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자비 - 안셀무스의 대속이론을 중심으로 -
Justice and Mercy in Anselm's Cur Deus Homo
이재경
초록
윤리적 덕목 가운데 정의는 형벌과 연관되는 한편 자비는 용서와 연관된다. 정의롭다는 것은 사악한 이들을 벌하고 착한 이들에게 상주는 것이다. 반면, 자비롭다는 것은 악을 벌하지 않고 용서하는 것이다. 이런 정의와 자비를 인간이 저지른 죄와 연관시켜 신에게 적용해 보면 신의 자비는 처벌을 받지 않아도 되는 성향을 드러내지만, 신의 정의는 그 죄가 반드시 처벌되어야 함을 요구한다. 안셀무스는 대속이론을 제시하는 『왜 신은 인간이 되었는가』에서 신의 정의에 대한 요구가 충족되었을 경우에만 비로소 신의 자비가 행사될 수 있다는 주장을 한다. 이 주장에 초점을 맞추어 모순적인 것처럼 보이는 두 가지 속성인 정의와 자비가 신에게 양립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고 안셀무스의 답변이 타당한지를 살펴보고자 한다.