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적 동물의 왕국과 기만, 혹은 사태 자체
Eine Untersuchung ueber das geistige Tierreich und den Betrug oder die Sache selbst
이종철
초록
본 논문은 헤겔의『정신현상학』C.(AA) 이성장의 C.“ 즉자 대자적으로 실재하는 개체성”에 나타나는‘정신적 동물의 왕국과 기만 혹은 사태자체’를 해석하고자한 것이다. 이 장은 기본적으로 관찰하는 이성과 행위하는 이성의 종합으로 등장하는 절대적 개체성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헤겔은 이 장에서 개체성으로서의 의식이 순 수한 사태를 위해 행동한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자기 이익에만 관심 갖는 기만에 불 과하고 이러한 깨달음을 통해 사태 자체라는 상호주관적이고 보편성적인 의식의 차원으로 고양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첫째, 개체성으로서의 의식은 세계와 자아의 대립을 극복함으로써 추상적인 목 표를 세계 속에 실현하기 보다는 자신의 원초적 능력을 표현하는 일에 더 관심을 갖 는다. 의식의 이러한 노력은 그의 작품으로 드러난다. 작품은 개체성의 원초적 능력 의 발현이며 분신이지만, 다른 한편으로 일정한 규정성을 지님으로써 개체성 자신 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작품 속에서 개체성으로서의 의식은 자신과 작품 혹은 자 신의 작품과 다른 자기의식의 관계에서 대립을 경험한다. 둘째, 현실 속에서 부침하는 대립의 소멸 운동 속에서 우연적 작품들은 각인의 작품이자 만인의 작품이라는 보편적 본질로 통합된다. 이것이 곧 자기의식과 존재의 새로운 통일, 즉 사태(die Sache)이다. 하지만 이 단계에서는 사태는‘정신적 존재’ 일 뿐 아직은‘인륜적 실체’가 아니다. 이러한 사태 자체는 추상적 보편자, 술어에 지나지 않는다. 셋째, 사태 자체(die Sache selbst)를 지향한다는 이 단계의 성실한 의식은 이러한 사태 자체를 통해 자신의 행위를 견강부회함으로써 기만에 빠지게 된다. 결국 만인 의 만인에 대한 상호 기만의 운동을 통해 각자는 역으로 스스로를 보편자로 발견한 다. 이러한 고차적인 종합 속에서 사태 자체는 각인의 사태이자 만인의 사태이고, 각인의 행위이자 만인의 행위로 고양된다. 그것은‘이성’장의 서두에서“자아와 존 재의 통일”로서 규정된 범주로서“자아인 존재, 존재인 자아”이다. 여기서 현실 정 신인 인륜적 실체로의 이행이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