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히테에 있어서 관념론과 실재론의 논쟁
Die Auseinandersetzung von Idealismus und Realismus bei Fichte
권기환
초록
이 글은 피히테에 있어서 관념론과 실재론의 논쟁이 어떻게 비판적 관념론으로 종합되는지를 고찰하는 데에 있다. 칸트는 이 논쟁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지만 비판적 관념론을 완성하지 못했다. 피히테는 칸트의 유산을 물려받았음에도 거기에 머물지 않는다. 피히테가 자신의 고유한 방식을 통해 비판적 관념론을 완성시킬 수 있었던 것은 관념론-실재론, 혹은 실재론-관념론의 교호작용(교호규정)과 이념으로서의 절대 자아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특히, 피히테가 사용한 종합적 방법은 이 논쟁의 결과를 비판적 관념론으로 완성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 피히테는 『전체 학론의 기초』에서 원칙론과 이론적 학론의 기초를 통해 이 논쟁을 질적 규정에서 양적 규정으로 이끌고 나갔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자아의 정립과 자아에 대한 비아의 정립, 즉 자아에 대한 비아의 반정립이 종합을 완전히 성취한다는 점이 아니라, 이 둘의 대립과 결합을 통해 종합을 점차적으로 만들어 가는 데에 있다. 그 마지막 지점은 절대 자아다. 그런데 이 논쟁이 비판적 관념론으로 종합되는 것은 단지 이론적으로만 타당할 뿐, 실천적으로는 인간의 성향과 관심에 의한 양자택일로 결정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