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경험의 본성과 그 실천적 함의
The Intrinsic Nature of Aesthetic Experience and Its Practical Implication
최준호
초록
오늘날 다른 어떤 개념보다도 미적 경험이라는 개념을 정의하기가 어려운 듯이 보인다. 미적 경험의 본성에 관한 논의들은 그 수렴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예술작품의 예술적 특성에 대한 반응으로 간주한다. 이를 통해서 그들은 그 경험에 대한 명료한 설명에 이르고자 한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것을 예술작품에 대한 인지적 과정으로 간주한다. 심지어 또 다른 어떤 사람들은 그 경험을 감각적 경험의 신비적 측면으로 간주하려고하기도 한다. 다양한 논의 자체가 문제일 수는 없다. 그렇지만 명석한 논리적 언어에 기초하여 미적 경험을 명료하게 정당화하고자 하는 시도는 우려할 만하다. 왜냐하면 그럴 경우 그 경험에 담긴 중요한 철학적 의미가 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달리 말해서 그렇게 될 경우 우리는 인간을 이해하는 의미심장한 요소들 중 하나를 잃어버린 채 살게 된다. 18세기 미학의 성과(특히 헤르더 미학의 성과)에 따르면, 미적 경험은 ‘논리적·추론적 인식능력’이나 ‘윤리적·실천적 주체’의 활동이 아니라 ‘힘들의 자유로운 놀이’이다. 그러한 놀이로서의 그 경험은 일반적 의미의 비판(좋음/나쁨의 이분화)에 담겨져 있는 한계, 즉 규범적 차별화를 넘어서게 해준다. 더 나아가 그것은 ‘새로운 규범적 활동’이 활력 있게 전개될 수 있는 전제가 된다. 요컨대 이러한 성과를 간과한 채 미적 경험을 파악하고자 할 경우, 그러한 시도는 미적 경험은 물론이고 인간을 편협하게 이해하는 데로 나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