosophy Reflected in the Social Reforms of Kim Jung-G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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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기타인문학

초록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인 김중건(金中建, 1889-1933)은 원종(元宗)사상이라는 독특한 사상을 수립하면서 독창적인 사회개혁이론을 펼쳤다. 원종사상은 그가 동서고금의 철학사상을 종합지양한 결정체로서, 극원(極元)철학과 대공화무국(大共和無國)주의로 구성되는데, 극원철학은 그의 우주론적 세계관을 말한 것이요, 대공화무국 주의는 사회개혁사상이다. 특히 ‘무국(無國)’이란 개념은 그의 사상체계에서 핵심적인 위상을 갖고 있는데, 도가(道家)의 이상사회론과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런 맥락에서 무국주의라는 그의 독특한 사회개혁사상을 도가사상과의 관련 속에서 그 동이점과 문제점에 대해 분석한 결과 다음과 같은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첫째 김중건의 사상은 장자(莊子)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다. 둘째 그는 도가사상을 일방적으로 수용하거나 인용한 것이 아니라, 방임적 소극주의로 빠지는 도가사상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적극적이고 실천적 사상으로 발전시켰다. 셋째 그의 사회개혁사상은 일제에 의해 침탈당하던 조선말기의 혼란에 대한 구세의 방안으로 창안된 것으로, 도가의 초월적 무위사상을 비판하면서 현실에서의 사회개혁을 도모하는 유위(有爲)사상 체계로 정립했다. 그래서 그는 다른 도가사상가들처럼 은둔적이고 관념적 차원에서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주에 망명해서 그의 이상사회를 실천에 옮기면서 부당한 일본제국주의의 침탈을 물리치는 독립운동을 전개했다. 김중건은 당시 동아시아를 통틀어 볼 때, 동서고금의 사상을 비판적으로 종합해서 당시의 현실에 적용해서 이론화하고 실천 방법론을 정립했던 매우 드문 창조적 사상가라고 할 수 있다. 그의 사상은 일제강점기라는 시대에만 국한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고도로 산업화되고 정보화된 현대사회에 있어서도 문명의 위기를 지적하면서 도가사상에 의거한 새로운 사회이론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견해들에 비춰볼 때, 김중건이 구상한 도가사상에 의한 새로운 사회개혁이론이 오늘날에도 충분히 설득력을 지닐 수 있음이 증명된다고 할 수 있다. 또 서양철학 도입 초기의 철학자로서 김중건의 철학사적 위상에 대해서도 앞으로 더 논의해야 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

Abstract

Kim Jung-Geon (1889-1933), one of the Korean independence activists during the period of Japanese colonial rule in Korea, developed a social reform theory with his own ideology called “Wonjong (元宗)”. Wonjong was his compilation of philosophical ideologies of all ages and countries, mainly consisting of two thoughts: Geukwon (極元) and Daegonghwa Muguk (大共和無國, anarchic- republicanism) - the former refers to his cosmological worldview, and the latter is a social reform ideology. In particular, the concept of “Muguk (無國, no country)” has a key role in his ideology and is closely related to a conception of the ideal society in Taoism. In this context, we herein reviewed on distinguishable features of his “Muguk-ism (anarchism)” from the Taoism and thus obtained the following conclusions. First, the thought of Kim Jung-Geon took clear inspiration from Zhuangzi. Second, instead of merely accepting or referring to Taoist thought, he sharply criticized inherent fatalistic and passive attitudes in Taoism and built up active and practical ideology by himself. Third, as he developed the social reform ideology to save the people against the Japanese invasion in the late Joseon Dynasty, he rejected Wuwei (無為, inaction), the core concept of Taoism, but accepted Yuwei (有爲, action) to promote social reform in the real world. He did not remain as a hermit or view the world in the ideological context of Taoist philosophy; he defected to Manchuria and lead the resistance movements to achieve his ideal society and to free Korea from the Japanese military and political rule. It is concluded that Kim Jung-Geon is a very rare and creative thinker across East Asia at the time, who critically made a compilation of philosophical ideologies of all ages and countries in critical viewing and applied to the real world to establish a practical methodology. His Taoism-based social reform ideology was not limited to the Japanese rule; it is sufficiently convincing even today in light of views that point out the crisis of civilization and the need for new social reform theory in this highly industrialized modern society. Furthermore, the further studies are also needed on his position in the history of Korean Philosophy as a philosopher at the beginning of the introduction of Western philosop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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