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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e paji:The Sacred Shaman Song i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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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분류음악학

초록

만세바지:황해도 굿음악의 신성성(神聖性) 이 용 식 황해도 굿은 음악·무용·연극 등의 예술적 요소로 이루어진 문화연희(文化演戱:cultural performance)이다. 이 중 음악은 굿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인데, 이는 굿을 주재하는 무당이 노래로 신(神)을 모시고 놀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굿에서 연행되는 모든 노래가 신성(神聖)한 것은 아니다. 무당은 굿판에 강림한 신과 굿판에 모여든 단골을 놀리기 위하여 많은 오락적인 노래를 부르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황해도 굿음악 중 신을 모시는 청배무가(請拜巫歌)로 많이 불려지는 “만세바지”를 분석하여, 어떤 음악적 요소가 그 노래를 신성하게 여겨지게 만드는가를 살펴본다. 만세바지는 ‘만세’(萬歲)와 ‘바지’의 합성어이다. 이는 만수(萬壽)를 누리라는 기복적(祈福的)인 성격과 장고잽이 혹은 조무(助巫)의 받는 부분, 즉 ‘받는다’는 의미의 ‘바라지’라는 음악형식적 용어가 합쳐진 것이다. 즉, 노랫말에서 청배무가로서의 내용적 의미와 멕이고 받는 형식의 음악적 의미가 함축된 것이다. 만세바지무가는 주로 굿의 한 거리에서 시작하는 부분에 신을 청하기 위해 불려진다. 그 노랫말은 1) 신을 굿판으로 청하는 대목, 2) 굿의 일시·장소를 신에게 고하는 대목, 3) 굿을 청한 단골집의 가족을 나열하는 대목, 4) 연행하는 거리에서 청해지는 신을 나열하는 대목, 5) 단골집 가족의 행복과 무병장수(無病長壽)를 비는 대목, 6) 굿을 주재하는 무당을 고하는 대목, 7) 성공적인 굿을 기원하는 대목 등으로 구성된다. 이는 유교식 제사에서 읽는 축문(祝文)과 같은 형식이다. 또한 만세바지무가의 노랫말에는 무교(巫敎)의 현세기복적(現世祈福的)인 노랫말과 나라에는 충신되고 부모에게는 효자되고 지아비에게는 열녀되고 형제간에는 우애를 지키라는 유교적인 노랫말이 혼재되어 있다. 이런 이중적인 노랫말로 말미암아 무교는 조선시대 이래 상층계급에서 가해진 꾸준한 박해에도 불구하고 민중들 사이에서 존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만세바지무가의 음악적 특징은 1) 1옥타브 이내의 좁은 음역에서 순차진행에 의해 불려지는 선율, 2) 3-4개의 선율형의 계속되는 반복, 3) 음악적 기교를 최대한 억제하여 일자일음식(一字一音式)으로 노랫말의 명확한 전달을 중시하는 점, 4) 제한된 음정과 창법에 의한 노래, 5) 기본 장고형의 계속되는 반복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이렇게 노래가 단순한 것은 두 가지 원인에 의한 것인데, 첫째는 만세바지무가가 음악적인 완성도보다는 노랫말의 명확한 전달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이다. 둘째는 황해도 무당이 신내림을 경험하고 굿을 주재할 수 있는 원숙한 무당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그리 길지 않다는 점이다. 황해도 무당에게는 노랫말에 불려지는 신을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단순하고 반복되는 선율에 불려져야 노래보다는 노랫말에 더욱 주안점을 두고 굿을 주재할 수 있다. 이렇게 음악적으로 단순하고 반복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은 서양의 중세 카톨릭 교회음악이나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을 노래하는 것에서도 보이는 현상으로 대부분의 종교에서 신성하다고 여겨지는 노래는 이런 특징을 갖는다. 나는 만세바지무가와 같이 비교적 단순한 노래를 “투박한 노래”(impoverished songs)라고 명명한다. 이런 노래는 전라도의 씻김굿 무가를 부르는 단골들의 노래처럼 화려하지 않은 것이 무척 대조적이다. 연희이론(performance theory)에서는 전라도의 씻김굿처럼 화려한 음악을 연행하는 경우는 오락적인 극(theater)으로 간주하고 황해도 굿처럼 노래의 음악적인 면보다는 종교적인 효율성(efficacy)을 강조하는 경우는 종교적 의례(ritual)로 분류하곤 한다. 만세바지무가는 황해도 굿에서도 종교적으로 신성한 의례를 추구하는 가장 대표적인 연행형태라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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