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과 아시아 -동아시아 근대와 서구 근대성에 대한 비판적 성찰-
Hegel and East Asia - Eastern Asia's Modernity and a critical study of Western Modernity
나종석
초록
이 글에서 필자는 헤겔의 역사철학에 드러난 동양관을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그의 동양에 대한 핵심적 주장, 즉 동양은 자체적으로 역사의 진보를 이루에 내는 능력이 결여되어 있는 미성숙의 문명 상태에서 머물러 있다는 주장을 반박할 것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구체적으로 서술하기 위해 이 글은 다음과 같이 서술될 것이다. 우선 헤겔의 동양관을 중국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이를 통해 헤겔의 동양에 대한 이해의 핵심적 주장들을 요약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헤겔의 동양에 대한 인식이 일본을 통해 어떻게 우리의 동양에 대한 인식으로 내면화되었는가를 간단하게 살펴본다.(1) 그 다음으로 다루어지는 것은 동양의 역사적 성격에 대한 헤겔의 진단 중 가장 핵심적 것, 즉 동양은 역사에서 아무런 진보나 내재적 발전의 동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주장이다. 헤겔의 주장을 보다 내실 있게 반론하기 필자는 동양의 독자적 근대의 문제를 유교적 근대(성)의 맥락에서 다루어 볼 것이다. 이 때 주자학의 성립 배경이었던 송대, 혹은 당송변혁기로 규정되는 시기의 변화상을 통해 동아시아에서의 독자적인 시대 창출의 힘이 존재했음을 서술한다.(2) 마지막으로 필자는 사상의 측면에서 동양의 역사가 헤겔이 주장하듯이 결코 ‘지속의 제국’도 아니고 서구 근대의 충격이 있기까지 주관적인 자율성의 이념에 대한 자각을 성취하지 못한 미성숙의 노예적 역사를 지속해온 역사가 아님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때 주자학의 핵심적 주장을 유교적 자율성 이론 및 근대성 이론으로 해명하고자 한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