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마스에 있어서 탈형이상학적인 이성 기획으로서의 담론적 이성(diskursive Vernunft) 기획
Diskursive Vernunft als nachmetaphisische Vernunft bei J. Habermas
정현철
초록
사실성과 타당성을 매개하는 이성 개념으로 하버마스가 제시하는것은 탈형이상학적인 이성 개념인‘담론적 이성’이다. 이성이 사실성에 함몰되어 타당성 차원을 폐기해 버리든지 아니면 반대로 사실성을타당성에 부차적인 영역으로 간주해 버리든 이는 모두 형이상학적인사유방식을 드러내는 것이다. 하버마스는 사실성과 타당성을 매개하기 위해 담론적 이성을 도입하면서 지금까지의 철학이 어느 한 쪽으로편향된 사유 곧 형이상학적 사유를 수행해왔음을 비판한다. 그리고 그는 사실성과 타당성의 매개를 위한 패러다임으로 언어적전회를 통한 언어적 상호이해를 도입한다. 곧 언어적 상호이해 속에서만 주체들은 사실성과 타당성을 매개할 수 있는 틀을 가지게 된다. 그리고 그 근거는 하버마스에 따르면 언어의 두 가지 이상성 곧 의미의이상성과 타당성의 이상성에서 마련된다. 다시 말해 주체들이 바로 언어의 두 가지 이상화하는 힘에 이끌려 상호주관적 인정관계 속에서 상호 간에 타당성의 근거를 교환하며 이를 수락 가능한 것으로 인정하는 경우 타당성은 사실성의 영역으로 받아들여지게 된다. 따라서 언어적 능력을 가지며 행위 할 수 있는 주체들은 상호이해에도달하는 것을 목적(Telos)으로 하는 언어에 의해 상호주관적 인정관계를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인정관계를 기반으로 해서만 담론적 이성은 사실성을 타당성과 매개시키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여기서 담론적 이성이 수행하는 역할은 그 양자 곧 사실성과 타당성의 이성적인 매개를 위한 담론적 조건을 확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으로 담론적 이성은 사실성과 타당성 어느 한 쪽의 희생을요구하지 않고서도 양자를 매개할 수 있다. 그런데 하버마스는 이러한 매개를 담지하는 범주적 영역으로 생활세계를 제시한다. 그에 따르면 생활세계 속에는 사실성이 깃들어 있다. 이는 의사소통적 행위를 하는 주체들의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는근거가 된다. 그러나 때때로 생활세계 속에서 이러한 사실성이 주체들간의 의사소통적 상호작용을 통해 문제시되기도 한다. 곧 그 타당성이의심되는 사태가 초래되기도 한다. 바로 이 상황에서 담론적 이성은사실성과 타당성을 매개하기 위한 담론적 조건을 확정함으로써 그 매개를 수행한다. 따라서 담론적 이성은 생활세계의 영역을 벗어날 수없고 오히려 이 영역을 더 합리화하는 쪽으로 분절시켜나가야만 하는과제를 부여 받는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하버마스의 이러한 기획을 좀 더 적극적으로 그기획의 이념인 상호주관적인 인정의 관점에서 고찰하게 되면 우리에게는 몇 가지 유의미한 결과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