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무대(Familien Bühne)를 통한 새로운 가족정체성의 탐구 -박근형의 작품을 중심으로-
The Quest of family-identification and parafamily in Familien Bühne -with the theater of Park Gun-H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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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지난 10여 년 동안 발표된 박근형의 작품들은 독립된 개별 작품이 아니라 내적 연속성을 지닌 가족 서사 연작시리즈로 이해할 수 있다. 즉 각각의 작품은 서로 다른 가정 내 갈등을 다루고 있지만 이들 작품을 관통하는 문제의식은 각 가정의 개별적 갈등에 대한 해결이나 대응이 아니라 바로 그러한 개별적 갈등을 유발하는 가족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으로 연결된다. 이런 점은 박근형의 각각의 작품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이 ‘경숙이’를 제외하고는 구체적인 이름이 아닌, 아버지나 어머니, 할아버지와 손자, 아들 혹은 딸, 이모와 삼촌 등 가족 내 관계의 위치나 별명을 통해 스스로를 표시한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난다. 박근형의 작품은 그러므로 가족 관계라는 문제틀 속에서 사유되어야 한다. 인간의 역사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함께 할 최소한이자 최후의 범주로 “전적으로 개인의 영역인 동시에 인간을 인간으로 구성하는 모든 것의 근간”이자 “사회와의 상호 작용을 통해 만들어진 구성된 실체”라 할 수 있는 가족은 일상의 삶을 구성하는 기본적인 관계의 단위이다. 한국 사회에 내면화된 전통적 가족이데올로기를 부정, 해체하고 유사가족으로 재구성하는 과정을 통해 박근형은 한국 사회에서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것으로 수용되고 있는 가족의 관념과 가치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다. 이러한 박근형의 작업은 다문화 현실에 대한 논의가 근본적으로 문화정체성에 대한 질문의 재설정과 의제를 통해 보다 구체적이고 생산적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 다문화 현실에 직면한 한국 사회의 문화정체성에 대한 논의 역시 기본적으로 한국 사회의 문화정체성의 지속적인 해체와 재구성의 과정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문제의식 속에서 구체적인 의미를 획득한다. 이에 본 논문에서는 박근형의 작업에서 특징적으로 드러나는 가족정체성의 문제를 다문화 현실에 직면한 한국 사회의 새로운 문화정체성 구성과 관련시켜 살펴보았다. 박근형은 새로운 유사가족의 구성 과정을 “가족무대(Familien Bühne)”로 제시하는 전략을 일관되게 구축한다. 가족무대란 일련의 형식적이고 의식적인 과정을 통해 개인들의 차이가 조절되며 가족으로 구성되는 과정을 일컫는 개념이다.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혈연 가족의 관념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유사가족이 임의적이고 우연적인 계기를 통해 가족으로 구성되는 과정이 박근형 가족 서사의 주요 내용이다. 박근형의 작품에서 관객들은 전통적이고 관습적인 가족 관계가 해체된 폐허 위에 우연적이고 임의적인 동기를 통해 새로운 유사가족이 구성되는 과정을 관찰한다. 가족무대가 구성되는 과정 곧 공연의 진행 과정을 통해 관객들은 유사가족 구성의 우연적이고 편의적인 요소들이 관습적인 전통적 가족이데올로기와 불편하게 충돌함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유사가족 구성 과정의 이질적이고 비(非)가족적 요소들 즉 전통적 가족이데올로기를 거부하거나 전복하는 극행동은 이질적인 차이를 통해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가족정체성의 실체를 폭로하는 효과적인 기제로 작동하여 관객들에게 가족정체성에 대해 사유할 수 있는 거리를 제공한다. 본 논문에서는 박근형의 공연텍스트 속 유사가족이 구성되는 과정의 가족무대를 분석함으로써 전통적 가족 관계의 해체와 새로운 유사가족 구성 과정의 교섭과 변형, 투쟁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새로운 문화정체성은 중요한 타자와의 지속적인 대화와 투쟁을 거쳐 공식적으로 그것을 동등하게 인정하는 기제가 효과를 발휘함으로써 구성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할 때,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교섭과 변형, 저항이기 때문이다.
Abstract
This dissertation intends to examine the multicultural situation in Korea with the theater of Park Gun-Hyung from 1989 to 2009. Park Gun-Hyung is worth noticing as the most outstanding play writer and theater director. Though many critics have been judged his works as rediscovery of everyday life, I intend to notice them as the family narrative. Family is the basic factor in everyday life, which is revealed through the family relations ; that is, everyday life consist of family relations. This is the reason why I regard his works as the family narrative. Family narrative is the strategy to come out individual identification in society. This is the point I will notice in his work. To examine the multicultural situation in the korean society, we must his ten-year-work which have been questioned family identification in the korean society. For about ten years, Park Gun-Hyung has built strange parafamily in the stage to inquiry what is the meaning of family in our times and the construction process of strange parafamily is performed as the Familien Bühne in the stage. Deconstruction of the traditional family -ideology and construction of new family identification is the important process in the Familien Bühne. Analysing his Familien Bühne in the theater text, I can consider family identification problem and multicultural situation in korean socie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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