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담과 표류기의 현장에서 편집 및 출판까지의 거리
The Distance from the site of Writing-Conversation and Drifting Record upto its Editing and Publishing
0
조회
0
다운로드
2
인용
0
참고문헌
키워드
초록
귀국한 뒤에 일방적으로 기록한 사행록보다는 현장에서 쌍방이 마주앉아 기록한 필담이 원래의 기록 그대로를 보여줄 가능성이 많다. 그렇지만 조선측 사행원들이 귀국한 뒤에 필담집이 출판되기 때문에, 조선 문인들은 필담초(筆談草)가 그대로 출판되었는지 확인할 수 없다. 신묘사행(1711)의 정사 조태억과 에도막부의 시강(侍講)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의 필담은 조선과 일본에서 출판된 유일한 필담인데, 서로 다른 부분이 많다. 다른 필담집들이 통신사 사행 직후에 상업적으로 출판된 것과 달리 80년 뒤에야 정치적으로 출판되었고, 전집으로 다시 출판되었다. 스즈키 기미아츠[鈴木公溫]의 서문이 덧붙어 1789년 교토의 서점 하치몬지야 쇼베에[八文字屋正兵衛]에서 간행된 『坐間筆語 附江關筆談 全』은 역지빙례(易地聘禮)를 추진하기 위해 정치적으로 이용하느라고 출판한 것이다. 통신사 사행원들과 일본 지식인들 사이의 필담은 민간외교의 한 형태였으므로, 서로 예의를 지키면서 진행되었다. 특히 일본 지식인 쪽에서는 필담을 얻어내기 위해 공손했지만, 출판할 때에는 독자들에게 자신의 위상을 돋보이기 위해 공격적인 서문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 내용을 변개한 것은 아니지만, 이중적인 태도는 분명하다. 조선 사신에 대한 일본 문사의 양면성에 대해서는 일찍 연구가 시작되었는데, 과연 뿌리 깊은 부정적 조선관에 기인한 것인지, 일본 국내 독자들에게 자신들을 내세우기 위한 것인지, 다양한 자료를 통한 분석이 필요하다. 그러나 일본 지식인들만 현장의 기록을 변개한 것은 아니다. 무인 이지항이 북해도에 표류하여 마츠마에에서 공술한 기록과 귀국한 뒤에 동래에서 공술한 기록을 비교해보면, 달라진 부분이 상당히 많다. 다르게 기록된 부분이 이지항이 망각한 것인지, 은휘한 것인지, 하나의 자료만 가지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한일 관계를 연구할 때에 관련 기록들을 면밀히 검토해야 함은 분명하다. 앞으로 200여 종의 통신사 필담창화집을 모두 분석해보면 필담의 내용이 얼마나 변개되었는지, 마주앉아 필담하는 태도와 돌아서서 서문을 지어 출판하는 태도가 얼마나 이중적이었는지 종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조선측의 표류기에도 이중성이 나타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Abstract
In the premodern era, Korean and Japanese intellectuals mostly left records when they met, namely in the forms of travel journals, written conversation and Chinese poem exchanges. Travel journals were a one-side account of what happened written by Joseon envoys upon their return to their homeland. Written conversations and Chinese poem exchanges were records exchanged between both parties, and mainly edited and published by the Japanese. Because publishing was time-consuming work which involved editing rough copies of written conversations and Chinese poem exchanges and engravings, Korean intellectuals returned to their country without verifying the printed versions. Therefore, there were possibilities that genuine records of written conversations and Chinese poem exchanges were modified to suit the intentions of the Japanese editors. Records of written conversations between Ji-hang Lee and a Japanese government official when Lee was washed ashore on Hokkaido were partially altered in a testimony presented to Dongnae officials after Lee returned. This could be considered as negligence. Jwagan Pileo by Hakuseki Arai, published with modifications 80 years later, was used to undermine the role of the Korean delegation. The editor of Gyedan Angmyeong, which captured a respectful exchange of written conversations in 1763, published the document with an aggressive preface even before the Korean delegation returned to Joseon. The difference between actual written conversations that took place on-site and their printed versions cannot be easily dismissed as fabrication or distortion. However, there is need to study the distance between the conversation by writing it and its editing and publishing. In addition, when studying historical documents related to Korea-Japan relations, it is necessary to examine their authenticity.
참고문헌 (23)
- 李志恒, "한국고전번역원 DB의 漂舟錄』", ~
- 李志恒, "漂流朝鮮人李先達呈辭", ~
- "坐間筆語 附江關筆談 全", ~
- "新井白石全集", ~
- 구지현, "계미통신사 사행문학 연구" (2011), 보고사
- 京都書肆変遷史編纂委員会, "京都書肆変遷史 ―出版文化の源流" (1976), 京都府書, 店商業組合
- 芳賀登, "日本人物情報大系" (2000), 皓星社
- 의 필담을 통한 상호 소통, "열상고전연구", 2008, 187~225, pp.열상고전연구회
- 구지현, "17세기 필담창화의 성립과 일본인의 조선인식", 인문과학, 44(44), pp.5~28 (2009), 인문학연구원
- 구지현, "필담을 통한 한일 문사 교류의 전개와 양상.-赤間關을 중심으로-", 동방학지, 138(138), pp.269~302 (2007), 국학연구원
- 서현경, "『열하일기』 정본의 탐색과 서술 분석", 박사, 국어국문학, pp.2008
- 이기용, "일본침략사상의 원형인 ‘神功皇后說話’", 日本思想, (13), pp.77~98 (2007), 한국일본사상사학회
- 이일재, "江關筆談에 대한 一考察", 아시아문화, (19) (2003)
- 정응수, "아라이 하쿠세키(新井白石)의 조선통신사 의례 개정에 관하여", 日本文化學報, (24), pp.305~320 (2005), 한국일본문화학회
- 하우봉, "새로 발견된 日本使行錄들", 歷史學報, 112 (1986)
- 한기승, "易地聘禮와 征韓論", 한국일본어문학회 학술발표대회 논문집, (4) (2006), 한국일본어문학회
- 허경진, "통신사와 접반사의 창수 양상 비교", 朝鮮通信使硏究, (2) (2006)
- 허경진, "18세기 후반 일본에서의 『坐間筆語』 간행의 의미", 朝鮮通信使硏究, (9) (2009)
- 허경진, "조선통신사 필담창화집의 일본 출판", 동악어문학, 54(54), pp.295~322 (2010), 동악어문학회
- 허경진, "『漂海录』体现的朝中两国人的相互认识", 중국연구, 48, pp.219~230 (2010), 중국연구소
- 허경진, "표류민 이지항과 아이누인, 일본인 사이의 의사 소통", 열상고전연구, 32(32), pp.53~82 (2010), 열상고전연구회
- 통신사기록 조사, 번역 및 목록화 연구, "허경진", 문화재청, ~, pp.11-1550000- 001483-01 (2014)
- 池內敏, "李志恒 漂舟錄について", 鳥取大學敎養部紀要, 28 (19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