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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 시의 언술구조 연구 - 장면화를 중심으로

A Study on the discourse structure of Baek-seok’s poe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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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한국어와문학

초록

이 글은 백석의 시가 충분히 감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절제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는 것에서 착안되었다. 백석의 시에는 감정적인 언술이 직접 표명되어 있는데, 이러한 감정의 표출에서 독자는 20년대의 시적 언술들이 갖는 감정의 토로와는 다른 종류의 감정체험을 하게 된다. 그것은 감정의 토로가 아닌 감정의 제시로서 백석은 이를 ‘장면화’라는 기법으로 구현하고 있었다. 그간 백석의 언술적 특성으로 주목되어 온 반복이나 병렬, 엮음 등의 기법은 그러므로 ‘장면화’를 중심으로 구조화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시의 언술이나 기법이 궁극적으로 드러내려는 사유나 세계체험의 방식과 밀접한 연관을 갖는다고 할 때, ‘장면화’는 반복이나 병렬, 엮음을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글은 백석의 언술구조로 ‘장면화’를 들고 이러한 구조가 실현되는 각각의 방법으로 ‘명사구문’과 ‘직유’, 그리고 ‘메타적 언술(자기지시적 언술)’을 분석하였다. 그 결과 백석의 『사슴』에 수록된 초기의 단편들뿐만 아니라 『사슴』 이후의 장형화된 작품들에서도 장면화의 기법들이 구현되고 있었다. 명사구문과 직유(부사적 기능을 수행하는 직유까지)처럼 가시적인 장면화의 기법뿐만 아니라 그러한 자신의 사유와 느낌과 상상을 드러낼 때조차 사유와 느낌의 주체를 함께 드러냄으로써 장면화하였다. 이러한 장면화는 한편으로는 백석의 시가 화자의 기분과 감정에만 몰입되는 것을 방지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절망과 허무의 심연으로 기투해 들어가면서 절망과 허무를 시의 언어로 바꿀 수 있도록 해 주었다. 그 결과 백석의 시는 다양한 풍속과 이야기들이 포함하고 있으면서도 서사적이라기보다는 묘사적이고 순간적인 양상을 보여주었다. 백석의 시는 시인 자신의 기억과 1930년대 후반이라는 시공간에 존재하는 풍물뿐만 아니라 그러한 풍물을 호출하고 대면하는 자기를 매개하였다. 그리하여 소외되고 버려진 풍물들에 시선과 온기를 불어넣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풍경과 풍물을 접하는 메마른 내면의 심연을 함께 드러낼 수 있었다. 백석 시에 나타난 장면화의 기법은 백석 시의 처음부터 끝을 관통하는 하나의 유전적 형질로서 주목받을 만하다. 나아가 이러한 철저한 자기응시를 문학적 근본주의로 명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Abstract

This article begins with the fact that though emotional, Baek Seok's poems give a feeling that they are controlled very well. It points out ‘making scene’ as his discourse structure and examines the way in which this structure is realized with ‘noun sentence’, ‘simile’ and ‘meta- discourse(self-indicating discourse)’. The examination shows that not only in his early poems but also in lengthened poems after 『사슴(Sa-seum, Deer)』, the method of ‘making scene’ is being used. His method of ‘making scene’ prevent the speaker's discourse immersed solely in emotion on one hand, and in the depth of dispair and emptiness allows the speaker to change dispair and emptiness into the language of poetry. As a result, Bake Seok could be able to express various customs and stories with fleeting scenes. In his poems, Baek Seok summons up scenes and manners existing in time-space of late 1930s with his own memories. He infuses warmth in alienated and thrown-away things and reveals cold heart of a person looking at them. Bake Seok's method of ‘making scene’ deserves the attention as inherited characters passing through his whole poems. In addition, it might be possible to call this thorough gaze on oneself as literary fundamentalis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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